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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대화제의, 핵완성 자신감의 표현[인터뷰]노정선 명예교수를 만나다 ①
윤병희 | 승인 2018.01.11 01:02
대결일변도의 남북관계가 북한 대화제의와 남국 고위급 관계자들의 만남을 통해 급변하고 있습니다. 이에 에큐메니안은 인터뷰와 칼럼을 통해 이번 상황들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지고자 합니다. 그 첫 번째로 노정선 연세대 명예교수와 인터뷰를 두 번에 걸쳐 연재합니다.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2018년 새해 벽두, 북한이 대화 재개를 선언하며 오히려 북이 대화를 주도해 가고 있는 형국이다. 이런 가운데, 양측의 고위급 회담이 성사되는 등 상황이 급진전되고 있다. 대북제재와 한반도 위기고조로 일관하며 끝간데 모를 위기상황으로 몰아치던 트럼프마저 회담에 대해 적극 지지를 표명하면서 급격하게 대화모드로 바뀌었다.

▲ 한반도에 감돌았던 긴장 국면이 새해 남북회담 성사를 통해 급격하게 달라지고 있다. 오랜기간 관련 당사국들을 오가며 한반도 정세에 밝은 노정선 교수가 에큐메니안 독자들에게 한반도 평화 전망에 대해 말한다. ⓒ윤병희

북쪽의 핵실험과 한반도 비핵화 문제, 대북 제재와 대화의 필요성이 뒤얽혔던 정국에서 돌발한 9일 양측의 만남과 이후의 향방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이에 대해 <에큐메니안>은 오랜 기간 관련 당사국들을 오가며 한반도 정세를 깊이 있게 분석하는 전문가이자 민간통일운동에 참여해온 노정선 명예교수(연세대, NCCK 전 화해통일위원장, YMCA전국연맹 평화통일행동공동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9일 오전 남북회담이 시작되고 한창 진행 중인 오후 5시에 노정선 교수를 만났다.

북한의 대화제의, 핵완성이 뒷배경

노정선 교수는 먼저 회담 내용을 요약하는 것으로 말문을 열었다. “이번 회담에 대해서 백퍼센트 만족합니다. 북쪽에서 태권도 시범단, 응원단, 예술단, 참관단, 기자단, 고위급 대표단 등 다 보내겠다고 했고, 남쪽은 우발충돌방지 군사회담과 이산가족 만남을 제안했습니다. 북쪽에서도 남북관계는 평화적인 협상을 통해서 풀어가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북쪽이 이렇게 적극적으로 나온 배경에 대해서 노 교수는 “핵을 완성하여 자신감을 가진 후에 대화에 나선 것”이라고 진단했다. “북한은 핵이 완성되었다는 자신감이 깔려 있습니다.” 

이어 노정선 교수는 작년에 북한의 조선그리스도교연맹 위원장과 만난 이야기를 이어갔다. “조그련 위원장인 강명철 목사를 작년 6월에 심양에서 만나고 7월에 독일에서 만났습니다. 강 목사가 말하는데, 핵무기를 만든 후에 북한 사람들이 고무되고 의기양양하고 ‘이제는 살았다. 이제는 미국이 우리를 못 때린다’며 너무 좋아한다고 전해주었습니다.”

그러면서 국제사회의  북한 비핵화에 대한 요구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우리가 모르는 게 뭐야면, 우리는 북한의 비핵화를 요구하는데 북한은 비핵화할 이유가 없습니다. 비핵화하는 순간 침략당해 망할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비핵화한다는 것은 말도 안됩니다. 강명철 목사는 ‘문재인 대통령이 제재도 가하고 대화도 하겠다고 말하는데, 대화를 하려면 제재를 가하지 말아야지 제재를 가하면서 무슨 대화를 하느냐’고 하더군요.”

당근과 채찍이 아닌 한국 정부의 왔다갔다 하는 혹은 모순적인 행태를 비난한 것으로 이해했다는 노 교수.

미국의 대북 경제제제, 애초부터 잘못된 방향

또한 노 교수는 9일의 남북대화가 성사된 이유를 명쾌하게 정리했다. “이번에 김정은 위원장이 먼저 대화를 선수치고 나온 것입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작년에 베를린 선언에서 대화와 협상을 제안한 바 있는데 서로 맞장구가 잘 맞은 것입니다.”고 묘사하고 이후의 상황에 대해 “상당히 빠른 속도로 진전될 것 같습니다.”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또한 북핵 문제와 관련 경제제재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하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특히 대북 경제제재에 대한 미국의 정책방향 자체가 잘못되었음을 지적했다.

“세계적으로 북한에 경제제재를 가하고 있습니다. 물론 한국교회협의회와 저의 입장은 경제제재를 취소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핵을 가진 이스라엘에 대해서는 경제제재가 없습니다. 오히려 미국이 이스라엘에 군사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파키스탄에 대해서도 처음에 살짝 제재를 가하다가 풀어줬고, 인도도 용인하고 있는데, 북한만 희생양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은 부당합니다. 그러나 미국이 북한에 경제제재를 가하지 말고 서로 윈윈해야 합니다. 기독교에 원수를 사랑하라, 이웃을 사랑하라는 말이 있는데, 유독 북한만 미워하느냐? 작년에 미국에서 트럼프 시니어 어드바이저들을 만나서 ‘적대관계를 취소하고 친구로 지내라, 북한이 원하는 것이 미국과 친구로 지내는 것이다. 평양에 아파트를 많이 짓고 있으니 빨리 사라. 그러면 떼돈 번다.’라고 말했습니다.”

윤병희  ubiquita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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