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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향린교회, 노상에 천막기도처소 설치총회 관계자는 어디 갔나
윤병희 | 승인 2018.04.12 16:56

4월11일 저녁, 강남향린교회 교우들은 폐쇄된 교회 바로 앞 노상에 기도처소로 사용할 천막을 설치했다. 천막을 설치할 때 용역들이 달려들어 소란을 피웠으나 교우들의 성전사수 열망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교회건물이 아니라면 노상에서

강남향린교회 강제 명도집행으로 차단벽이 세워지면서 부활절 주일예배를 비롯하여 지금까지 계속 노상에서 예배를 하다가 이제는 차단된 교회 바로 옆에 기도처소로 사용할 천막을 설치하여 예배당을 대체하고 있는 모양새다.

▲ 천막 기도 처소가 설치되기 전 기도회를 진행하고 있는 강남향린교회 교우들. ⓒ윤병희

강남향린교회는 강제집행 직후 줄곧 이를 허용한 서울동부지방법원과 재개발조합 측에 가림막 철거와 기물 원상복구 및 예고없이 집행한 것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또한 경찰청장에게 지휘권 발동을 요청한 바 있고 한편으로는 ‘범기독교 공동기구 발족’을 제안하는 등 나날이 항의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기도처소 설치를 마치고 이병일 목사는 설치 이유를 설명했다.

“아마도 조합측은 이 사람들이 한 달 후에 이사간다고 했으니 그때까지만 잘 버티고 있으면 무마될 것이라고 여기는 모양입니다. 그러나 오늘 분명하게 밝힙니다. 우리는 교회를 이전하더라도 이 문제를 해결할 때까지 끝까지 싸울 것입니다.”

이날 설치한 기도처소는 기한을 따로 정하지 않았고 다만 예고없는 강제집행에 대한 사과와 공식적인 조치가 있을 때까지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한다.

강남향린교회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김동한 장로)는 지난 4월3일 서울동부지방법원장에게 보낸 항의서한에 대해 4월5일자로 회신을 받았으나 이들이 요구한 사안들에 대한 성의 있는 답변과 공식적인 조치가 없었다며 4월10일자로 재차 항의서한을 보낸 바 있다.

기도처소 천막을 설치하기 앞서 이들은 조촐한 기도회를 진행했다. 기도회에서 김수산나 목사는 이웃 철거민들의 도움 요청에 민감하지 못했던 자신들을 되돌아본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려 기도회 참여자들을 숙연하게 했다.

기도처소 천막 설치 하며 용역들과 충돌

이날 기도회 시간 내내 흐르던 긴장감은 천막 설치를 시작하자 곧바로 달려든 용역들과의 충돌로 분출되었다. 기도회 내내 동영상을 찍으며 감시하던 서너 명의 용역들은 기도회 참여자들이 천막 프레임에 캐노피를 얹을 무렵 달려들었다.

용역들이 달려들어 천막 설치를 막으면서 기도회 참여자들과 몸싸움이 벌어지게 되었고 고성이 오가면서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했다. 이때 용역들이 카노피를 잡아당기면서 카노피와 연결된 프레임이 훼손되고 프레임을 잡고 있던 손권백 교우(강남향린교회)의 손에 부상을 입혔다.

교회 교우들의 강한 반발과 이후 출동한 경찰에 의해 용역들의 난동이 저지된 후 천막설치는 순조롭게 마무리되었다. 기도회 참여자들은 기도처소로 사용될 노상천막이 불시에 침탈당하지 않도록 순번을 정해 ‘24시간 천막 기도소 지키기’를 결의하며 함께 동참해 줄 연대의 손길을 요청하고 있다. 첫날 밤, 4명이 기도소를 지켰다.

기장 총회 관계자의 이해되지 않는 행동

특히 이날 기도회에는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 본부에서 한 관계자가 참석했으나 기도처소 설치 마무리 직전에 자리를 떠났다. 이병일 목사는 천막설치를 마치고 관계자를 찾았으나 그는 이미 자리를 뜬 상태였다.

▲ 강남향린교회 교우들이 용역들과의 충돌을 거쳐 마련한 천막 기도처소. ⓒ윤병희

자리를 뜨기 전 에큐메니안 기자가 총회 관계자에게 기도회에 참석해 지켜 본 소감을 묻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더욱이 기자의 핸드폰을 녹음기로 여긴 것 같아 이리저리 살펴보며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한편 기도회 중에 강남향린교회가 총회 관계자에게 연대사를 요청했다 하더라도 책임있는 발언을 했을 것이라고는 기대하지 않는 눈치였다. 총회 관계자가 왜 참석했는지는 알 수 없다고 하는 분위기였다.

다만 정황상 강남향린교회가 당하고 있는 이 사태가 교회 차원 뿐 아이라 도시재개발이라는 차원에서 도처에서 벌어지고 있는 재개발 적폐 프로세싱에 대한 척결 등 사회선교의 한 방향에 연대감을 표출했을 것이라고 짐작할 따름이다.

윤병희  ubiquita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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