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문화 정준영 목사의 <시 짓는 목사>
베데스다 연못 1[시 짓는 목사]
정준영 | 승인 2018.01.06 23:39

베데스다 연못 1

정준영 목사

자신을 다 벗어야 들어갈 수 있는
베데스다 연못
세밑 베데스다는 늘 발가벗은 사람들로 붐볐다

밖은 영하 15도 새벽 
수도관이 얼어 붙었고
정오의 예배당은 얼음처럼 고요했지만

읍내에 하나 밖에 없는 베데스다 연못은 
따뜻하게 출렁였다

납골함 같은 신발장에 두 발을 벗어 넣고
허물을 하나 하나 벗는다

발가벗겨진 육신은 적나라한 죄덩어리
남의 것으로 얼마나 살았던가

십자상처럼 매달린 샤워기 앞에서
누군가 먼저 괴로워하며 
그가 지은 죄를 허옇게 헹구고 있다

나도 죄의 거품을 씻고
새로 깨끗해지고 싶어
자꾸 김이 하늘로 오르는 
베데스다 연못에 어떤 병자처럼 든다

정준영  webmaster@ecumenian.com

<저작권자 © 에큐메니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서울시 서대문구 경기대로 55(충정로 2가)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교육원 생명의집 204호  |  제호 : 에큐메니안
대표전화 : 070-4252-0176  |  팩스 : 0303-3442-0176  |  등록번호 : 서울 자 00392  |  등록일 : 2012.10.22
발행인 및 편집인 : 이해학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해학  |  E-mail : webmaster@ecumenian.com
Copyright © 2018 에큐메니안. All rights reserved.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