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교회 김하나 목사 청빙안’을 가결함으로 명성교회 세습의 길을 터준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서울동남노회의 결정에 대한 불법성을 지적하고 규탄 기자회견에서 서울동남노회 한 관계자는 기자와의 짧은 인터뷰에서 “결국 사회법으로 가야하지 않겠냐.”며 길고 지루한 진흙탕 싸움을 예고했다.

“내가 예수님이라면 명성교회를 뱉어냈을 것입니다”

이날 기자회견은 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이하 세반연, 공동대표 김동호·백종국·오세택)와 서울동남노회 정상회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 김수원 위원장), 장신대 총학생회(윤관 총학생회장)가 공동으로 10월27일(금)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교단 총회 앞에서 진행했다. 김삼환 목사의 아들 김하나 목사(새노래명성교회)를 위임목사로 청빙하겠다는 명성교회의 청원이 지난 24일 예장 통합 서울동남노회를 통과한 것에 반발한 것이다.

방인성 실행위원장(세반연)은 기자회견 인사말에서 “노회가 세습을 강행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한국교회가 망가져도 이렇게 망가졌는지’ 한국교회의 부패함을 느꼈다.”고 하며, “참담한 현실을 보고 동남노회 노회원과 신학생들과 함께 목소리를 내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윤관 총학생회장(장신대)은 한국교회가 ‘죽을 목숨이고, 죽을 운명’이라고 말하며, “명성교회가 세습을 통해서만이 유지될 수 있는 교회라면, 결코 얼마 가지 못할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또한 윤 회장은 “장신공동체는 마음과 뜻을 모아 명성교회 세습에 반대”할 것이라며, “우리는 세습반대를 외칠 수 있는 우리의 자유를 결코 미루지 않을 것이며, 결코 유예하지 않을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 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이하 세반연, 공동대표 김동호·백종국·오세택)와 서울동남노회 정상회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 김수원 위원장), 장신대 총학생회(윤관 총학생회장)가 공동으로 10월27일(금)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교단 총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김삼환 목사의 아들 김하나 목사(새노래명성교회)를 위임목사로 청빙하겠다는 명성교회의 청원을 지난 24일 예장 통합 서울동남노회를 통과시킨 것에 대해 강하게 규탄했다. ⓒ에큐메니안

박득훈 공동대표(교회개혁실천연대)는 “500년 전 가톨릭교회에 교황이 한 명이었으나, 한국교회는 대형교회마다 교황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담임목사 중심의 신앙생활은 ‘종교개혁의 정신을 정면으로 대항하는 부패한 교회의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요한계시록의 라오디게아 교회처럼 차지도 덥지도 않은 명성교회를, 내가 예수님이라면 뱉어냈을 것”이라며 울분을 토해냈다. 그리고 “동남노회와 장신대와 교수님들처럼 한국교회 전체가 들불처럼 일어나야 저항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진 발언에서 이용혁 목사(비대위)는 “절차와 법이 무시했던 노회”라고 평가했으며, 김수원 위원장(비대위)은 “지난 노회에서 불법적 절차를 통해 선출된 김동흠 부노회장이 신앙 양심상 사임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어 지금의 상황이 혼란스럽고 무질서해 보이나 회복을 위해 노력하자고 말하며, 비대위에 응원과 격려를 요청했다.

온갖 불법이 난무했던 통합측 서울동남노회, 결국 사회법정에서 판가름

이에 앞서 비대위는 한국기독교회관 701호에서 24일 정기노회 분열과  불법 편법을 저지른 명성의 행동에 대한 기자 간담회를 진행했다. 먼저 비대위는 기자간담회에서 서울동남노회가 명확한 근거 없이 부노회장의 노회장직 승계를 가로막고, 의결정족수가 안 된 상태에서 회의를 진행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장병기 목사(지금여기교회)는 “노회 규칙에 명문화되어 있는 규정을 따르지 않고, 자격이 없는 사람을 노회장으로 선출했다. 이는 엄연히 불법이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 사진 왼쪽이 최규희 목사, 그리고 오른쪽 비대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수원 목사. 이들은 서울동남노회 정기노회에서 투표용지도 노회 직인이 찍혀 있지 않은 비공식 투표용지가 사용되었다며 이날 사용된 투표용지를 보여주었다. ⓒ에큐메니안

또한 비대위는 “재석 인원이 의결정족수에 못 미쳤다.”며 “당시 노회 결의는 모두 무효”라고 주장했다. 최규희 목사(직동교회)는 “노회장 승계를 놓고 투표를 진행한 것도 문제가 많다. 투표를 하려면 사전에 재석 인원을 반드시 파악해야 한다. 이 과정이 생략됐다. 투표용지도 노회 직인이 찍혀 있지 않은 비공식 투표용지를 사용했다.”며 그 당시 사용되었던 투표용지를 보여주었다.

마지막으로 비대위는 총회에 “정기노회 결의 효력 정지 및 서울동남노회 임원회 직무 정지 가처분”을 제기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11월 7일(화), 장신대 미스바 광장에서 명성교회 세습반대 집회를 준비 중이고, 온라인으로 세습반대운동 서명을 진행하고 있으며 10월 27일(금) 오후 8시 현재 서명자는 6,110명이다.

에큐메니안  webmaster@ecumenian.com

<저작권자 © 에큐메니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