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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운동, 치유하는 성령의 바람이자 교회개혁운동목회자 중심의 교회구조에서 벗어나야 할 때
채수지 | 승인 2018.03.10 22:23

미투 운동 전까지는 피해자들이 말하거나 나설 생각을 못했는데 이제 비로소 그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시기가 온 것 같습니다. 미투운동은 피해자들을 함께 연대하게 하고, 서로를 위로하며 치유해나가는 성령의 바람이자 교회개혁운동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교회 내 성폭력 피해자들은 이 계기를 통하여 다시 하나님을 찾고 신앙으로 돌아오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교회가 그들을 포용하고 그들의 억울한 한을 풀어줄 때까지 그들은 교회 밖에서 서성거릴 수 밖에 없습니다.

▲ 촛불교회가 지난 3월9일 광화문 광장에서 성폭력 피해자들을 위한 촛불기도회를 열었다. ⓒ윤병희

한국교회가 양적 성장과 수적 부흥의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을 때부터 보이지 않는 곳에서 교회지도자들에 의한 성폭력이 자행되어 왔습니다. 피해자들은 교회와 목회자에게 실망하여 교회를 떠나도 교회는 그들의 상처를 보지 못했고 그들에게 ‘교회를 분열시키는 사람’이라고 손가락질했습니다. 피해자의 인권을 전혀 존중하지 않고 행하는 2차 가해는 교회의 의식수준을 보여줍니다. 지금 한국교회는 스스로 물어야 합니다. 우리들만의 교회가 과연 하나님의 교회인가?

가해자 만의 잘못이라고 치부하기에는 우리들의 공범죄가 너무 큽니다. 목회자를 믿고 따르는 정도를 벗어나 그에게 모든 전권을 넘겨주었던 한국교회 온 성도들은 우상숭배에서 벗어나 주님의 영으로 새로워지는 은혜를 받아야 합니다. 약자와 여성들을 동등하고 다양한 하나님의 형상으로 보지 않고 “그들은 열등하다”, “그들은 죄인이다”라고 가르쳐온 죄를 하나님 앞에 자복하고 회개해야 할 때입니다. 그러나 여전히 돌같이 무뎌진 우리의 마음은 피해자들의 아픔에 공감할 수 없고 그들이 용기내어 이야기한 피해사실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성폭력은 성문제가 아니라 폭력의 문제임에도, 가해자가 “성추행은 했지만 성폭행은 하지 않았다”, “강제성은 없었다”라고 말하는 행위는 피해자를 두 번 죽이는 것입니다. 교회 내 성폭력은 신뢰와 의존을 이용한 범죄이므로 영혼에 대한 사기이자 살인입니다. 피해자의 신체, 심리, 영혼에 이르는 전 인격을 사로잡는 어둠의 영으로 피해자를 숨쉬지 못하게 하는 범죄이자 하나님의 영광을 크게 가리는 대죄입니다.

아직도 가해자의 말뿐인 회개에 면죄부를 주고, 피해자에게 주님의 사랑으로 다 덮고 용서하라고 할 수 있을까요? 주님의 사랑은 무조건적이지만 무분별하지 않습니다. 사랑은 오래 참는 것이지만 불의에 대해 절대 참지 않는 것입니다. 성폭력 피해자들이 주체가 되는 미투운동은 하나님이 그들을 통해 정의로운 세상을 열어나가시고자 하시는 부르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성령은 다른 사람의 아픔에 공감하게 하는 영입니다. 그리고 피해자들은 한국교회의 지체들입니다. 그들이 아파할 때, 우리가 함께 아파하고 응답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 하나’라고 고백할 수 있을까요? 우는 자의 편에 서고 억눌린 자를 해방시켜주셨던 예수님을 본받아 한국교회 성도님들이 영적 어두움에서 깨어나서 피해자들의 편에 서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채수지  women827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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