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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목회가 쉽지 않네요하나님을 기다리는, 수동적 믿음의 길을 걷다
차정규 | 승인 2018.04.12 23:22
이 칼럼은 한국샬렘영성훈련원에서 분기별로 발행하는 정기 웹진의 글입니다. 개제를 허락해 주신 훈련원과 필자 여러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등록은 안했지만 나름 열심히 나오던 교인 한분이 자신은 믿음이 안 생기는 것 같다고 하면서 믿음생활을 좀 쉬겠다고 전화를 주셨습니다. 그 마음을 한편으론 이해가 되면서도 안타까운 것은 믿음이 안 생기는 것을 포기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입니다. 요즈음 가나안 교인이 100만 명 이 넘었다고 하는데 그것이 역류하고 있는 신앙의 흐름으로 느끼면서 고민이 많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이같은 고민가운데 고난주간 기도회를 준비하면서 몇 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매년마다 교우들의 신앙의 진보를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는데 과연 어떻게 해야 믿음이 생겨나는 것일까? 입니다.

첫 번째 전제는 믿음은 가르쳐지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목회기간동안 저 자신도 신학교외 많은 세미나를 찾아다니며 배웠고 그것들을 교회의 양육체계속에서 가르쳐 왔습니다. 그러나 그것을 배우고 가르칠 때 뿐 믿음의 활력이 지속되지는 못했다는 생각입니다.

그렇다면 믿음이 생겨나다 멈춰버린 것인가? 믿음의 열정이 식어진 것인가? 자신들이 행하던 믿음의 실천에 의미를 갖지 못하는 것인가? 수많은 생각들이 떠오릅니다. 간단한 깨달음은 믿음이 정보와 지식으로 쌓여지는 것이 아니라, 형성되어지는 것이다라는 생각입니다. 그렇기에 우리 안에 그리스도의 형상을 이루기까지, 많은 것을 알고 있고 배웠다고 해서 믿음의 삶을 산다고 할 수 있을까하는 마음입니다.

또한 믿음은 자기 열심으로 이루는 목표가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이제까지 지녀왔던 믿음의 방식은 적극적인 사고에 근거한 믿음의 추구였습니다. ‘구하면 주실 것이요, 찾으면 찾으리라. 두드리면 열릴 것이다’였습니다.

그것은 현세적 삶의 과제를 위한 시도일 뿐 영원한 하나님 나라에 대한 추구에는 미치지 못한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믿음생활의 패턴을 이제는 바꾸어야 하는 시점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동안 우리의 믿음생활은 능동적인 기도생활이 주였습니다. 그래서 산 기도를 가서 소나무뿌리를 뽑기까지 결사적인 기도를 해야 했습니다. 더 나가서는 성령을 받기위해 갖가지 시도(?)들을 해야 했습니다.

그렇게 함으로 하나님에 대한 각별한 마음은 생겨났을 지라도 그분으로 주어지는 믿음이 얼마나 생겨났을까? 하는 것입니다. 믿음의 생성 요인이 나로 인해서라면 하나님에 대한 믿음은 어디에 있는가? 입니다. 그래서 믿음이 생겨나기를 기대하면서 수동적인 믿음 생활을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기도의 형태 역시 통성기도도 하지만 대부분이 침묵기도로 수동적인 믿음의 길을 걷고자 했습니다. 하나님을 기다리는 시간을 갖는 것입니다. 답답한 분들은 자신이 하던 대로 하도록 묵인하지만 조금씩 침묵기도로 향하도록 안내하고 있습니다.

매년마다 실시하는 기도학교와 개인영성훈련과정에 참여토록 격려하고 아울러 연중에 실시하는 침묵 피정을 통해 자신의 삶을 성찰하고 하나님을 경험하는 시간을 갖도록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교회의 분위기는 작은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작은 흐름들이 여러 갈래가 생기게 되면 언젠가는 물길의 방향이 바뀌게 될 것입니다. 그런 기대를 갖고 하나님 앞에 머무는 시간을 갖습니다. 그분이 만드실 영성의 흐름이 우리 모두를 적시게 될 그날이 오게 될 것을 꿈꾸어 봅니다.

* 신양교회(http://sinyang.or.kr)는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 위치한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교단 소속 교회로, 가난한 이웃들을 섬기며 지역사회와 호흡하는  건강한 교회, 성삼위 하나님과의 친밀한 관계를 추구하는 내적 여정과 이웃을 사랑하고 세상을 섬기는 외적 여정의 조화로운 균형을 추구하는 영적인 신앙공동체를 꿈꾸고 있다.

차정규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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