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 세계 여성의 날은 1908년 3월 8일 미국의 섬유공장 여성 노동자들이 노동조합을 결성하고 참정권을 얻기 위해 시위한 날을 기념하여 UN에서 제정한 날이다. 이후 현재에도 여성들은 역사적으로 여성에게 박탈되었던 권리를 쟁취한 것을 기념하고, 계속되고 있는 직장 내 유리천장과 성폭력 사건 발생에 대한 사회적 근절 등 미완의 문제를 풀어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근 대한민국은 검찰 내 성추행을 폭로한 서지현 검사부터, 문단 내 성폭력을 고발한 최영미 시인까지 용기 있는 피해자의 고발을 선두로 ME TOO 성폭력 고발이 이어지고 있다. 가해 지목인들은 대부분 자신의 지위나 친밀함을 이용해 피해고발인들에게 성폭력을 가했다. 성폭력 범죄자 유형은 ‘이상한’ 몇 명이라는 편견에서 이제는 각 계의 권위자, 교육자, 민주 인사 등이 고발되어 ‘평범한 사람들의 권력 범죄’임이 드러났다. 각 계의 고발은 사회가 은폐하고 있었던 권력형 성폭력과 그것에 기생하고 있었던 대한민국의 적폐를 도려내는 작업이 되고 있다.

최영미 시인이 고발했던 것은 독재에 맞선 민주인사로 알려졌던 시인 고은이었다. 고은은 동료 혹은 후배 문인들을 많은 사람들 앞에서 성추행하거나 자신의 성기를 노출해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성희롱을 자행했다. 고은은 한국사회의 민주화와 통일운동에서 얻은 사회적 지위와 문단 내의 권위로 오랫동안 여성문인들의 성적 자기결정권을 침해하는 악질적인 성폭력을 저질러 온 것이다. 이와 같은 사실은 고은의 민주인사라는 사회적 위치와 문단 내의 방조로 인해 공론화되지 못했다.

한신대학교는 소외된 자들과 함께하며 민주화를 위해 독재에 저항해 온 역사를 현재까지 이어받아 왔다. 한신대는 한신 정신과 일치하는 인사들에게 한신상을 수여하거나 명예박사학위를 수여하는 등 각 계의 민주인사들과 연대해 왔다. 따라서 2015년 2월, 한신대학교는 민주화 및 통일운동에 기여한 고은에게 문학명예박사학위를 수여하였다. 그러나 최영미 시인의 고발으로 고은은 문단 내에서 악질적으로 동료 및 후배 여성 문인들을 성추행하고 성희롱한 존재임이 드러난 가운데 고은이라는 사람에게 한신대의 문학명예박사학위 수여는 타당한가?

한신대학교 71대 총학생회 운영위원회는 문단 내 피해고발인들과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성폭력 피해 고발인들에게 연대를 표하며 성평등한 학내를 꾸려나가기 위하여 힘쓸 것이다.

한신대학교 71대 총학생회 운영위원회는 학교당국에게 요구한다. 문단 내에서 피해자들을 성추행하고 성희롱했던 고은의 명예박사학위를 박탈하라.

한신대학교 71대 총학생회 운영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