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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동계올림픽, 화면과 소리로 세운 장벽장애벽허물기, 방송사와 정부 차별진정 기자회견
에큐메니안 | 승인 2018.02.13 22:54

장애벽허물기(가칭)는 평창 동계올림픽에서의 지상파 방송들이 수어통역과 화면해설을 제대로 제공하지 않았던 것을 장애인에 대한 차별행위로 보고, 2월 13일 오후 2시 국가인권위원회에 요구사항이 담긴 차별진정서를 전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 기자회견 참석자들이 장애인 정보접근권에 관한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에큐메니안

주최측이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장애인 차별금지법” 제21조는 방송 사업자가 장애인의 방송 시청을 위해 자막, 수어통역, 화면해설 등을 제공해야할 것을 적시하고 있다. 또한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장애인 복지법” 제22조, “방송법” 69조, “한국수화언어법” 16조에 의해, 올림픽과 같은 국제 행사의 방송에 대해 방송사에게 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위와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요청해야 한다.

그러나 지상파 3사(KBS, MBC, SBS)는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 행사에 위와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았고, 이는 방송사들의 의지와 정부를 비롯한 관련기관이 충분한 관리감독을 수행하지 못함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수어로 발언에 나선 진정인 윤정기씨는 “88년에도 올림픽은 그들만의 축제였고, 저는 방관하는 입장이었다. 벌써 30년이 흘렀지만 변함이 없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기술은 굉장히 발전했고 화려해졌지만 여전히 저와 같은 청각장애인들에게는 오로지 눈으로만 보아야 하는 장벽을 느낀다”며 30년의 터울을 두고 개최된 두 번의 올림픽이 누군가를 배제한 채 이뤄져 왔음을 비판했다.

▲ 발언하고 있는 진정인 윤정기 씨의 모습. ⓒ에큐메니안

서울시농아인협회 중랑구지부의 김정환 지부장은 “이미 방송법이 있고 수어언어법이 있지만, 그것이 실효성이 없는 거짓말같은 법이 되어버렸다”며 법률의 비실효성과 장애인들의 방송 접근권을 등한시한 3사 방송사를 비판했다. 또한 “평창올림픽이 불완전한 올림픽이 된 것 같다”고 밝히면서 정부와 관련기관 그리고 방송3사가 문제 해결에 즉각 나서줄 것을 촉구하였다.

기자회견에 참석했던 이경자 노동당 부대표는 먼저 자신들이 “평창올림픽에서 장애인들의 정보접근권이  확보되지 않았던 것을 미리 감지하지 못했던 점을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제도와 문화가 겸비돼 있다면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올림픽에서 소외되고 배제된 이들이 계신다”며 이번 평창올림픽에서의 자막과 수어통역, 화면해설을 포함해 앞으로 “우리사회에 장애인 감수성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노력과 교육, 현장에서의 목소리가 더 많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애벽허물기는 이날 기자회견을 마치고 국가인권위원회에 차별 진정서를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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