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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만 하는 교육이 아니다, 지역자치단체와 마을이 하는 교육이다[인터뷰] 경기도교육감에 출마한 정진후 후보를 만나다
맹준규 | 승인 2018.02.10 22:12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하, 경기교육감)이 아직 차기 경기교육감 선거출마 여부를 밝히고 있지 않은 사이, 후보들의 출마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에큐메니안은 지난 1월31일 공식으로 출마를 선언했던 정진후 교육감으로부터 경기도를 비롯한 대한민국 교육을 어떻게 진단하고 있는지, 또 교육감이 된다면 어떤 방안들을 실행할 것인지에 관한 계획을 들어보았다. 인터뷰 약속을 잡을 때부터 선거 사무실이 아니라 카페에서 만나기로 한 사실 자체가 파격이었다. 그리고 만나기로 한 카페에 소탈한 차림으로 나타난 정진후 후보는 정치인이 아니라 인심 좋은 동네 아저씨 같았다.

▲ 인터뷰를 약속하고 만나기로 할 때부터 선거 사무실이 아니라 카페에서 약속을 잡은 정진후 후보. 인터뷰를 위해 카페를 찾아 온 정진후 후보는 여느 정치인들과는 달리 소탈한 차림으로 나타났다. ⓒ에큐메니안

혼자가 하는 교육이 아니다, 지역자치단체와 마을이 함께 하는 교육이다

정진후 후보는 대한민국 교육에서 경기도 교육이 차지하는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경기도가 시작한 혁신교육, 학생인권조례, 무상급식 등이 대한민국 교육의 기본으로 자리매김 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지난 이재정 교육감의 목적을 앞세운 정책들이 시민사회와의 과정들을 지나치게 생략하였고, 임기동안 불통과 독선의 형태로 지적받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설명했다. 정 후보는 지난 30여년동안 시간강사, 교사, 전교조 위원장, 19대 국회의원까지 경험했던 교육에서의 폭넓은 시야가 공교육에 대한 국민 신뢰를 회복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직접적인 출마계기를 밝혔다.

정 후보는 오늘날 한국사회에서 초중등 교육이 대학입시 정책의 눈치만 따라가는 입시학원화 되었다고 진단했다. 또한 외고 자사고와 같은 특수목적 고등학교들이 본래의 설립취지와는 무관하게 학생들의 사이의 교육 공정성을 저해할 뿐만 아니라,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를 자녀가 물려받는 '사회계층의 고착화'로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정 후보는 사교육이 경쟁이 “자녀에게 더 나은 삶을 살게하고픈 인간적 욕망”이 발현된 것이기 때문에 이 욕망 자체를 나무랄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러한 욕망이 사교육 과열로 이어지는 것은 “공교육이 신뢰를 주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공교육이 학생들 간의 “차별”은 단호히 근절하되 교육적 “차이”를 보완해주려는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어떤 정책적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정진후 후보는 학교가 문을 열고 지역자치단체와 함께하는 지역사회 교육을 강조했다. 학교가 학생을 교육하는 데에 본연의 공적 인프라만 고집할 게 아니라, 지역사회와 함께 방과후 학교를 협력사업으로 진행하자는 것이다. 정 후보는 이를 포함한 여러 구체적인 정책 초안들이 이미 만들어져 있고, 본격적인 선거 과정에서 제시해 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다른 후보들과의 차별성에 관해 “교사출신, 전교조 위원장 등을 거치며 우리사회의 교육적 요구들을 대변해 왔고 국회의원으로써 거대한 국가정책에 맞닥뜨려 행동”해 온 것을 첫째로 꼽았다. 이어 자신의 교육목표에 대해 “교육을 학교 혼자 하지 않고 지역자치단체와 함께 손잡고 지역의 교육, 한 아이를 키우는데 온 마을이 나설 수 있도록 해주는, 이런 정책과 여건,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제 목표”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정 후보는 기독교인들의 사교육 열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물음에 자녀를 사랑하는 마음을 동시대를 살아가는 자녀 또래들에게까지 확장해주시길 요청하였다. 교육을 내 아이만이 아닌 모든 아이들의 입장에서 바라봐 달라는 것이다.

