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우려가 현실이 되었다. 충청남도 인권조례(이하, 충남인권조례)가 폐지되었다. 17개 광역지자체 중 최초라는 꼬리표를 달게 되었다. 충남인권조례는 지난 2012년 현재 자유한국당(이하, 자한당) 소속 의원인 송덕빈 의원이 대표발의하고 자한당의 전신인 새누리당 의원들이 주도해 통과되었다.

그러나 지난 1월 16일, 손바닥 뒤집듯 자한당 의원 24명과 국민의당 의원 1명이 이 인권조폐 폐지안을 발의했다.

그리고 2월2일 충남도의회는 오후 진행된 본회의에서 ‘충청남도 도민인권 보호 및 증진에 관한 조례(이하, 충남인권조례) 폐지 조례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25표, 반대 11표, 기권 1표로 가결한 것이다.

▲ 지난 1월25일 자유한국당 여의도 당사 앞에서 진행된 충남인권조례폐지 반대 기자회견 ⓒ에큐메니안

이날 표결 앞에서 진행된 토론에서 2012년 충남인권조례를 대표발의한 송덕빈 자한당 의원은“인권조례 발의 당사자이지만 조례 내용이 잘못되었다. 동성애를 허용하면 국가 저출산 문제가 심화될 것이기 때문”이라며 폐지안 찬성 입장을 밝혔다.

이러한 결과를 두고 시민사회의 여론은 들끓고 있다. NCCK(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이홍정 목사) 인권센터또한 성명을 발표하고 인권조례폐지는 “우리사회의 인권을 후퇴시키는 일이며 차별과 혐오를 정당화하는 일”이며, “헌법에서 보장한 평등의 가치를 부정하는 반헌법적 행위”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또한 충남 도의회 다수당을 차지하고 있는 자한당 의원들을 향해 “인권조례를 폐지하여 차별과 혐오를 방치하고 조장하는 반인권적 행위에 가담한다.”며 분노를 표출했다.

마지막으로 NCCK 인권센터는 성명을 통해 “일부 교회와 신앙인들이 인권조례 폐지에 앞장서고 있음에 우려를 표”하고, “차별과 혐오로는 그리스도의 사랑에 결코 도달할 수는 없음을 그들이 깨닫게 되기를 바란다.”며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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