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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의한 권력에 맞선 굴뚝농성 두 노동자를 위해”파인텍 굴뚝농성 노동절 집중기도회
윤병희 | 승인 2018.05.02 02:56

세계노동절 128주년이 되는 5월1일, 파인텍 비정규직 해고 노동자들은 목동 열병합발전소 굴뚝 위에서 171일째를 맞았다. 매주 화요일 이들과 함께 기도하는 기독인들은 노동절인 이날 특별히 ‘집중기도회’로 굴뚝을 지키는 파인텍 노동자들과 시간을 함께 했다.

▲ ‘파인텍 투쟁승리를 위한 개신교 대책위원회’ 주최로 굴뚝 아래 ‘농성장’에서 기도회가 열렸다. ⓒ윤병희

‘파인텍 투쟁승리를 위한 개신교 대책위원회’ 주최로 굴뚝 아래 ‘농성장’에서 기도회가 열린 것이다. “굴뚝 위 두 노동자는 체중이 줄고 건강상태가 좋지 않다.” 기도회에 증언자로 참여한 김옥배 노동자가 전한 소식이다.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날씨가 따듯해져 다행일 거라는 예상과 달리 “날씨가 더워지면 더 힘들다. 씻을 데가 없기 때문이다.”고 김옥배 노동자는 참여자들에게 말했다.

이날 기도회 참여자들은 “불의한 권력에 맞서 171일 째 굴뚝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박준호, 홍기탁 두 노동자를 위해” 기도했으며 “그 마음과 건강을 지켜달라”고 두 손을 모았다.

야고보서 5장 1절~4절을 ‘하나님이 살아 계시다면...?’이라고 물음표가 붙은 제목으로 설교한 김회권 목사(가향교회)는 “우리가 아무리 싸워도 이 세상은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며 이어 “2000년 교회사에서 빈부격차가 교회를 분열시키는 것을 교회는 한번도 공개적으로 비판하지 못했습니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개인은 구원했으나 사회는 구원하지 못했습니다. 그것은 주님의 영을 받은 우리의 몫입니다.”고 해석했다.

이어 “한국 교회의 99%는 삯을 받지 못한 아우성에 연대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을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품삯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을 학대하는 간역자의 편에 서 있습니다.”고 강하게 비판하며 “하나님을 아는 사람이 너무 적어서 (하나님은) 응답을 안 하십니다.”고 자조적으로 성찰했다.

김 목사는 “이집트에서 신음하는 소리를 듣고 응답하신 데 400년 시간이 걸렸다.”고 예시한 후 “171일이 아니라 365일이 지나도 응답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지난 8년간 너무 나쁜 세상에서 살았습니다. 그러나 또 다른 새로운 방식으로 새날이 올 수 있습니다.”고 말한 후 “우리의 기준으로 신속하게 응답하여 주시옵소서.”라는 기도로 마무리지었다.

이어 75m 굴뚝 위에서 박준호 노동자는 전화를 통해 “170일이 넘은 시간이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떻게 하느냐가 더 중요할 것입니다. 응원과 격려와 연대의 힘에 감사합니다.”고 말했다.

▲ 75m 목동 굴뚝을 지키는 파인텍 노동자는 5명(굴뚝 위 2명, 굴뚝 아래 3명)이다. ⓒ윤병희

이날 민주노총은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고 모든 노동자의 일할 권리가 보장되는 사회를 선언하고 비정규직 철폐 등을 주장했다. ‘보편적 기본소득’을 도입하자는 목소리도 한켠에서 들렸다.

목동 굴뚝을 지키는 파인텍 노동자는 5명(굴뚝 위 2명, 굴뚝 아래 3명)이다. 김옥배 노동자는 “낮에 시청 앞 집회에 참여해 파인텍을 알린 후 다시 이 자리에 돌아와서 굴뚝 위 동지들에게 밥을 올려줬다. 매일 오전 10시와 오후5시에 밥을 올려준다. 굴뚝 위에서 줄을 내려보내면 거기에 밥을 매달아 올린다.”고 말했다.

두 노동자가 작년 11월 75m 굴뚝 위로 올라간 이유는 201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파인텍 모회사인 스타플렉스의 김세권 대표이사는 2014년 파인텍 전신인 스타케미칼 공장을 폐쇄하고 이듬해 지회와 공장 재가동에 합의했다. 이 또한 당시 차광호 지회장이 408일간의 고공농성으로 만든 결과였다.

파인텍이란 자회사는 2016년 1월 해고노동자를 고용하기 위해 세워진 것으로 표방되었지만 그러나 공장 가동 8개월 만에 문을 닫고 말았다. 이러한 사연이 바로 홍기탁, 박준호 두 명의 노동자가 고용보장과 노조 인정, 단체협약 체결을 요구하며 또 다시 고공의 절대 위험으로 올라간 이유다. 하지만 김세권 대표는 지회와 교섭을 회피하며 사태 해결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다.

지난 2월 19일, 굴뚝 농성 100일째 되는 날 한국기독교협의회 정의평화위원회는 사순절을 맞이하며 이들을 찾아 위로한 바 있다. 한편 굴뚝 농성 초기부터 굴뚝 아래에서 거의 매일 이들과 함께하는 문화행사가 열리고 있으며, 고난함께 및 성문밖교회 등이 조직한 ‘파인텍 투쟁승리를 위한 개신교대책위원회’는 4개월 째 매주 화요일 이곳 굴뚝 아래에서 기도회를 열고 있다.

윤병희  ubiquita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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