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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에큐메니칼 정신으로 운영되어야 할 곳 아닌가안영진 신임 CBS 이사장을 만나다
윤병희 | 승인 2018.05.12 01:29

지난 5월10일 CBS방송 신임 이사장 선출을 위한 이사회가 진행되었다. CBS방송이 사회언론기관이기도 하지만 교계연합기관이라는 측면에서 이사장 선출과정 취재를 시도했다. 그러나 관계자들은 분명한 이유도 없이 취재와 사진촬영을 통제하는 헤프닝을 연출했다.

이사장 선출이 끝나고 나서야 겨우 사진촬영과 인터뷰가 짧게 이루어질 수 있다. 안영진 신임 이사장과 CBS 이사장실에서 만나 소감과 향후 계획들을 듣는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왜 그랬을까, 무엇이 그렇게 숨기고 싶었을까

▲ 먼저 이사장으로 선출되신 점을 축하드립니다.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CBS가 처한 환경이 국내외적으로 변화가 많은 시기에 CBS가 더 뚜렷한 소명의식을 가지고 앞으로 하나님의 복음을 전하는 선교기관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으로서 건전한 조직을 구성해야 합니다. CBS가 처한 문제가 상당히 크다고 봅니다. 통일시대로 가는 길에 CBS가 어떻게 해야 할지 저는 사장님을 도우면서 제가 가진 경영학적 역량을 발휘하고자 합니다. CBS의 시스템을 체계화시키고 (사내) 문화를 활기차고 건전하게 만드는데 제가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 사내 문화는 어떤 방향으로 만들어가실 구상이신지?

“CBS는 구성원이 5백여 명 있는데 (구성원 간) 갈등이 좀 있습니다. 노조와 경영진이 각자의 역할이 있는데 여기에 갈등이 있다 하더라도 서로의 목적은 하나잖아요. CBS를 어떻게 성장 발전시키는가 하는 것, 그것이 중요하니까, 이를 위해 협조해야 해요. 물론 건전한 비판도 있어야 하고요.

CBS가 시스템으로는 아직 갈 길이 많아요. 장기적인 계획도 없고 직원교육도 없고 여러 가지 시스템이 정비가 안 되어 있어요. 4차산업혁명에 대비하여 변화ㆍ혁신이 부족한 모습이죠. 저는 변화ㆍ혁신에 전문가입니다. 혁신을 하지 않고는 나아갈 수가 없습니다.

▲ 한국기독교장로회 소속 분당한신교회 시무장로이 안영진 신임 CBS 이사장을 지난 5월10일 이사장실에서 만났다. ⓒ윤병희

CBS는 기독교를 배경으로 하기 때문에 일반 기업체에 비해서 문화적 여건이 더 좋아요. 저는 그런 문화를 정착시키는데 사장님을 도우면서 뒤에서 도움을 드릴 수 있을 것이다.”

▲ CBS방송은 한국 개신교 공교회의 연합기관으로서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는데, 교회연합에서 파송된 이사회 운영의 공개성 여부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사님들이 누구누구인지도 알 수가 없는데요.

“저도 홈페이지에서 보니 이사 명단이 없더군요. 굳이 비공개를 고집할 필요가 없을 듯한데... 제가 확인을 해 보겠습니다.”

고질적인 CBS문제점은 어떻게?

기자는 안영진 이사장에게 공교회 연합기관으로서 CBS이사회의 이사 명단, 회의록, 재정 등에 대해 물었으나 안 이사장은 비공개할 이유가 없다고 짧게 대답하며 알아보겠다고 했다. 또한 김근상 전 이사장의 의결권 기권에 대한 물음에는 “기권했다.”고 간단한 사실만 전달했으며, 고질적인 CBS재정문제에 대해서는 대답하지 않았다.

▲ CBS가 통일시대를 준비하는 내용은 무엇입니까?

“CBS는 이전부터 고양에 통일선교센터를 만들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CBS가 가지고 있는 장점이 주파수를 이용해서 북한에 복음을 전달할 수 있는 통로를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CBS는 정도 언론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어떤 정권이든지 성경적 근거에 서서 할 말을 한다, 국가간의 관계는 정치인이 하고, 복음을 전하는 것은 정치인이 하는 것은 아니잖아요. 그런 점에서 CBS는 훤씬 유리한 입장에 있다고 봅니다.

앞으로 정부에서 큰 그림을 그리겠지만, CBS는 NCCK가 북쪽의 KCF(조선그리스도교연맹)과 연계성이 많고, 남과 북 양국을 화합시키는 데 CBS가 할 일이 많다고 봅니다. 하나의 가교 역할을 CBS가 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복음을 전하러 가는 것인데, 북쪽에서 쉽지만은 않을 것입니다. 

