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CK(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11월20일(월) ‘기독교 대한 하나님의 성회’ 총회 회관에서 제66회 정기총회를 열고 총무에 이홍정 목사(예장)를 만장일치로 인준하고. 회장에 NCCK 부회장인 유영희 목사(기하성)를 추대했다. NCCK의 여성 회장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영희 신임 총회장은 취임사에서 “에큐메니칼 운동, 정의평화, 생명운동, 평화통일사업, 종교개혁 계승 등의 원칙으로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신임 회장의 이러한 발언은 기하성이라는 교단 배경을 넘어 NCCK가 추구해 왔던 흐름을 잘 이어가겠다는 다짐으로 읽혔다.

이어 신임 이홍정 총무는 취임사를 통해 “한국교회의 일치와 갱신, 민족공동체의 치유와 화해, 평화통일을 위해 노력하겠다. … 역사의 주인이신 하나님의 주권과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성령의 능력을 의지하자.”고 말했다.

또한 이홍정 총무는 이번 대림절 첫째 주간에 “WCC와 NCCK가 함께하는 기도주간으로 정했다.”고 밝히고 촛불기도회의 참여를 요청했다.

▲ 이홍정 신임총무(가운데)가 김영주 직전총무(오른쪽)에게 반지를 선물했다. ⓒ윤병희

이날 총회에서는 부회장으로 교단 대표 2인을 추가하여 선임하도록 의결한 제65회기 정기실행위원회의 헌장세칙개정에 따라 6명의 부회장 등의 임원단을 새롭게 구성했다. 부회장 교단 대표로는 전명구 감독(기감), 윤세관 목사(기장), 그리고 진영서 목사(루터)가, 연합기관대표 한용길 CBS 사장이, 여성 대표에는 최소영 목사와 청년 대표에는 백승훈 대표가 추대되었다, 또한 서기에는 송정석 목사(복음), 회계에는 이상혁 사관(구세군), 감사에는 박성순 신부(성공회)와 이창연 장로(예장)가 추대되었다.

마지막으로 지난 8년간 총무직을 역임한 김영주 목사는 신임 총무 선출 전, 인사말에서 종교인 납세 운동, 촛불 참여, 전쟁 방지를 위한 국제 공조, 비정규직 연대활동, 세월호 진상규명 활동, 탈핵과 탈GMO 운동, 표현의 자유를 위한 ‘주목하는 시선’ 선정, 청년의제 발굴 프로젝트 실행, 성소수자 차별 문제, 미얀마와 북한의 인도주의적 지원 등 다양한 NCCK의 활동과 성과 등을 평가했다. 특히 “북한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은 김영주 총무가 임기 내내 역점을 두었던 활동이었고 많은 성과를 남겼다는 것이 지배적인 평가였다.

특히 이날 오전 개회예배에는 ‘성경으로부터의 말씀’에 이어진 ‘현장으로부터의 말씀’ 시간에 강서구 특수학교에 다니는 발달장애 학생의 이은자 어머니가 증언자로 나서 눈길을 끌었다. 이은자 어머니는 증언을 통해 “장애·비장애를 가리지 않고 누구나 자유롭게 예배할 수 있는 교회가 있었다면 장애인 학교 문제도 없었을 것”이라고 지적하고, “교회가 변해야 세상이 변할 것”이라며 교회의 역할을 호소했다.

▲ 강서구 특수학교에 다니는 발달장애 학생의 이은자 어머니가 “교회가 변해야 세상이 변할 것”이라며 교회의 역할을 호소했다. ⓒ윤병희

해외 교단의 축하 인사는 ‘NCCJ(일본그리스도교협회)’의 부회장 신이치 야하기 신부가, ‘조선 그리스도교연맹’은 나핵집 목사(NCCK 화해와통일위원회 위원장)가 대독했다. 하지만 NCCJ의 연대사는 한글 통역이나 자막 없이 일본어로 구술되어 현장에서 이해가 어려웠다는 지적도 있었다.

또한 총회 주제 강연에서 박태식 신부(성공회대 신학과 교수)는 “생태 약자”에 대해 유머를 섞어 강연하였고, 이은선 교수(세종대, NCCK 화해와통일위원회 위원)은 “소수자에 대한 해석과 변호를 통해 교회는 소수자를 위한 피난처”임을 설파했다.

제66회 총회는 “개혁은 끊임없이 이어져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선언문을 채택했다. 이 선언문은 종교개혁 500주년인 2017년이 저물어가는 것을 안타까워하며 종교개혁을 일회성으로 기념하는 일만으로는 부족하며 이후에도 막중한 책임이 놓여 있고 우리에게 보다 더 근본적이 개혁을 요구한다는 취지가 담겨있다. 그러나 이 선언문에 대해서 논란이 제기되었으나 일단 채택 후 수정으로 의결되었다.

NCCK의 이번 제66회 총회는 NCCK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회장이 추대되어 계속해서 논란이 되고 있는 교회 내 여성평등문제에 대해 좋은 본보기를 보인 것으로 평가된다. 앞으로 교회 내 여성평등문제나 여성혐오 문화에 대해 NCCK가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되었다는 중론이다.

윤병희  ubiquita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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