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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민주화 과정에서 진 빚을 버마민주화 위해 갚자
오마이갓 | 승인 2005.07.05 00:00

 


 최정의팔
(버마민주화를 위한 전 세계 공동행동의 날 한국위원회 공동위원장)

 

지난 6월 19일, 미얀마 민주화의 지도자인 아웅산 수지(1991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의 60번째 생일을 맞이했다. 이 날 전 세계에서는 미얀마 민주화와 아웅산 수지 여사를 비롯한 모든 양심수들의 석방을 위해 일제히 공동 행동에 나섰다. 한국에서도 미얀마(1988년 9월 24일 군사정부가 독재정권의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국명을 ‘버마’에서 ‘미얀마’로 개명)의 민주화를 위해 활동하고 있는 ‘버마행동’과 미얀마의 민주화를 바라는 한국의 여러 단체들이 힘을 모아 ‘버마민주화를 위한 전 세계 공동행동의 날 한국위원회’를 조직하여 전 세계적인 이 행사에 동참하였다. 

미얀마는 40년 군부독재로 인해 국제사회 최악의 인권국가로 지목받고 있으며 1,400여명의 정치범이 수감되어 있다. 살해, 고문, 강간, 재판 없는 구금, 강제 이주, 강제 노역 등 인권상황은 최악의 수준이며 언론, 집회, 결사의 자유도 완전히 봉쇄되어 있다. 1988년 8월 8일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가 전국적으로 들불처럼 번져가자 군부는 9월 19일 계엄령을 선포하였으며, 시위에 참가한 시민, 학생들에 대해 무차별 학살을 자행하다. 결국 시위가 진행된 한 달 동안 2만여 명의 시민들이 학살당했다. 1990년 아웅산 수지의 NLD(민족민주동맹)가 총선에서 압승했지만 군부는 현재까지 정권을 이양하지 않고 있다. 아웅산 수지는 2003년 9월 자신의 지지자들과 친정부 세력이 충돌한 뒤 군부정권으로부터 또다시 가택연금을 당해 지금까지 풀려나지 못하고 있다. 미얀마 군부는 1988부터 지금까지 모두 세 차례에 걸쳐 17년 동안 장기간 아웅산 수지여사를 연금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제사회는 수지 여사에게 노벨 평화상을 수여하면서 버마 정부에게 가택 연금조치를 해제하고 국민들의 민주화 요구에 귀 기울여 달라고 했다. 이날 생일을 맞아 달라이 라마 등 그동안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14명도 미얀마의 민주화와 수지 석방을 촉구하는 연대사를 발표하였다. 그러나 세계의 민주주의 수호와 자유를 위해 앞장선다던 미국이나 서방세계도 버마의 비민주적인 상황에 대해 내정 불간섭을 내세우며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한국정부도 미얀마의 군부와 경제적인 이익만을 고려하여 깊은 외교관계를 맺고 있다.  미얀마 국민에게 우리나라는 군부독재 속에서 민주화를 이루어낸 모범으로 생각되어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버마의 민주화를 바라는 이번 행사가 한국의 국민들과 함께 열렸다는 것은 한국의 민주주의적인 역량을 국제사회에 보여준다는 측면에서도 큰 의의가 있는 것이다.

이번 행사는 남아프리카공화국 만델라대통령의 70회 생일을 기해 전 세계가 함께 캠페인을 벌여 감옥에 갇혀있던 만델라 선생이 석방되고 그 후 만델라 선생이 대통령으로 선출되어 남아연방이 민주화를 이루었던 것을 본받은 것이다. 이처럼 버마에서도 이런 민중의 승리가 이루어지기를 염원하며 이번 캠페인을 진행하였다. 전 세계 공동행동의 날인 이날 미국, 영국, 호주, 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에서는 ‘음반작업’이나 ‘하루 가택연금 체험’ 등의 프로그램으로 이 행사에 함께 하였으면, 한국에서는  이 행사를 위해 버마 노래 팀인 ‘S2N’이 직접 작사, 작곡, 노래, 반주 등을 하여 총 2,000장의 음반을 제작하였다.  또한 한국정부에 엽서보내기 캠페인을 전개하여 약 6,000장의 서명을 받았다. 이 엽서는 미얀마의 민주화를 바라는 우리 국민의 의지를 모아 청와대에 보낼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한국정부 뿐만 아니라 UN인권위원회 및 미얀마 정부에도 민주화를 요구하는 인터넷 서명운동도 함께 진행하였다.

한국이 민주화할 때 이웃나라들의 도움이 큰 역할을 하였다. 군부독재와 맞서 투쟁하여 민주화를 이룬 경험이 있는 우리가 이러한 빚을 갚을 때가 되었다고 본다. 우리들의 지원과 연대로 미얀마에서 수지 여사의 연금이 해제되고 하루 속히 감옥에 갇혀있는 민주화 인사와 양심수들이 석방되기를 바란다. 아시아 모든 나라들이 민주화될 때 한국 사회도 진정한 의미에서 민주화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날 용산역에서 열린 국제행동의 날 행사에서 수많은 가수들이 부른 자유와 평등의 노래가 우리 이웃나라에 큰 격려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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