▲ 직접적인 출마계기를 들려달라.

비정규직 시간강사로 시작하여 교사, 전교조 위원장, 19대 국회의원까지 약 30년 동안 교육을 위해 활동했습니다. 그 시간들을 돌이켜 본다면 교육의 '나무'같은 학교 현장들의 모습뿐만 아니라 국회의원 활동을 통한 교육의 '숲'도 경험했다고 봅니다. 이런 경험을 통해 공교육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해 후보로 나서게 됐습니다.

거기에 경기 교육이 사실상 한국교육의 기본이 된다고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고 자부하는 만큼, 지난 시기 이재정 교육감 이후 국민들의 기대가 상실되고, 혼란, 불통 독선의 형태로 지적 받기에 이른 현실도 큽니다.

▲ 사람들 사이에서 대입이 초중고 교육의 궁극적인 목적처럼 치부되고 있다는 문제의식이 있다. 현 초중고 교육을 어떻게 진단하고 있는지?

이러한 진단은 비단 어제오늘 이뤄진 것이 아닙니다. 지금의 초중등 교육은 좋은 대학을 나와야 좋은 직장에 간다는 생각 속에서, 입시 중심의 경쟁교육에 매몰돼 있던 것이 사실이죠. 그러나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가 좋은 대학 좋은 일자리에 있는 몇 사람에 의해 유지되고 발전되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수많은 사람들의 협력을 통해서 사회가 발전되고 변화하는 것인데 입시를 전제로 초중등 교육을 사고 하는 것은 사실상 학생들에게 경쟁심만 심어주는 것입니다. 

오늘날 가정에서의 모든 아이들은 자존감이 몹시 높습니다. 그런데 학교에 발을 들인 순간 서로가 성적으로 서열화 되죠. 심지어 그 성적에도 부모의 사회경제적 역할이 미치는 영향이 지대합니다. 이런 불공정성이 학생교육의 시작부터 학생들을 옥죄고 있는 것이죠. 사회구성원으로서의 민주시민의 자질을 함께 길러나가는 것이 초중등 교육인데 이러한 목적을 역행하고 있는 현실은 대단히 안타깝고 시급히 되돌려 놓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경쟁보다는 협력을 가르치고, 민주시민으로서의 역할로 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혁신학교 시도였다고 봅니다.

▲ 현 수능제도와 대학 입학제도에 관한 본인의 의견을 들려달라.

대학입시는 크게 수시와 수능으로 나뉘어져 있죠. 그런데 수시제도에 관한 국민들의 불신이 몹시 큽니다. 부모의 사회경제적 여건이 수시제도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차라리 수능제도가 공정하겠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죠. 이처럼 입학제도에 쌓여있는 불신요인들을 없애고 어떻게 공정성을 기할것인지 고민하는 것이 교육계에게 맡겨진 중대한 과제입니다.

중요한 것은 초중등 교육의 목표가 고등교육에 끌려 다니고 있다는 문제입니다. 대학이 초중등 교육의 과정을 충실히 밟아 왔는가를 중점으로 평가해야 하는데 초중등 교육이 대학입시제도에 따라 확확 바뀌고 있다는 것이죠. 결국 대학은 손도 안대고 코 푸는 격이고, 이런 방식의 교육이 계속된다면 앞으로도 학생들의 미래는 여전히 불투명 할 것입니다. 

▲ 특목고나 자사고에 대한 의견이나 개선방안이 있다면 들려달라.

저는 오랜 기간 동안 외고, 자사고, 특목고에 대한 문제제기를 해 왔습니다. 19대 국회에서는 외고 자사고로 대표되는 특권교육이 얼마나 잘못된 것이고 개선해야 할 것인지 4년동안 부딪혀 왔죠. 고등학교 입시는 전기와 후기에 나눠 진행되는데, 외고나 자사고의 전기모집에서 떨어진 학생들은 후기에 일반계로 입학하게 됩니다. 바로 일반계고로 향하는 학생들에 비해 2~3번의 기회를 더  얻는 것이죠. 이것은 기회균등을 정면으로 위배하는 것입니다.

