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9일 오후 5시 30분, 철도회관 6층 대회의실에서 평화철도 준비위원회가 발족되었다. 철도연결을 통한 남북 교류협력 확대를 목표로 하는 평화철도 준비위는 지난 3차례에 걸친 준비모임을 갖고 이날 발족식과 진천규 기자의 열차방북 강연을 진행했다.

▲ 평화열차 준비위원회 발족식이 진행 중이다. ⓒ에큐메니안

주최측은 평화철도 준비위가 6.15공동선언과 10.4 선언의 정신을 활동의 방향으로 삼고 있으며 남북이 함께 준비하고 추진하는 사업을 전개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진도, 중도, 보수를 뛰어 넘은 국민적 참여를 보장하여 통일이 특정 세력의 전유물이 되지 않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평화철도 준비위는  철도 관련 노조를 포함해 농민, 빈민, 청년학생, 여성 및 종교계 언론계 등 여러 시민단체를 구성원으로 포함하고 있다.

평화철도 준비위의 공동대표이기도 한 권영길 나살림 이사장은 발족식의 인사말을 통해 “평창 올림픽 이전까지만 해도 한반도 전쟁 위기가 팽배했다”며 평창 올림픽을 통해 “그 어느 때보다 남북 평화에 관한 기대가 높아진 만큼 ,구체적인 평화만들기로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2030 세대의 통일관에 대한 우려가 많이 나타나고 있지만, “통일이 청년실업을 푸는 단초를 제공한다면” 다른 누군가가 아닌 “2030을 위한 운동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평화철도 준비위원회 참가자 일동은 ‘남북철도 연결운동’을 촉구하는 대국민 제안문을 낭독했다. 준비위는 “지난 70여 년 간의 분단으로 인해 한반도의 남단이 섬이 되어 버렸다”며 남북 철도연결이 가져다 줄 결과들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더불어 “1600만 시민들의 촛불이 민주주의를 다시 세웠듯” 철도 연결 사업을 “정부 당국에만 맡겨 놓을 수 없다”며 시민들의 참여를 촉구했다.

▲ 진천규 기자가 직접 찍은 사진을 보여주며 방북 당시 촬영한 북한 사회 모습을 설명하고 있다. 진천규 기자는 2000년 1차 정상회담 당시 공동기자단 중 사진기자로 방북해 김대중, 김정일 남북 두 정상이 6.15공동선언에 합의하고 공표한 후 손을 들어 만세하는 장면을 찍은 바로 그 기자이다. 진 기자는 지난해 10월과 11월, 17년 만에 방북을 하게 되어 20일이 넘게 평양과 원산, 마식령 등지를 둘러보고 많은 사진을 찍었고, 남북관계가 파탄 나고 북에 대한 제재압력이 계속되던 지난 9년 동안 변화한 북의 모습을 생생히 담아왔다. ⓒ에큐메니안

발족식의 다음 순서로, 진천규 기자는 직접 찍은 사진들을 보여주며 방북했던 북한 사회의 모습을 이야기했다. 다수 언론들이 증언하는 모습과 달리 남한과 크게 다르지 않은 북한 주민들의 생활상을 보여주며 진천규 기자는 언론이 없는 것을 보도한 것은 아니지만 그것이 북한 사회 전반을 대변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북한이 선전용으로 방북 인사들에게 북한의 그럴듯한 모습만 보여준 것이 아니냐는 참석자의 질문에, 진 기자는 “남한에 손님이 온다면 어디를 보여주겠느냐”고 물으며 대외로 나라의 취약한 모습을 구태여 드러낼 수 없다는 점은 북한은 물론 남한에게도 마찬가지라고 반박했다. 더불어 오히려 감추어진 곳과 대외로 드러난 곳의 빈부격차는 북한보다도 남한이 더 클 것이라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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