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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미주의자[시 짓는 목사]
정준영 | 승인 2017.12.01 23:36

탐미주의자

그대여
온갖 추문 속에서도 
불미스러운 이 한 해에도
아름다운 것들을 찾느라
신비로운 새 세상을 발견하는 탐험가들처럼 
얼마나 헤매였던가
남은 세상 앞에서
문 없는 집 앞에서
길이 없는 벽 앞에서 
얼마나 서성였던가
그대에게 거룩한 키스를
그대여
나의 새해 첫날의 소원은 순결했지만
결국 연말에 쌓인 것은 
온갖 치졸과 수치와 후회와
불결한 내 영혼의 공동화 현상뿐
그대여
남의 죄까지 속죄하기 위하여
얼마나 많은 꽃을 세상에 심었던가
그대에게 거룩한 키스를
그대는
세인들이 나무를 베어 십자가로 만들 때
그대는 그것을 뽑아 
얼마나 아름다운 낙원의 집을 지었던가
그대여 
그대는 구원의 탐미주의자
그대에게 거룩한 키스를

▲ 탐미주의자 예수 ⓒ정준영

정준영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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