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총회 마지막 날, 정족수 문제로 남은 안건을 처리하지도 못하고 폐회하지 못했던 한국기독교장로회 제102회 총회가 10월20일(금) 오후1시부터 “군산성광교회”(담임목사 차상영)에서 속회 되었다.  

특히 이번 총회 속회는 연규홍 교수를 총장에 선임한 “한신학원 이사회 구성에 관한 건”이 논쟁의 중심이었다. 현 한신학원 이사회 이사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유영준 장로(충남노회)는 “현 이사진들은 사퇴의사가 없다.”는 말로 현 이사회의 정당성을 강변했다.

▲ 10월20일(금) 군산성광교회에서 제102회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가 속회되었다. 사진 오른쪽 위가 이사장 직무대행 유영준 장로(충남노회)이다. ⓒ윤병희

여러 논란 끝에 표결에 들어가 총 462표 중 찬성 306표, 반대 155표, 기권 1표로 법제부 심의안으로 올라온 ‘권역별 대표 16인 안건에 대한 기각 건’을 통과시켰다. 이로써 제101회 총회에서 결의한 노회별 이사 파견안인 '28인 안건'이 채택된 것이다.

표결을 마친 후 기타 안건에서 한 총대는 “3개월 내에 순차적으로 새 이사회를 구성하는 조건으로 책임을 묻지 않고, 만일 3개월 내에 이를 이행하지 않는다면 총대원 자격을 10년 동안 정지시키기를 제안”했다. 총회장은 이것과 관련된 사안은 “‘한신대학교개혁특별위원회’에서 처리하도록 하자.”며 넘겨버렸다. 여기저기서 “무책임하다”는 원성의 목소리가 들리기도 했다. 결국 안건으로 채택되지 못했다.

또 다른 총대는 “현 이사회는 순차적으로 내보내면 된다. 총회에서 실행할 수 있는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총회가 폐회한 후 여러 인사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총회 한 관계자는 “본회의에서는 학생들에 대해서 언급된 게 없다.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답답하다. 총무는 약속한 대로 이사 총장 학생들에 대해 대책을 세울 것이다. 총회 본회의에서 학생들에 대한 관심을 갖을 틈이 없이 회의 진행 문제로 진을 뺐다.”며 아쉬워했다.

또한 연규홍 총장의 사퇴를 주장하는 한 학생은 본회의에서 학생들에 대한 말은 한마디도 나오지 않은 점에 대해 “학생들은 보이지 않나보다. 오늘 연규홍 교수와 만났는데 학생들의 요구사항에 대해 자신이 개인적으로 결정할 문제가 아니라고 대답하더라. 연총장은 ‘학생들에게 공문으로 달라고 했는데 신학생들은 공문을 보내지 않았다. 학생들은 절차와 정당성에 문제가 있다.’고 하더라. 그래서 화가 많이 났다. 문제가 무언지 파악을 잘 못하는 건지 무시하는 건지.” 하며 말끝을 맺지 못했다. 또한 “총장과 이사회가 어떻게 될지 믿을 수가 없다. 총무의 대화 제안에 대해서는 학생들의 의견을 더 많이 반영할 수 있도록 논의해 보겠다.”며 서운함을 감추지 않았다.

▲ 총회가 끝나고 한신대 학생들이 도열하여 찬송가를 부르는 가운데 총대원들이 바삐 빠져나가고 있다. 오늘 총회 본회의장에서 '현 이사회 퇴진'에 대해 기타 안건으로 제안되었으나 안건으로 채택되지 않았고 한신대 신학생들의 자퇴 건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었다. ⓒ윤병희

또 한 총대는 이사회 수가 28인으로 타결된 것에 대해, “사필귀정이라 생각한다. 총회원들이 원하는 대로 진행되어야 하고 이사회가 총회 요청에 부응해서 자기 변화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현 이사회에 대한 책임에 대해서는 나온 말이 없었던 점에 관해서는 “101회 총회에서 자진사퇴를 권고했고, 총장선출을 하고 나면 진퇴를 밝히겠다고 협의회에서 말했기 때문에 총회가 또 다시 사퇴를 권고하는 것 보다 진솔하게 이사들 스스로 진퇴를 밝혀 주는 것이 모두에게 좋은 결과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결국 한신대 신학생들의 집단 자퇴서 제출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나오지 않고 102회 기장총회는 “평화를 연습하라”는 제하의 “경주선언”으로 모두 마무리되었다.

윤병희  ubiquita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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