▲ 경기교육감에 출마한 정의당 19대 국회의원 출신 정진후 후보. ⓒ정진후 후보 제공

또한 특수목적고등학교는 나름의 설립 취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를테면 외고는 외국어 인재를 양성하고자 설립됐죠 그러나 실제 학생들은 본래 취지에 따라 장래를 이어가는 것이 아니라 그저 서울의 유수한 명문대학에 진학할 뿐입니다. 학교들이 입시학원화 된 것입니다.

따라서 이와 같은 외고 자사고들은 다시 고교체제 변화에서 설립취지와 현황에 따라 재검토 될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의 구조가 고착화될 경우 공교육을 포함한 교육생태계를 완전히 파괴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게 됩니다. 이러한 특목고 학생들이 완전한 교육적 만족을 누리는 것도 아닙니다.  제가 국회에서 당시 조사해본 결과 특목고 학생들이 일반계 학생들에 비해 사용하는 사교육비는 1.5배에 달했습니다.

결론은 전후기로 나뉘어져 있는 고등학교 입시를 통일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설립취지에 맞지 않는 학교가 있다면 일반고로 전환해야 합니다. 그런데 제가 2014년 국회에서 첫 평가를 통해 설립취지에 맞지 않는 학교들을 일반고로 전환하려고 시도했을 때 기준점수 미달 학교들을 다시금 지정했던 곳이 경기도 교육청이고 지금의 이재정 교육감이었습니다. 

물론 특목고들에게 설립이념에 맞는 교육 목표를 새롭게 설정할 기회도 부여해주어야 합니다. 이를테면 외국어 능력이 오늘날 사회 전반에서 필요한 만큼, 외국어 교육이 특수목적으로 설정되는 것이 현대 사회체제에서 절실한지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듭니다. 다만 특목고의 일반학교 전환에는 단서가 하나 붙어야 하는데요. 모든 학교들에서 이들 특목고들이 제공하던 다양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는다면 초중교 교육은 큰 혼란을 빚을 수밖에 없고 조급한 전환방식으로 국민의 불신의 대상이 되겠죠. 저는 근본적으로는 외고 자사고 특목고가 우리 현실에서 굳이 필요치 않다고 생각해요. 그러나 변화할 기회를 주고, 변화를 수용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 이후 교육청에 맡겨진 과제입니다.

▲ 음악 / 미술 / 체육 혹은 그 밖의 문화교육은 어떻게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그와 같은 교육을 문화교육으로 포괄해서 지칭할 수 있다면, 초중등 교육에서 기본이 돼야 할 것이죠. 초중등 교육에서 교육될 깊은 문화적 자양분들은 앞으로의 시대에 있어서도 점점 더 많이 요구될 소양입니다. 그런데 이런 영역들은 수능과목이 아니다 보니 학교에서도 찬밥신세를 받죠. 이것은 다양성 교육을 침해하는 요인입니다. 관심있으면 학원다녀라. 예고를 가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공교육이 문화적 소양을 길러주는 것이 아닌 거세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이죠. 

다양한 교육은 학교의 힘만으로는 어렵습니다. 방과후학교다 뭐다 시작은 했지만 그 질이 충분치 않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인 것 같아요. 그런데 학교 밖에는 우수한 사례들이 있습니다. 지역사회, 즉 지방자치단체는 굉장히 발달된 행정능력과 인적, 물적 인프라를 구축해오고 있어요. 학생들을 함께 교육한다는 것은 지역사회 사람들에게도 굉장한 자부심이 될 것입니다. 학교가 스스로 마음의 문을 열고 지역사회와 손잡아 방과후 학교를 협력사업으로 진행할 수 있다면, 학생들에게 질 높은 문화교육을 향유할 수 있다는 것이죠. 저는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교육복지라고 생각합니다.

▲ 한국사회에서의 사교육 시장은 상당히 과열돼 있다. 공교육의 낮은 질을 주된 원인으로 삼는 사람도 있지만 한국사회의 고질적인 교육열과 만연한 경쟁의식과도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공교육이 사교육과 어떤 관계를 맺어야 한다고 보는가? 또한 경쟁에 내몰린 학생들에게 학교가 어떤 공간으로 실효성 있게 기능해야 한다고 보는가?

