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평화통일연대(이사장 박종화 경동교회 원로목사)는 이번 남북 정상 회담을 환영하며 이후 한국교회의 통일 선교 전략 수립을 위한 제언을 발표했다.

5월3일 평화통일연대(이하, 평통연대)는 평통연대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정상회담에 대한 환영의 뜻을 표하고 국회를 비롯한 정치권과 시민사회 그리고 한국교회에 이후의 과제를 풀기 위한 제언을 발표한 것이다. 평통연대는 “오랫동안 통일을 위해 기도해왔던 한국교회가 발빠른 대응을 해야 할 때”라고 기자간담회를 개최한 취지를 설명했다.

평통연대가 발표한 제언은 ▲국회와 정치권은 7.4(남북공동선언)에서 4.27(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까지 남북의 합의를 비준할 것, ▲시민사회는 ‘미군철수’ 논의를 평화협정 체결과 섞지 말 것, ▲한국교회는 통일 선교 전략 수립과 정책 연대를 위해 협력할 것 등이다.

평통연대는 특히 항간의 미군철수 논의에 대해서는 “천신만고 끝에 성사된 제3차 정상회담 이후 한반도 평화협정과 북미 수교, 북일 수교를 현실화하는 길목에서 우리 사회를 또 다시 편가르게 하는 논쟁은 자제함이 마땅하다.”고 꼬집었다.

한편 평통연대는 “한국교회와 그 배경 하의 대북지원 단체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감당해 왔다.”고 평가하고 이를 위해 “통일 선교 전략 수립과 정책 연대를 위한 원탁회의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 평통연대가 기자 간담회를 열고 한국교회 통일선교전략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윤병희

이날 기자간담회는 평통연대의 박종화 이사장이 <제3차 남북 정상 회담에 관한 총평>을, 이만열 고문(전 국사편찬위원장)이 <통일운동사에 있어서 ‘판문점 선언’의 의의와 전망>을, 변창배 목사(평통연대 운영위원, 예장통합 사무총장)가 <‘판문점 선언’과 한국교회 통일 선교 전략>을, 신평식 목사(한국교회총연합 사무총장)가 <‘판문점 선언’과 한국교회총연합의 통일 선교 전망>을, 그리고 변준희 강사(통일드림 사무총장)가 <‘판문점 선언’과 통일 교육 전망>을 각각 발표했다.

박종화 목사는 이번 남북 정상 회담 이후 “트럼프와 김정은이 판문점에서 만날 것”이라고 예언하고 앞으로 “완전한 비핵화와 완전한 체제보장은 같이 가야 한다”고 주장하며 “북핵이 없어지면 남북의 관계는 비대칭의 기울어진 운동장이 될 것이다. 북쪽은 남한식 자본주의가 아니라 중국 등소평 체제를 원한다. 체제보장을 해야 한다.”고 총평했다. 이어 교회의 통일 선교 방향으로 지역단위의 방식을 제시했다. 박종화 목사는 “지역단위에서 교회의 역할은 지역의 지자체, 기업, 교육단체, 엔지오 등을 묶어 연합체를 만들어 북의 한 지역과 협력하는 것”이라고 독일의 사례를 들어 제시하며 지역단위의 지원을 강조했다.

한편 이만열 전 국사편찬위원장은 남북간에 체결된 그동안의 문서들을 자세히 소개한 후 “종전선언을 통한 평화체제로의 전환은 2차 대전 및 냉전체제의 종식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그리고 “이후 한반도의 비핵화는 주변국들의 관계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 것이 예상된다.”며 “앞으로 한반도가 경제적 공동체에 이어 정치적 공동체로서 통일 모색하려면 ‘중립화’에 대한 연구를 꼭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만열 박사는 “그러나 반드시 중립국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어 변창배 목사는 “해방 후 북쪽에서 남하한 교회는 (남쪽에서) 가해자의 자리에 서서 분단체제에 기여(부역)했다.”고 평가하고 “교회가 피해자이기도 하지만 가해자였다는 것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회개를 통해 상처를 치유하고 화해로 나가야 한다.”고 예장통합 교단의 입장을 설명했다. 계속해 변창배 목사는 예장통합 교단의 통일선교 방침으로 ▲NCCK를 통해 조그련과 교류할 것, ▲유엔의 대북제재가 풀리면 인도적 지원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신평식 목사는 판문점 선언 이후 격변이 예상된다며 “특히 한국교회 모든 북한관련 선교단체들은 거의 전면적이며 경쟁적으로 대북 지원활동에 나설 것”이라며 우려섞인 진단을 내놓았다. 신 목사는 “한국교회는 통일을 주도하고 있다는 자만감을 내려놓아야 하고, 개교회나 선교단체의 성과위주 활동도 지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교총의 사무총장으로서 신평식 목사는 한교총의 선교정책을 소개하며 “회원 교단의 독자적인 활동방식을 지지할 것”을 원칙으로 하고 “한교총의 평화통일위원회를 통해 대북지원방향의 방법과 교단 간 상호협력 방안을 합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변창배 목사는 자신이 한교총의 총무이기도 하다며 신평식 목사의 발언을 거들었다. 변창배 목사는 “한교총은 회원 교단들이 공유할 수 있는 것을 정해 대북 인도주의 지원에 집중할 것이다. 각자 알아서 경쟁적으로 돌격하면 안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기자간담회 사회를 맡은 평통연대 윤은주 사무총장은 “컨트롤 타워가 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플랫폼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오랫동안 초중고 학교에서 통일교육을 해온 변준희 강사는 “이번 남북정상화담이 12시간 동안 생중계된 것은 사람들로 하여금 통일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하게 만들어 그 자체가 통일교육이었다.”며 그 교육적 의미를 호평했다.

윤병희  ubiquita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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