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열리는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국민적 기대가 높은 가운데, 한국기독교장로회에서는 평화를 염원하는 목회자들이 모여 철야기도회를 진행했다.

남다른 노력, 남다른 행보

남북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6일 저녁8시 경기도 파주시 소재 온생명교회에 모임 기장 목회자와 교인들은 ’남북정상 평화회담 성취 목회자 철야기도회’에서 정상회담이 평화를 정착하고, 화해와 상생의 시대를 열길 간절히 기도했다.

강남교회 백용석 목사는 “북남의 젊은이들이 평화와 복음의 깃발을 들고 신의주를 넘어 시베리아를 누비며, 평화의 사도가 되길 바란다”고 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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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을 전한 정상시 목사(기장 평화통일위원장)도 이사야 43장 말씀을 인용하여, “분단의 뿌리인 일제 강점기를 시작으로 100년에 걸친 죽음의 긴 밤이 지나고 평화의 새 아침이 밝아오고 있다.”며, “하느님께서 한반도에 평화와 해방의 새 일을 행하실 것”이라고 전했다.

정 목사는 “문익환 목사님은 ‘통일은 다 됐다’고 분단 체제의 한복판에서 외쳤다.”며, “우리가 제2의 문익환으로 다시 새 꿈을 꾸면서 평화의 세상을 만들어 가자.”고 선포했다.

철야기도회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관상적 중보기도’, ‘구약성서의 평화’ 강연, ‘평화 촛불기도’, ‘평화운동 간증’, ‘정상회담의 의의 및 기장의 역할’ 강연 등 27일 아침 8시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하느님이 하셨다, 정상회담 후 교회역할을 고민하자

이날 참석자들 중 일산 동광교회 오종님 장로는 “그 동안 교회에서 남북평화와 통일을 위해 끊임없이 후원과 기도를 멈추지 않았다.”며 “ 이제 하느님이 이를 이뤄주시는 것 같아 기쁘다.”는 남북정상회담을 앞둔 소감을 밝혔다. 

이어 “우리의 힘으로 된 것이 아니라 하느님이 이루신 것이라 생각한다.”며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이니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확신한다. 시작이 반이라고 하지 않나.”고 언급해 정상회담의 기대를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오 장로는 반대하는 기독교인들에 대해 “하느님은 사랑과 평화의 주님이다. 괘씸하긴 하지만 하느님을 믿는 믿음으로 돌아왔으면 한다.”며 남북정상회담을 폄하하는 일부 보수교회측의 이야기들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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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전주화평교회 이영재 목사는 “남북정상회담을 보니 꿈과 같다. 그 동안 평화통일을 위한 기도회를 많이 해왔지만 회개하는 마음도 든다. 모두 하느님의 계획에 따라 이루시는 것인데, 정말로 이뤄질 것이라고 믿는 마음이 없었던 것 같다. 부끄럽다.”고 하며 지난해부터 평창동계올림픽 직전까지 반목과 갈등으로 점철되어 왔던 상황의 반전이 아직도 실감나지 않는 것을 대변하는듯 했다.

또한 남북정상회담에 바라는 점에 대해 이 목사는 “종전이 되었으면 한다. 철조망이 거둬지고 지뢰를 제거해 꽃밭으로 만들었으면 좋겠다.”며 이를 통해 “남과 북의 교류가 열렸으면 좋겠다.”는 부푼 희망을 감추지 않았다.

그러나 이 목사는 “북한에 자유가 없다고 비난하거나 정상회담을 국가적 위기라고 보는 사람들에게 자신들의 생각이 잘못됐다는 것을 입증했으면 한다.”고 지적하고, 이는 “다 근본주의 신앙 때문이기도 하다.”며 한국교회 반공 이데올로기를 비판했다.

마지막으로 이 목사는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교회의 평화를 어떻게 이룰 것인가가 우리의 과제로 남는다고 생각한다.”며 교회의 역할을 촉구했다.

기장 교단은 제98회 총회를 통해 ‘통일이 이뤄질 때까지’ 평화통일 기도회를 열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이후 매주 평화통일월요기도회를 진행해 왔다. 이번 남북정상회담이 기장 교단에게 남다를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고수봉 기자  gogo99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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