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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엽수[시 짓는 목사]
정준영 | 승인 2017.10.28 01:50

활엽수

천상의 꿈을 꾸는 지상의 나무들 
가을의 절정을 향하고 있다

어떻게 저들처럼 아름답게 말라갈 수 있을까

스스로 몸을 세워 
속이 깊어가는 가을 나무들
그대도 알아버렸는지

많은 활엽수는 한 해 동안
두 번 꽃피운다는 것을

한 번은 땅 속 뿌리끝으로
힘차게 봄을 끌어올려 
연두빛 물 오를 때 피어나

뜨거운 여름내 푸르게 부풀어 오르다가
잎 푸른 가지 끝에서 
가을 물이 서서히 빠질 때 그렇게 

한 번 더 갈잎나무는 만개한다는 것을
타들어가면서 피는 나무

나는 몇 번이나 그 아래서 물들었던가

오늘 아침은 청담한 하늘빛에 
담뿍 세례를 받고 
나이들어가는 나무를 찾아가
저절로 물들고 싶네

ⓒ정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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