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7일(목)부터 11일(월)까지 서울에서 열린 WCC 주최 회의(Consultation)에 동북아시아 교회 지도자들이 모여 디아코니아에 대한 통찰력을 나누고 디아코니아가 교회의 본질과 사명에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지 공유했다. 대만, 홍콩, 일본 및 한국의 회원 교회 등 약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홍콩의 루터교신학교 총장인 시우추 차우(Siu-Chu Simon Chow) 목사는 이 회의의 의의로서 ‘교회가 봉사(service)에 대한 동기에 집중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 노르웨이 오슬로 대학교 디아코니아학 전공 은퇴교수이며 현재 WCC 특별 어드바이저로 활동 중인 퀴엘 노르드스토케(Kjell Nordstokke) 목사가 이번 논의의 주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윤병희

차우 총장은 “홍콩의 전통적인 교회에는 대부분 대형 사회봉사(social service)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 봉사 프로그램의 약 95%가 정부의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정부는 사회사업의 기준과 이를 수행하는 사회복지사(social worker)의 기준을 부과합니다. 그러한 구조에 좋은 측면이 있지만 모든 요구 사항이 충족되는 것은 아닙니다.”고 홍콩의 사례를 소개했다.

차우 총장은 사회복지사업의 정부측 책임과 교회의 역할에 대해 구분하여 제시한 후, 이번 회의의 자료인 WCC 문서 <Ecumenical Diakonia>가 교회의 역할을 잘 말해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사회복지사는 대학에서 교육을 잘 받았기 때문에 우리가 그들에게 사회복지에 대해 가르칠 필요가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들에게 왜 우리가 사회사업을 하는지 이해시키고, 사회사업의 밑바탕에 놓여있는 우리의 동기가 무엇인지 이해시키고자 합니다. WCC 문서인 <Ecumenical Diakonia>의 내용은 이런 과업에 도움이 될 것이다.” 회의 참가자들은 99페이지 분량의 이 연구문서에 대한 토론에 집중했다.

각 지역의 상황들

<에큐메니칼 계속 형성>을 위한 WCC 프로그램 책임자인 마틴 로브라(Martin Robra) 목사는 이 문서에 대한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반응에 대해 만족한다고 전했다. “일단 이 문서가 세계적인 차원에서 다루는 것을 이해하면, 사람들은 그와 비슷한 문제가 그들 자신의 상황에서 어떻게 나타나는지 인식하기 시작할 것입니다.”고 그는 말했다. “<에큐메니칼 디아코니아>의 연구에는 사람들이 자신의 관심을 표현하고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는 상향식 구성 요소를 포함해야 합니다.”

한국은 이 문서의 검토과정을 시작하기에 좋은 장소라고 로브라 목사는 덧붙였다. “WCC의 회원인 한국교회는 군사 독재에 대한 저항과 공동체 조직 지원에 대한 유산을 공유하며 소외된 사람들의 관점에서 이러한 문제를 반영하기 위한 상향식 접근 방식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로브라 목사는 WCC는 계속해서 이 문서가 세계 각지 각각의 상황에서 회원 교회들의 성찰과 행동에 영감을 줄 수 있는 방법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의는 조만간 라틴 아메리카와 아프리카에서도 개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봉사(service)에 대해 생각해보기

“디아코니아(Diakonia)는 특히 유교의 영향력이 큰 동아시아 맥락에서 매우 소홀한 문제입니다. 그래서 이 문서는 우리 교회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라고 대만장로교회(PCT)의 조슈아 리안(Joshua Lian) 목사가 말했다. “그것은 우리 교회가 디아코니아를 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는 종종 적절한 인식없이 디아코니아를 합니다. 충실한 신도들이 많이 나서서 봉사하지만, 그 행동에 대한 그들의 성찰은 잘 조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 WCC가 주최한 에큐메니칼 디아코니아 협의회 참석자들 ⓒ윤병희

리안 목사는 디아코니아 연구가 지역 맥락에서의 접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WCC는 좋은 일을 하지만, 동아시아와는 아주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그래서 나는 ‘다리를 놓는 일’(bridging)을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으며, “내 교회의 사람들은 에큐메니칼 세계로부터 이런 종류의 도전을 받게 되어 기쁩니다.”고 덧붙였다.

서울에서 모인 이번 에큐메니칼 디아코니아에 대한 WCC 회의 (WCC Consultation on Ecumenical Diakonia) 참가자들은 이 문서에 대해 특정 문맥에 따라 각각 다른 안내서를 작성할 것을 제안했다.

윤병희  ubiquita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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