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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사회포럼, 활동가들에 대해 말하다[인터뷰]진광수 기독교사회포럼 집행위원장
윤병희 | 승인 2017.11.14 15:58

2017년 제11차 ‘기독교사회포럼’(이하, 기사포)이 “활活동動가可: 지속가능한 활동가의 삶, 가능한가?”라는 주제로 11월13일~14일 이틀간 합정동의 마리스타교육관에서 개최되었다. 기독교사회운동의 불씨가 희미해지고 있다는 상황인식 속에서 이번 기독교사회포럼의 위와 같은 주제 선정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이 교차하고 있었다. 하지만 진광수 목사(기사포 집행원장)의 설명을 통해 이번 포럼의 취지를 공감할 수 있었다.

기독교사회포럼 집행위원장 진광수 목사는 이전 시절의 활동가를 “언제나 ‘비상성(非常性)’의 상황 속에 자신을 던져 넣고 치열한 삶을 살아왔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이제는 “잃어버린 우리의 ‘일상성(日常性)’을 다시금 돌아보려 한다"고 지적했다. "‘우리는 잘 살아왔나?’의 물음을 통해 ‘우리가 잘 살아갈 수 있을까?’의 해답을 함께 모여 찾아가는 또 다른 ‘일상(日常)’의 자리”라고 이번 기독교사회포럼의 의의를 소개했다.

▲ 활동가들 자신의 개인 문제가 단상에 올랐다. 단상 왼쪽부터 진광수 목사, 남궁희수(기독여민회), 송기훈(영등포산업선교회), 전이루(옥바라지선교센터). ⓒ윤병희

또한 이전 시절의 활동가는 “나의 삶이 아닌 타자의 삶을, 나의 권리가 아닌 약자의 권리를, 나의 존엄성이 아닌 모두의 존엄성을 지켜내는 과정”이었으며 이제는 “부지불식간에 삶의 중심에서 저만치 밀려나 있었던, 우리의 먼지 가득한 욕망을 마주하고자 한다"고 부연했다. “이제 더 이상 ‘나’의 욕망을 ‘그들’의 욕망으로 대체하지 않고, 스스로를 ‘주체’로 세워 ‘그들’을 위한 활동가가 아닌 ‘나’와 ‘우리’를 위한 활동가로서 그 정체성을 확인하고자” 이번 포럼의 주제를 활동가 자신에게로 방점을 둔 것이다.

다음은 진광수 목사와 나눈 인터뷰 전문이다.

Q: 올해는 어떤 취지로 기독교사회포럼(이하 기사포)의 주제를 선정했나?
A: 기독교사회포럼은 기독교사회운동의 새로운 담론들을 고민해보자는 취지로 2004년부터 해마다 열고 있다. 처음부터 기사포는 몇가지 목표를 가지고 있었다. 하나는 고난의 시대에 대한 분석, 즉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 분석, 두 번째는 그 안에서 기독교운동은 무엇을 할 것인가하는 과제문제, 그리고 또 하나 빼놓을 수 없었던 것은 현재 기독교사회운동을 하고 있는 활동가들 사이의 소통(네트워크), 이 세 가지가 기사포를 처음 고민했을 때 가졌던 문제의식이었다. 그러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다양한 포맷으로 해 왔는데, 그동안 세 번째 것은 늘 밀리고 있었다. ‘분석’이나 ‘과제’에 대한 얘기만 진행되고 실제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활동가들이 자신을 돌아보고 자신의 문제를 고민하고 나누는 자리가 부족했다. 과제중심 당위중심으로 움직이다 보니까 우리 자신을 살펴보고 성찰할 수 있는 ‘우리’의 현재 모습, 그리고 앞으로도 이런 운동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지금까지 밀쳐두었던 우리 자신의 문제를 끌어와서 살펴보자 하는 것이 이번의 취지다.