북쪽의 교회와 NCCK가 협력하는데 CBS가 역량을 발휘할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이홍정 NCCK 총무가 CBS 이사로 활동하고 있기 때문이죠. 평화적인 통일을 이루는 데 CBS의 임무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 이사장님은 기장교회에서 시무하고 계시잖아요? 그래서 기장과 관련된 질문을 드립니다. 기장의 통일운동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기장이 민주화과정에서 역할을 많이 했지요. 그런데, 교회의 역할은 다양합니다. 지금은 민주화가 많이 이루어져 있잖아요? 요즘에는 저는 교회에서 진보ㆍ보수로 나누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사실 잘 이해가 안된다. 상당히 과격하고 적대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하는데, 과연 예수 믿는 사람들이 할 일인가 의심스러워요. 우리가 가난한 사람을 돕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구조를 해주며 봉사하고 하나님의 복음을 전하고 하는 것이 중심적인 일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는 ‘기장’이라고 하기 보다는 한국교회가 이번 기회를 통해서 이념을 버리고 성경으로 돌아가서 하나가 되어 역사적인 통일 시대에 대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CBS는 한국의 11개 교단이 들어와 있어 한국교회를 대표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CBS의 역할이 크다는 것입니다. 여러 교단이 들어와 있기 때문에 서로를 중재하고 조절할 수 있는 역할이 필요합니다. 언론기관이 가지고 있는 힘이 있습니다. 하나님이 CBS를 크게 사용하시려고 이런 (통일시대의) 기회를 주신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래서 제가 기장이라서가 아니라 교계에서 이런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장로니까 평신도잖아요. (웃음) 여러 교단에서 설교를 많이 들어보는데 비슷해요. 그래서 목사님들한테 “왜 그렇게 나눕니까?” 하고 물어봅니다. (웃음) 나누는 것이 이해가 안 되요. (웃음) 합동 같은 곳은 백개도 넘잖아요. 나름대로 이유가 있겠지만, 나누는 거 말고 연합하고 에큐메니컬한 운동이 중요하고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교단은 다르더라도 목표는 하나다, 그래서 그렇게 뭉치고 해야 합니다. 분단되어 서로 왕래없이 칠팔십년 지내다가 합해지는데, 이런 기회에 교회가 서로 진보ㆍ보수 이렇게 나뉘는 것은 좀 아니지 않냐, 이렇게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CBS가 그런 모습에서 한쪽에 너무 서지 않고, 성경에서 씌어 있듯이, 중심을 잡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요즘 이홍정 NCCK 총무의 발언을 들어보면 한국교회가 진실 앞에 회개하고 체질개선을 해야 한다는 말을 많이 하십니다. 언론이 진실을 밝히는 데 앞장서야 하는데, CBS는 교회 내의 잘못을 스스로 드러낼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한국교회가 사회로부터 상당히 지탄을 받고 있잖아요. 저는 이렇게 생각해요. 이런 기회에 한국교회가 뭔가를 보여줘야 해요. 서로 화해하고 손잡고 하나되는, 그런 감동적인 장면을 보여줘야 해요. 이런 와중에 서로가 분열하고 싸우면 안되고, 한국교회가 조금 마음을 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분명해 보이지 않은 에큐메니칼 정신?

안영진 신임 이사장은 단국대 경영학부에서 경영학을 연구하고 가르친 경험이 풍부하다. 올해 2월에 은퇴하여 그 역량을 이제는 CBS에 헌신하겠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안 이사장은 연합기구로서의 CBS의 공적 위상이나 언론의 역할에 대해서는 분명한 언급을 피해갔다. 다만 그가 가진 경영의 기술들이 운영의 묘를 발휘는 강조를 거듭했다.

또한 안 신임 이사장은 기장 분당한신교회 시무장로이며 선친도 또한 기장의 중요한 역할을 해온 내력이 있다. 기장을 넘어 한국교회 전체 지평 속에서 협력하도록 중재와 조절의 역할을 안 이사장은 강조한다.

그러나 기장 뿐만 아니라 NCCK 가입 11개 교단이 그동안 펼쳐왔던 평화통일 및 생명운동에 대한 분명한 인식이 보이지 않았다. 이는 JPIC, 소위 정의, 평화 그라고 창조세계보존이라는 명제가 지나간 시대의 유물이 아니라 현시대가 더욱 분명하게 교회를 향해 요구하는 부분임에도 이에 대한 분명하지 않은 인식은 CBS가 공영언론으로 사회를 견제하고 견인해야 할 교계연합언론기관으로서의 방해요소가 되지 않을까 우려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선출 초기임에도 안 이사장의 인식은 현 이사회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을 그대로 노정시킨 부분으로 보인다. CBS 재단 이사회가 11개 교단에서 파송한 이사들로 구성되어 있다 하더라도 CBS운영의 파행을 막을 방도가 없다는 것이다. 각 교단이나 NCCK 차원에서 이들을 견제할 장치의 필요성이 제기되어 왔다는 것을 상기시킨다.

윤병희  ubiquita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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