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후4시, 사단법인 한국기독교민주화운동(상임이사 김영주 전NCCK총무)이 기독교계 민주화운동 원로들을 초청하여 서대문 이제홀에서 송년회 자리로 한데 모였다. 이 자리에는 권호경, 안재웅, 이명남, 조화순, 이철 등 평소에 만나기 쉽지 않은 원로 인사들이 참석하여 눈길을 끌었다.

▲ 한국 노동운동의 대모인 조화순 목사. 인천에서 산업선교 활동을 하며 동일방직 노조 사건으로 해외에 알려진 인물이다. 그는 이 땅의 힘 없고 가난한 노동자들, 그 중에서도 여공(女工)들을 위해 청춘을 바쳤다. 지금은 가진 재산을 다 나누어주고 독거노인으로 살고 있다고 말했다. ⓒ윤병희

‘민청학련 사건과 한국 기독교’에 대한 연구발표를 겸하여 이 자리에 모인 원로 및 중진급 인사들 40여 명은 과거 민주화 운동을 회상하고 현재의 근황을 나누었으며 앞으로의 운동방향을 제시했다.

‘민청학련 사건과 한국 기독교’를 주제로 발표한 KSCF 이사장 신대균 사무총장(위 법인)은 민청학련사건은 1974년 4월 전국민주청년학생총연맹(약칭, 민청학련)을 중심으로 180명이 구속 기소된 사건이라고 소개했다. 또한 이 사건을 전후하여 군사독재정권에 정면으로 맞선 반유신 민주화 운동에 기독교계의 역할은 운동의 일부가 아니라 중심이었다고 주장했다.

특히 1973년의 남산부활절 사건과 박형규 목사 등 성직자 석방운동 등 직접적인 것은 물론이고 다양한 측면에서 한국기독교의 역할은 결정적인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신 사무총장은 기독교의 다양한 역할을 유형별로 다음과 같이 분류했다.

민주화 투쟁 직접행동, 학생 중심의 민주화운동을 범사회적 운동으로 확대, 민주화운동의 활력 창출 및 공간 제공, 민주화운동지원운동, 민주화운동단체창출, 한국민주화 운동에 대한 국제지원 형성, 민중운동개척 작업 등이다.

▲ 송년회 자리 첫머리에 마련한 연구발표. ‘민청학련 사건과 한국 기독교’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는 신대균 사무총장(왼쪽). ⓒ윤병희

그러나 신 사무총장은 특히 그간의 연구자료를 정리 발표하면서 자료가 부족하다고 지적하고 지난 날의 역사적인 기독교계의 활동에 대한 자료 모으는 일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사단법인 한국기독교민주화운동’은 2016년 4월 NCCK 실행위원회의 결의에 따라 가칭 ‘기독교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의 설립에 관한 연구를 시작하여 같은 해 8월 설립 토론회를 개최한 후 11월 NCCK 총회(제65회)에서 설립하기로 결정하고 이어 12월에 ‘사단법인 한국기독교민주화운동’이라는 이름으로 창립총회를 열었다. 2017년에는 한국기독교민주화운동의 소천인사 추모기도회 개최, 김관석 목사 평전 출판기념회 개최 등의 활동을 하고 연대활동으로 박형규목사 1주기 추도회 및 김동완목사 10주기 추도회를 했다. 지난 3월에 행정자치부로부터 비영리법인으로 설립 허가를 받았다.

윤병희  ubiquita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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