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대학교 71대 총학생회 ‘뉴페이스’가 기자회견을 열고 등록금 문제를 포함해 연규홍 총장과 학교 측에 “학생복지 제반 사항에 관한 정책을 수립하고 실행할 것”을 촉구했다. 또 다시 학교가 내홍을 겪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6일 낮 12시, 한신대학교 장공관(대학본부) 앞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현 총학생회측은 연규홍 총장이 총장 취임식 일정을 맞추기 위해 지키지도 않을 약속을 지난 총학생회에게 남발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지난해 11월 20일, 70대 총학생회 ‘즐겨찾기’와 연규홍 총장은 “한신대학교 발전을 위한 협약서”를 공동으로 채결했다. 이 협약서에는 민주적 총장선출제도를 포함해 여러 약속들을 포함하고 있다.

특히 이 협약서는 신학생들의 삭발‧단식 투쟁이 이끌어낸 결과라는 것이 중론이다.

▲ 총학생회 뉴페이스가 장공관 대학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에큐메니안

해당 협약서 4번 문항은 “학교발전을 위한 총학생회 요구사항 전달의 건”에 제시된 내용을 바탕으로 “학생복지 제반 사항에 관한 정책을 수립하고 실행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협약서에 민주적 학사운영에 관한 방침과 더불어, 특정 학생복지 정책에 관한 세부내용 또한 포함되어 있는 것이다.

그러나 한신대학교 총학생회는 연규홍 총장과 학교 당국이 위 협약을 제대로 이행하고 있지 않다고 보고 있다. 총학생회가 ‘등록금심의위원회’(이하, 등심위)에 앞서 자체적인 TF팀을 구성하고 재정을 고려한 학생복지 요구사항을 수립해 간 것과는 달리, 학교 당국이 위 협약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예산안을 준비해 왔다는 것이다.

또한 총학생회에 따르면, 대학 당국은 총학생회의 학생복지 관련 요구사항 중 몇 가지에 항목에 한해서만 제한적으로 수용했을 뿐 그 외 항목들에 대해서는 전면적인 거부의사를 내비쳤다. 이에 한신대 총학생회는 대학이 협약을 이행하고 있지 않음을 규탄하고 이어질 3차 등심위에서 학생복지와 관련하여 대학 측이 논의에 성실히 임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 발언하고 있는 이산하 동아리연합회 비대위원장 ⓒ에큐메니안

은혜진 총학생회장은 “협약 체결 이후 등심위 현재 진행까지 대학이 협약을 이행하는 모습을 전혀 보여주고 있지 못하다”며 “이것은 학생들을 기만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산하 동아리연합회 비대위원장 또한 “학생회관의 냉난방을 해결해달라는 학생들에 요청에 ‘교수동이 먼저’라는 대답을 들었다”며 “학교가 학생들을 위해 진정으로 어떤 고민을 하고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일갈했다.

익명을 요구한 학교측 한 관계자는 “연규홍 총장이 취임한 당시부터 교직원들의 월급을 지급하기도 힘든 상황이었다. 학교 운영의 대부분을 학생들의 등록금에서 충당하는 현실에서 학생들의 요구사항을 수용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다.”라면서 학생들과의 등록금 문제는 이미 예견된 상황이었음을 애둘러 표현했다.

대학 당국과 총학생회는 이날 오후 1시, 3차 등심위를 통해 제반사항들을 논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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