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여성노동조합, 청년유니온, 한국비정규노동센터 등은 1월30일 오전11시 자유한국당 여의도 당사 앞에서 최저임금 인상과 관련한 자유한국당의 '내로남불' 태도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먼저 청년유니온 김병철 노동상담 팀장은 지난 여름 최저임금위원에서 결정된 최저임금 인상의 놀라움이 "2018년이 되자 기대가 걱정과 불안으로 바뀌었다."고 털어놓았다. 더불어,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보수언론이 해고가 늘어나고 일자리가 줄어들어 경제성장에 도움이 안 된다며 최저임금 인상 억제 주장을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 전국여성노동조합, 청년유니온, 한국비정규노동센터 등이 자유한국당 당사 앞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에큐메니안

아이러니한 점은 자유한국당 또한 최저임금 1만원을 지난 18대 대선공약으로 내걸었다는 사실이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지난 기자간담회에서 본인 역시 최저임금 1만원을 공약했던 것을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인상에 대해 "정부의 보전을 이야기한 바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1만원 인상을 어떤 방식으로 수행하려 했느냐는 질문에는  "대통령이 안 됐으니 대답할 의무가 없다"고 답했다. 자유한국당이 당의 정체성을 나타낸다고 할 수 있는 정책에 대해 입장을 손바닥 뒤집듯 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이남신 한국비정규노동센터 상임활동가는 "당선이 되든 안 되든 공약은 국민들과의 공적 약속"이라며  홍준표 대표의 지난 발언이 갖는 "내로남불" 태도를 비판했다. 이어 "홍준표 대표가 최저임금 적용 당사자 500여만, 비정규노동자, 여성노동자, 청년노동자들의 현실에 대해 무엇을 할 수 있느냐"며 의문을 표했다.

▲ 한국비정규노동센터 이남신 상임활동가가 발언하고 있다. ⓒ에큐메니안

이남신 상임활동가는 더불어 "지난 대선때 최저임금 1만원 만큼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된 노동문제가 없었다"고 강조하며 "모든 대선후보가 앞다퉈 공약으로 내세움으로써 사회적 합의 수준으로 수렴된 최저임금 1만원 의제에 관해 어떻게 제1 야당이 실행 의무를 나몰라라 수 있느냐"고 규탄했다.

31일에는 최저임금위원회의 전원회의가 예정돼 있다. 주최측은 "이날 전원회의에서 산입범위와 관련한 뜨거운 논란이 예상된다며 정해진 최저임금 16.4% 인상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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