Q: 프로그램 구성은 어떻게 되어 있나?
A: 첫 번째 것(“당신은 어떤 활동가입니까?”)은 각자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에큐메니컬 운동을 시작한 계기, 활동에 힘든 고비, 지금도 활동하는 이유, 중점적으로 생각했던 이슈, 가장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 등을 나누는 자리다. 두 번째(“몸 소통을 통한 성평등 문화 만들기”)는 일종의 인간관계 즉 서로가 서로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프로그램. 둘째날 프로그램(“지속 가능한 활동을 위한 균형 잡힌 경제생활”)이 핵심적인 것인데, 활동가들이 가장 힘든 게 경제활동이다. 박봉에 과외에 시달리고 있다. 그런데 고민은 강사(박미정: ‘적정소비생활’ 저자/경제교육협동조합 ‘푸른살림’ 대표)는 적정소비생활을 말하지만 우리는 적정 이하를 살고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것이 맞는 이야기일까 논의를 많이 했다. 하지만, 우리의 생활이 힘들고 어렵지만 그 속에서도 욕망이 꿈틀대고 있고 해서 그런 것들을 보고자 했다. 이런 의도를 강사에게 전달하고 요청했다.

▲ 진광수 목사. 기독교사회포럼 집행위원장, 고난받는이들과함께하는모임 사무총장. ⓒ윤병희

Q: 참여자들의 구성은 어떠한가?
A: 이전에 기사포는 복음주의진영들도 같이 참여했다. 그야말로 기독교사회운동 전체의 포럼이었다.안타깝게도 작년과 올해는 복음주의진영이 참여를 안했다. 에큐진영도 전부 모인것도 아니다. 주로 기사련과 몇 개 단체가 참여하여 규모가 축소된 감이 있다. 오히려 규모가 적으니 집중적으로 고민을 공유할 수 있다. 예상 참여인원이 25명이었다. (실재 참여인원이 25명임.) 지금 시기는 감리교출신 활동가들이 많다. 그 전에는 기장이 많았던 적이 있고 예장이 많았던 적도 있다. 앞으로 흐름이 예장쪽으로 넘어갈 수도 있겠다. 요 몇 년간은 감리교 출신 활동가들이 기독교사회운동 내에 많이 차지하고 있었다. 

Q: 80년대 90년대와 달리 활동가의 역할이 달라졌다. ‘활동가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은 가능한가? 
A: 칠팔십년대에 일반 사회운동이 저의 전무하거나 역할을 못하던 시대에 기독교사회운동이 그야말로 운동의 전부였다고 할 수 있었다. 그 이후 시대가 변하고 90년대 이후에 당사자운동으로 넘어가면서 기독교사회운동도 보조역량화되는 과정을 겪어왔다. 지금은 위상이 바뀌었다. 그래서 이전에 기독교사회운동에 헌신하던 그룹들이 ‘자기들 운동’으로 넘어가면서 기독교사회운동이 진공상태로 볼 수 있다. 2천년대에 들어서고 조금 회복이 되었지만 아직은 구체적으로 기독교사회운동이 전체사회운동, 한국사회에서 어떤 위상 어떤 역할을 해야 할 것인가가 담론 형성 중에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 기독교사회운동의 가장 큰 맹점은 정책기능이 약화되어 있다는 점이다. 아젠다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기능이 약화되어 있다. 빨리 회복해야 한다. 운동이 예전처럼 전체 사회를 감당한다는 무거운 책임감에서 벗어나야 한다. 좀 다른 방식으로 해나가야 한다. 일종의 소셜디자이너에 운동의 개념을 접목하면 어떨까 한다.

Q: 소셜 디자이너라고 하셨는데, 그렇다면 기독교사회운동과 사회적 경제와의 접점은?
A: 공동체, 협동 등이 중요하게 제기되고 있는데 이런 면에서는 기독교가 공헌할 수 있을 것이다. 교회 안의 선경험들을 최근의 이런 운동에 결부시켜서 발전시킬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다. 현장지향성은 여전히 가지고 있어야 한다. 문턱 낮은 운동 등.

Q: 기장의 사회선교사제도는 어떠한가?
A: 아주 중요하다. 감리교도 이번에 총회에 냈는데 통과가 안 됐다. 사회선교사제도가 각 교단별로 채택이 된다면 기독교사회운동의 방향이 교단에서 법적으로 보장이 되는 것이다. 활성화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감리교는 사회선교훈련원을 교단에서 만들려고 한다. 장기적으로는 전체 교단은 아우르는 훈련원, 이것은 NCCK가 만들려다 실패한 것인데, 스위스의 (WCC) 보세이 에큐메니컬연구원 같은 선교훈련기구를 준비하고 있다.

윤병희  ubiquita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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