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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눈물이 굴뚝 위에 있다”교계인사들, 사순절 맞아 파인텍 고공농성장 찾아
윤병희 | 승인 2018.02.20 01:27

파인텍 굴뚝 농성 100일째인 2월 19일, NCCK(한국기독교협의회, 총무 이홍정 목사) 정의평화위원회와 ‘파인텍승리를위한개신교대책위원회’ 소속 회원들과 목회자들이 파인텍 사측이 상주하고 있는 CBS 본사 앞에서 파인텍 투쟁 해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과 기도회를 열고 굴뚝 열병합발전소 굴뚝의 고공농성장을 찾아 노동자들을 위로했다.

이들 단체들과 기자회견에 참석자들과 목회자들은 사순절 고난의 십자가의 의미를 들어 교회가 이 사회의 모든 비정규직 해고 노동자와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 NCCK 정의평화위원화와 파이텍승리를위한개신교대책위 소속 목회자들이 파이텍 사측이 상주해 있는 CBS 방송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제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윤병희

홍기탁, 박준호 두 노동자의 농성은 19일로 굴뚝에서 100일째를 맞이했다. 마침 이날은 사순절 절기의 첫째 주간이다. NCCK 정의평화위원장 남재영 목사는 “오늘은 사순절 첫번째 주일 첫째날입니다. NCCK 정평위는 이 사순절을 노동의 현장에서 고난을 당하는 자매형제와 함께 시작하기로 했습니다.”며 기자회견의 취지를 밝혔다.

남재영 목사는 “사순절에 예수님은 고난의 십자가를 지고 있습니다. 오늘 고난의 십자가를 지고 있다는 점에서 100일 동안 저 굴뚝 위에서 노동자의 인간다운 삶을 위해 투쟁하는 박준호ㆍ홍기탁 두 분도 마찬가지입니다.”라며 파인텍 농성 노동자들의 고난과 사순절의 고난을 함께 묶어냈다. 남재영 목사는 다음의 말을 이었다.  

“오늘 우리 시대에 고난의 십자가를 지고 가시는 분들 가운데 길거리에서 거리잠을 자면서 다시 일터로 돌아가기를 희망하는 비정규직 해고 노동자들도 있습니다. 저는 이분들 모두가 오늘 우리 사회가 한국교회가 반드시 만나야 할 사순절 예수님의 또다른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우리 사회는 저들의 우울하고 아픈 사연을 귀담아 들어주지 않았지만 NCCK는 사순절을 맞아 부활절까지 고난의 현장과 연대하면서 그 첫발을 파인텍 굴뚝농성 현장을 찾아 저들의 투쟁에 연대하고 저분들의 투쟁을 지지하고 응원하며 아울러 오랜 세월 길거리로 내몰려 거리잠을 자며 다시 일터로 돌아가기 위해 피눈물나는 투쟁을 하는 모든 비정규직 해고 노동자들이 사순절을 맞는 한국교회가 십자가 순례에서 만나야 할 또다른 예수임을 확인합니다. 그들은 남이 아니라 우리의 또다른 영혼들입니다.”

▲ 남재영 NCCK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은 설교를 통해 “모든 비정규직 해고 노동자들이 사순절을 맞는 한국교회가 십자가 순례에서 만나야 할 또다른 예수임을 확인한다.”며 비정규직 문제에 한국교회의 동참을 호소했다. ⓒ윤병희

‘파인텍 투쟁 승리를 위한 개신교 대책위’(이하 대책위)는 이와 관련 성명서를 발표하고 그동안의 경과를 폭로하며 사측의 무책임함을 질타했다. 성명서는 파인텍 노동자 두 명이 다시 굴뚝 농성을 하고 있는 이유로 이전의 스타케미칼 당시 408일간의 농성으로 받아낸 합의사항을 이행하지 않고 비정상적 운영과 공장 포기 등의 무책임성을 들었다.

다음은 성명서에서 그간의 경과를 설명한 부분이다.

“스타플렉스 김세권 회장은 파산한 한국합섬을 인수할 당시 고요에 대한 책임과 공장 정상화 등을 약속했다. 그러나 스타케미칼로 이름만 바뀌었을 뿐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고, 2년도 채 되지 않아 적자를 언급하더니 끝내 공장을 폐쇄하고 말았다. 그 과정에서 회사는 헐값에 인수한 공장을 비싼 값에 되팔아 차익을 챙겼지만, 약속을 믿고 땀 흘려 일하던 노동자들은 일자리를 잃고 쫓겨났다. 이에 스타케미칼 해고 노동자들은 45m 높이의 굴뚝에서 무려 408일간 고공농성을 벌였고 결국 고용승계, 노동조합승계, 단체협약 등 3승계 합의를 받아 낸 바 있다.”

▲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해 현장증언을 진행 중인 차광호 지부장(파인텍 지부). ⓒ윤병희

그러나 3승계 약속 등은 이행되지 않고 지켜지지 않아 2017년 11월 12일 파인텍 지회 두 명의 노동자가 다시 75m 굴뚝 위로 올랐다는 것이다. 성명서는 끝으로 “우리는 파인텍 노동자들이 땅으로 내려와 일터로 돌아가는 그 날까지 온 마음을 다해 함께 할 것이다.”고 연대의지를 밝히고 “스타플렉스 김세권 회장은 파인텍 문제를 해결하라. 우리의 이웃들이 땅에 발 딛고 존중받는 노동자로 살아갈 수 있도록 지금 즉시 모든 조치를 강구하라.”고 요구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금속노조 파인텍 지부 차광호 지부장은 사주인 김세권 회장이 열악한 노동조건과 저임금으로 파행경영했다고 폭로하고 “우리의 요구는 세가지”라며 “공장정상화와 선교섭 해결, 노동악법 철폐, 독점재벌 수구정당 해체”를 요구했다.

기도회를 마치고 고공농성장까지 행진한 이들은 까마득히 높은 굴뚝 위에서 두 명의 노동자가 손을 흔들어 맞았다. 남재영 목사는 이곳에서 굴뚝 위에 있는 홍기탁 전 지회장과 전화통화를 하고 이날 금식기도를 하겠다고 말하며 이들의 고난에 동참했다.

비정규직 노동자와 함께하는 사순절 금식기도회는 20일과 21일 세종로 공원 공투위 농성장 기도회, 22일 오후7시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위한 집중기도회, 그리고 23일 오후4시 마침기도회 순으로 진행된다.

▲ 기자회견과 기도회를 마친 참석자들이 파이텍 굴뚝을 방문하고 고공농성 100일째를 맞이한 농성 중인 박준호·홍기탁 두 노동자를 위로했다. ⓒ윤병희

윤병희  ubiquita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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