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기독교방송(한용길 사장, 이하 CBS)은 김근상 이사장의 선거개입 의혹을 씻어내기 위해  4월23일 ‘진일보한 방식’을 채택, 후보자 공청회를 열었다. CBS재단이사회는 지난 9일 사장 후보 등록을 마감한데 이어 10일 김근상 이사장이 불참한 가운데 7명의 사장추천위원회(이하, 사추위)를 구성한 후 이날 CBS 직원을 대상으로 공청회를 열게 된 것이다.

사장 후보 등록자는 애초에 6명이었으나 이준용(외부 인사)가 제외되고, 기자 출신의 권혁률, 김승동, 박용수, PD 출신의 신동원, 현 사장인 한용길이 공청회에 나왔다. 4시부터 시작된 공청회에서 이들 후보자는 각각 정견을 발표하고 4가지 공통질문에 대답하는 등 사추위가 정한 룰에 따라 저마다 CBS의 발전을 위한 구체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 사추위 직원대표 김용신 아나운서(왼쪽)가 공청회를 시작하며 경과보고를 하고 있다. ⓒ윤병희

공청회는 ▲후보자 경견 발표 및 맞춤형 질문에 대한 답변 ▲공통질문에 대한 각 후보자의 답변 ▲후보자 상호 질문 ▲방청석 질문 ▲후보자 마무리 발언으로 이루어 졌으며 총 4시간 가까이 진행되었다.

이번 사장 선출이 예전과 다른 점은 평가기준을 도입한 것이다. 이것이 ‘진일보한 계기’라는  사추위의 설명이다. 예전에는 사추위에서 후보를 추천하여 이사회에 상정할 때 위원들 주관에 따라 투표를 하였으나, 이번에는 평가기준을 도입하여 후보자의 어떤 면을 봐야 하는지를 지정했다는데 의미를 두고 있다.

사추위 직원대표 김용신 아나운서는 경과보고를 하면서 “그러나 평가기준에 대한 점수제 채택은 합의되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표출했다.

지난 10일 구성된 7명의 사추위는 이사 대표로 예장 통합의 조재호, 감리회의 김학중, 기장의 권오성, 예장합동의 문세춘 이사가 선정되었으며, 외부인사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회장 유영희 목사, 직원대표로는 김용신 아나운서와 김정훈 기자가 선정되었다.

사추위는 이날 공청회에 이어 이번 주중에 후보자들에 대한 심층면접을 하고 30일(월) 최종 3명의 후보를 선출한 후 곧바로 재단이사회가 이 3명의 후보 중에서 한 명을 사장으로 선임하게 된다.

한편 논란이 되어 온 김근상 이사장의 사퇴에 대해서는 5월10일 예정된 신임 이사장 선출 후 6월 중에 예정된 이사장이취임식에서 자연스럽게 물러나게 될 것으로 최근 이사회에서 공식적으로 밝힌 바 있다. CBS 노조 쪽은 4월30일 사장 선임을 위한 이사회에 김근상 이사장의 출입을 막겠다는 원칙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신임 이사장으로는 한국기독교장로회 소속인 권오성 목사와 안영진 장로가 경합을 벌일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윤병희  ubiquita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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