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하중근 건설노동자 37일 만에 장례 치러

고 하중근 건설노동자 37일 만에 장례 치러소외 노동자의 한(怨)만 남기고 끝내 무덤으로

장익성 기자 | 승인 2006.09.06 00:00



▲대학로에서 열린 고 하중근 건설노동자의 영정에 헌화하는 오정열 전국민주주의통일연합 상임대표 -ⓒ장익성

"어부의 아들로 태어나, 오랫동안 배 위에서 고생하고 육지에선 노동자로 힘겹게 일하다가 죽어간 하씨는 우리 모두의 모습입니다"

지난 7월16일 집회 도중 사망한 고 하중근 건설노동자의 장례식이 9월6일 사망(8월1일) 후 37일 만에 치러졌다.



▲안전하게 당연한 권리를 찾고자 했을 뿐인데 죽음이라니... -ⓒ장익성

‘건설노동자 장'으로 치러진 장례는 9시 발인제 이후 사고 지점인 포항 형산 오거리에서 노제로 치러졌고 같은 날 10시 서울 대학로에서도 추모제가 열렸다.

장례식에 참석한 조문객들은 하씨의 주검을 들고 형산 오거리에서 포스코까지 가두행진을 벌였고 서울에서도 대학로에서 종각까지 10보 1배를 하며 억울한 죽음을 시민에게 알리고 망자의 한을 달랬다.

당초 포항건설노조연맹은 국가인권위원회의 조사 발표 후 경찰책임자가 처벌되고 정부가 공식적 사과가 있은 후에 장례를 치를 예정이었으나, 사고 이후 고 하중근씨 어머니의 건강이 급격히 악화되고, 정신이 혼미해지는 등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어 유족들의 요청을 따라 6일 장례를 치르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