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는 지난 해 12월 27일 ‘유아교육 혁신방안’을 발표했다. 이 방안에 따르면 한글·영어 등 지식습득을 위한 교육이 아닌 놀이·돌봄 중심으로 방과 후 과정을 개선한다는 내용이다. 또한 이 방안에는 ‘유치원·어린이집 영어교육 금지’가 포함되어 있었다.

그러나 채 며칠도 지나지 않아 유치원 영어교육 금지 여부를 1년 유예하겠다며 한발 물러섰다. 국민 의견을 수렴하여 내년 초까지 다시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교육부가 유아교육 정상화를 위해 심사숙고한 ‘유치원·어린이집 영어교육 금지’가 학부모들의 청와대 청원 및 정치권의 우려 표명 등으로 이어지면서 유예로 돌아선 것이다.

이러한 교육부의 정책 혼란에 대해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이하, 참교육학부모회)가 성명서를 발표하고 교육부를 강하게 질타했다. 참교육학부모회는 성명서를 통해 “교육부가 이렇게 오락가락 정책을 발표할 때마다 학부모들은 혼란스럽다.”며 “완벽한 개혁은 아니지만 아이들을 중심에 둔 한발 나아간 정책임에도 불구하고 저항에 부딪치면 슬그머니 유예시키는 수순을 반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참교육학부모회는 유치원·어린이집 영어교육 금지 방침이 아이들의 성장발달을 고려한 적기교육 취지에 맞는 한발 나아간 정책이라고 보았기 때문에 지지하고 환영했다.”고 하며 교육부의 행태에 대해 분노를 애둘러 표현했다. 이어 “법대로 적용했으면 공교육정상화법이 안착되었을 텐데 예외 규정을 둔 것이 오히려 혼란을 가중시켰다.”며 “‘유치원·어린이집 영어교육 금지’ 유예조치를 접하며 정치권에 대한 우려가 더욱 깊어졌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계속해서 참교육학부모회는 교육개혁이 성공하기를 바란다며, ▲ ‘공교육 정상화 촉진 및 선행교육 규제에 관한 특별법’(공교육정상화법)을 전면 개정할 것, ▲ 유아교육과정을 전면 재검토할 것, ▲ 유아교육 혁신안도 입시개혁과 함께 진행할 것, ▲ 교육주체가 주축이 된 ‘교육개혁위원회(가칭)’ 구성 등을 제안했다.

마지막으로 참교육학부모회는 “3월부터 초등학교 1·2학년 영어 방과후 수업이 전면 금지되는 만큼 그보다 더 어린 아이들을 가르치는 유치원과 어린이집에서도 반드시 영어수업을 금지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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