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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해, 미안해, 너무 미안해나고야에서 세월호 참사 4주기 추모 행사 열려
이두희 | 승인 2018.04.11 00:06

수장되어 가는 우리 아이들을 보고도 발만 동동 구르는 나라. 수장돼 가는 아이들을 다 구조했다고 새빨간 거짓말을 티비로 내보내는 언론이 활개치는 나라. 유족을 거짓 비방으로 두번 죽이는 나라. 그래서 미안하고 또 미안한데 너무 미안하니까 죽을 만큼 미안하니까 미안하다는 말조차 안 나왔어요.
- 참가자 발언

세월호 참사 4주기를 일주일여 앞둔 지난 4월 8일 오후, 일본 나고야의 중심가인 사카에 분수대 앞에 그 날의 참사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하나 둘 모여들기 시작했다. 바람이 세차게 부는 날씨에도 이 날을 잊지 않고 기억하기 위해 참가한 참가자들은 해외에 살면서도 조국에서 벌어진 아픔을 모른 체하고 잊을 수 없었던 4년의 시간들을 뒤돌아 보며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했다.

직접 제작한 세월호 티셔츠를 맞춰 입은 참가자들은 ‘약속해’,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잊지 않을게’ 등의 노래를 부르며, 참사 이후 4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침몰원인과 구조방기 이유 등 여전히 아무 것도 밝혀지지 않고 있는 진상규명을 위해 끝까지 함께 할 것을 다짐했다. 이 날 행사에는 ‘나니와(浪花)의 노래하는 거인 바기양’ 조박씨가 멀리 오사카에서 달려와서 추모의 노래도 불러줬다.

ⓒ이두희

희생자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써 온 참가자는 편지에서 희생된 학생들을 ‘천사’라고 부르며 “천사님, 잠깐 머물렀던 이 세상 기억 다 잊으시고 가난도 없고 추위도 없고 질병도 없고 이념도 없는 그 세상에서 편안하고 행복하게 지내시기를 바랍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항상 기억하겠습니다”라는 말로 편지를 끝내 참가자들의 눈시울을 뜨겁게 했다.

이날 집회를 주관한 나고야 거주 한국인들의 모임인 ‘응답하라2016@나고야(응나)’는 2016년 한국에서 시작된 박근혜 퇴진 촛불집회에 호응해 나고야에서도 박근혜가 파면당할 때까지 16주간 한 주도 쉬지 않고 같은 장소에서 집회를 해 온 이들이 중심이 되어 꾸려진 모임이다.

이날 행사에는 한국인 뿐만 아니라 일본인, 미국인도 자리를 함께 했다. 참석 일본인을 대신해 이날 발언에 나선 시민운동가 후지이 가츠히코씨는 “세월호 참사는 결코 있어서는 안될 일이었다. 하지만 한국인들은 이것을 켤코 잊지 않고 끝까지 싸워 결국 박근혜 정권까지 무너뜨렸다. 일본사회도 이런 부분을 본받아서 부당한 현 아베정권을 무너뜨려야만 한다”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참가자들은 집회와 함께 거리의 시민들을 대상으로 ‘416연대’에서 실시하고 있는 진상규명 촉구 서명운동을 하고 세월호 뱃지, 리본, 팔찌 등을 나누어주며 일본의 시민들에게도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고 잊지 말아 줄 것을 호소했다.

참사 초기부터 세월호 진상규명을 위해 해외에서 활동하고 있는 연대 모임인 ‘416해외연대’의 일원이기도 한 ‘응나’는 집회 마지막 순서로 ‘416해외연대’에서 4주기를 맞아 작성한 성명서를 낭독한 뒤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를 율동과 함께 부르고 온전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이루어질 그날까지 함께 할 것을 다짐하며 집회를 마쳤다.

ⓒ이두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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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두희  jjatury041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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