왜 사교육 문제가 발생하는지에 대해 먼저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교육에는 사회에서 자기 자녀가 더 나은 삶을 살게 하고픈 인간적인 욕망이 포함돼 있어요. 이 욕망을 실현하고자 노력하는 것을 마냥 나쁘다고 이야기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면 왜 이러한 욕망들이 사교육으로 향하게 될까요? 첫째는 공교육을 신뢰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공교육이 변화된다면 사교육의 수요가 지금과 같지는 않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학교 교육에서 차이와 차별을 구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차이는 보완해야 하고, 차별은 단호히 근절해야 하죠. 

차이에서 비롯되는 것이 무엇인가? 사교육의 한 요인도 여기에 작용하죠. 학교는 학생들의 교육 전반에 걸친 차이를 가능한 짧은 시기에 해결해주어야 합니다. 방과후에도 키 높이를 맞추기 위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봐요. 예전에는 나머지 공부다 해서 학생들에게 자괴감을 심어주는 것으로 해석돼 왔지만 공교육이 포기해서는 안 될 지점입니다. 이러한 과정이 이어질 수 있을 때 공교육에 대한 신뢰 또한 해결될 것이라고 봅니다.

또한 그러려면 공교육을 담당하는 교사들을 설득하는 과정이 무엇보다 필요합니다. 과거 공교육의 변화를 이루기 위해 노력했던 헌신성을 다시 일깨워야 하는 것이죠. 저도 교사출신으로서 교사들의 고충은 잘 알고 있습니다. 먼저 교사들의 사회경제적 처우도 개선해주지 않으면 그들이 헌신을 발휘할 수 있는 영역도 사라질 수밖에 없지만 중요한 것은 무엇을 위해 그렇게 하느냐는 것입니다. 헌신성이죠. 그들의 헌신이 다시 발현돼야만 차이를 줄여나가는 학교교육, 그리고 다양한 교육이 이뤄질 수 있습니다.

▲ 이재정 교육감은 아직 출사표를 던지지 않았다. 지난 이재정 교육감의 집무수행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물론 애쓰신 부분이 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그 자체로 평가 해야죠. 그러나 초중등 교육을 어떤 형태로 변화시켰고 어떤 현상을 빚어냈는가를 냉정히 돌이켜 봐야 합니다. 경기도는 혁신학교, 혁신교육, 학생인권조례, 무상급식 등으로 우리 교육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시발점이었고, 보편적 복지라는 중요한 기조 또한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혁신교육은 지금 큰 혼란을 겪고 있고 오히려 다른 지역에서 성과와 진전이 나타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유는 작은 성과를 다른 일반학교에 전달하는데 급급했기 때문에 혁신학교 자체의 지향점이 지나치게 흐려진 면이 있죠. 

이것은 초중등 교육에 대한 경험이 없었기 때문이고 결과적으로 우선순위를 염두 하지 못했기 때문이에요. 

또 이재정 교육감은 이른바 시민사회가 만들어낸 민주진보 단일 후보였습니다. 시민사회와 함께 도민들이 추구하는 학교의 모습, 내용들을 만들어가기 위한 민주적 체제를 어떻게 해서든 구축 했어야 하죠. 학부모들의 참여를 통한 자치를 만들었어야 하는데 거기서 실패했습니다.

선거로 뽑혔다는 교육감의 정체성은 정책과 행정에 일관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9시 등교다. 강제 야자를 폐지한다 이런 내용들은 자기 자신의 정책이라기 보다 시민사회에서 고전적으로 요구했던 주제들입니다. 이렇듯 점점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에 대한 호응을 쌓아 왔을지라도 그것은 이재정 교육감이 해왔던 것이 아니에요. 교육운동 단체와 시민사회가 끊임없이 제기해온 요구들입니다. 그리고 그만큼 그 요구들이 확장돼 왔어요. 그런데 교육감이 되고 나서 어느 날 갑자기 기자간담회를 통해서 이런 정책을 발표해요. 어떤 대안도 없이, 부작용에 대한 어떤 점검도 없이. 그리고 확장된 고민들과 함께 방향을 정해가야 하는 것이 맞는데 그런 것도 없이 덜렁 하나씩 던져 놓은 것이죠. 정치를 교육의 수단으로 보느냐, 교육을 정치의 수단으로 보느냐, 이 물음에서 저는 이재정 교육감이 철저히 후자에 속했다고 봅니다.

