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1일, ‘죽재 서남동 목사 100주년 기념사업회’(이하, 기념사업회)가 출범한 후 첫 기념사업으로 2월20일 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 건물 지하 이제홀에서 심포지움을 개최했다. 이 심포지움은 서남동 목사 사상의 대표라 할 수 있는 이야기의 합류를 ‘민중신학과 민중예술’ 속에서 찾고자 한 것이다.

정상시 목사의 사회로 먼저 신학적 측면에서 박혜경 교수(대만 장영대학)가 창조 이야기들을 중심으로 한 “구약성서의 민담과 아시아 민중 민담의 합류”를, 이어 예술의 측면에서 접근한 김봉준 화백(화가, 조각가)이 “배반의 시대를 넘어 다시 합류로”라는 제목으로 민중의 본성과 감성과 지성과 영성이 합류한 촛불민주주의까지를 다루어 발표했다.

▲ ‘죽재 서남동 목사 100주년 기념사업회’ 첫 사업으로 “민중신학과 민중예술”이라는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윤병희

특히, 박혜경 교수는 궁켈의 창세기 1-2장 분석에서 역사 실화에서 민담으로 전환시킨 것과 서남동 목사가 서양신학의 도그마에서 한국 민담으로 전환시킨 것을 자세히 분석하고, 서남동 목사의 신학과 대만의 대표적인 신학자 송천성(C S Song)의 ‘이야기 신학’을 비교해 발표했다.

또한 김봉준 화백은 민중신학과 민중예술의 공통점을 논증하며 최근의 촛불혁명을 문화다원주의와 합류의 민중영성으로 나타난 것이라 분석하여 주목을 받았다.

발표에 앞서 연세대 최만자 교수(기념사업회 공동대표)는 서남동 목사를 회상하며 “복음은 원래 가난한 자들의 복음이었던 것이 부자들의 복음으로 변해버렸다.”는 죽재의 어록을 상기시켰다. 또한 “이 땅의 정의ㆍ평화ㆍ생명이 활짝 피어나길 기원한다.”면서 “민중의 현실이 춥고 고통스러운 이 때에 죽재 서남동 목사의 민중신학이 다시 회자되고 그에 바탕한 민중예술도 또한 활기차게 피어나길 바란다.”고 이날의 심포지움의 의의를 되새겼다.

발표에 이어 권진관 박사(전 성공회대 교수)와 최순양 박사(이화여대)가 논찬을 했으며, 김용복 박사, 조헌정 목사, 서광선 교수, 김희헌 목사 등의 열띤 토론으로 이어졌다.

올 한해 동안 기념사업회는 수차례의 학술제와 문화제 등을 펼칠 예정이다.

윤병희  ubiquita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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