목적이 좋다고 과정이 생략되어도 좋다? 이것은 민주시민을 양성하는 초중등 교육의 정신에 정면으로 위배됩니다. 우리는 많은 사회활동을 통해 과정의 민주성을 요구해왔죠. 목적이 타당하고 좋은 것이라면 그 과정은 더더욱 중요합니다. 지금 왜 그 문제로 비판을 받겠어요? 과정을 생략해버리고 무시하는 것, 좀 더 증폭시켜 이야기한다면 자신의 교만을 나타낸 것이죠. 그래서 저는 이 분이 재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도 시민사회가 만들어낸 하나의 과정이었기 때문에 실패도 다음 교육감이 지고 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것까지 끌어 안고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 것이죠. 이 말씀 꼭 드리고 싶습니다.

▲ 교육감 후보에 대해서도 진/보수 구분이 명백한 것 같다. 본인의 정치적 신조가 교육제도에서 어떤 성격을 지니고 반영돼야 한다고 보는가?

아까 말씀 드렸듯 모두 교육을 통해 나아가고, 성장 하고픈 욕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욕망을 두고 보수와 진보를 가르는 것은 정해진 프레임을 통해서 기득권을 유지하고자 하는 세력의 잘못된 논리가 반영된 것이라고 봐요. 보수라고 하는 분들이 보수를 교육에서 주장 한다며 낡은 이념문제를 거론하는데, 그렇다면 보수들은 교육을 통해 발전하고 나아지고자 하는 욕망 자체를 부인하는 것입니까? 무엇이 옹호되고 유지되고, 보존돼야 할 것인지에 대해 보수는 우선 답을 해야만 합니다. 그게 아니라면 기득권 체제를 유지하려는 것 밖에 될 수 없는 것이죠. 그러나 저는 이 질문에 대한 제대로 된 답을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그런 점에서 안타깝다고 생각해요.

▲ 대한민국 교육 전체에서 들여다 보았을 때, 경기도 교육이 갖는 중요성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경기도에서는 2338개의 초중등 학교, 유치원 2200 여 개가 설립돼 있고, 교사수만 해도 13만 명에 달합니다.  대한민국에서 규모로 하면 단연 최고를 자랑하죠.  경기도에서 시작된 혁신교육, 학생인권조례, 무상급식 등은 대한민국 교육의 기본 사항이 됐습니다.

이렇듯 경기교육은 대한민국 전체 교육의 지형도에서 가장 주목 받는 부분이고, 시민사회의 요구가 그대로 도민들의 선택으로 나아간 곳입니다. 그런 점에서 경기도는 국가적 책무를 넘어 교육을 국가적 의무를 새로이 설정하는 장소가 되어야 합니다.  이것이 제 생각이에요. 국민에게 교육이 의무라면, 국가에게도 국민을 교육하는 것이 의무가 돼야 합니다. 이런 사고여야만 도민들이 직접 뽑는 교육감의 의미가 유지될 수 있고, 우리 교육이 나아질 수 있어요.  그리고 그것이 도민에 대한 예의라고 봅니다.

▲ 진보 교육감 후보들의 출마선언이 연달아 이어지고 있다. 다른 후보들과 구별되는 정책이나 지침이 있는지?

제 장점을 최대한 교육 속에 잘 녹아들게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말씀드렸듯 교사출신, 전교조 위원장 등을 거치며 우리사회의 교육적 요구들을 대변해 왔고 국회의원으로써 거대한 국가정책에 맞닥뜨려 행동해 왔습니다.

경기교육은 학생들에게 모든 중심을 두어야 합니다. 산업화라는 시대와는 달리 이제는 사회가 사람중심으로 변화하고 있어요. 계층과 권력을 유지하는 교육은 근대 이전에 이뤄져 왔습니다. 오늘날은 더 나아지고 싶은 인간의 욕망이 결부돼 있고, 그 중심은 학생들이 되어야 합니다. 학생들이 없는 학교는 존재할 수 없어요. 부모가 자신의 가정 자산을 자식에게 물려주고 싶은 것처럼 국가 또한 학생들에게 그렇게 해야 합니다. 저는 모든 것을 학생이라는 프리즘을 통해 사고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구체적으로는 도교육청에 학생국을 만드는 것을 생각하고 있어요. 학생과 관련한 모든 업무를 그곳에서 담당하는 것입니다.

또한 학부모들의 학교 참여는 어떤 제한도 있어서는 안 됩니다.  더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면 들어야죠. 참여를 가능케 하는 것이 소통이고 이야기를 듣는 것이 소통입니다. 모든 교육행정은 그곳에서 시작합니다. 때문에 교육청의 장을 뽑은 일에는 그들의 참여가 필요하고 함께 개혁의 방향을 잡아가는 것이죠. 

또 교사들의 사회경제적 지위와 역할이 강화돼야 한다고 말씀드렸는데요. 여전히 교사들은 변화해야만 하는 사람들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그들의 자긍심을 다시 일깨우지 않는 한 학교교육은 바뀌지 않아요. 학교에서의 교육은 교사의 질을 결코 넘을 수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학교에서의 차별은 단호히 거절하되 차이를 줄여나가기 위해 교사들의 열정을 촉발시킬 필요가 있는 것이죠. 고용문제에 있어서도 비정규직 교사들의 180여개로 나뉘어진 직군을 통합하고 교육구성원으로서 긍지를 갖고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줘야만 합니다. 고용에서의 차별이 학생들의 눈에 어떻게 보이겠어요? 지금의 정부도 그런 관점을 갖고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교육청이 맞춰 실천에 나서야 하고요.

교육행정에 관해서도 개혁에 대해 공문만 날아다니는 것이 아닌, 다양한 참여와 의견들이 포함되어야 정책이 성공할 수 있다고 봐요. 또한 정책의 우선순위를 고려하지 않는다면 소위 칸막이 행정과 보여주기식 정책을 벗어날 수 없습니다.  사업의 우선순위가 드러나야 다른 사업으로의 연계 가능성과 변화가능성이 확보되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교육을 학교 혼자 하지 않고 지역자치단체와 함께 손잡고 지역의 교육, 한 아이를 키우는데 온 마을이 나설 수 있도록 해주는, 이런 정책과 여건,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제 목표라고 생각합니다.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정책들은 이미 초안을 만들었고, 본격적인 선거 과정에서 제시해 나갈 생각입니다.

▲ 어느 특정 계층보다 교육에 대한 열의가 높은 곳이 기독교인들이다. 독특한 기독교 신앙에 연원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과도한 사교육 시장의 한 원이기도 하다. 기독교인들에게 해주실 말씀은 없는가

교육을 통해 더 나아지고 싶어하는 인간의 욕망을 기독교와 연결해서 말씀드린다면, 기독교에서 가장 중요한 정신이 저는 사랑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기독교의 사랑의 정신이 그들의 자녀는 물론 동시대를 살아가는 자녀의 또래들에게 또한 똑같이 적용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내 아이만이 아닌 내 아이와 함께 성장할 아이들에게도 똑같은 관점에서 교육을 적용해서 바라봐 주신다면 교육의 여건을 훨씬 더 좋아질 것입니다.

기독교가 내세우는 정신은 굉장히 소중한 것이고, 사회통합에 있어서도 기독교적 정신이 뿌리 깊게 내재해 있습니다. 자녀는 물론 함께 시대를 짊어질 세대들에게도 똑같은 사랑의 정신을 나눠주시는 것이 함께 성장하고 발전하는 기독교 신앙에 가장 적합한 정신이 아닐까 합니다. 신앙 속에서 사랑의 마음을 새기고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시는 분들이기에 다른 누구보다도 제 말을 잘 이해해 주실 것이라 믿고 드리는 말씀입니다.

맹준규  mjk340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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