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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장, 남북정상회담과 판문점선언 감사예배 드려4년 동안 이어진 통일을 위한 밑거름에 감사
윤병희 | 승인 2018.05.15 16:20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이후 한국기독교장로회 평화통일 월요기도회가 활기를 띄고 있다. 5월14일(월) 기장 평화통일 월요기도회는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축하하고 판문점선언을 감사하는 취지로 진행된 것이다. 이 월요기도회는 2014년 3월10일에 시작되어 이날로 제156차를 맞이했다. 한국기독교장로회(이재천 총무) 평화통일위원회(정상시 위원장) 평화공동체운동본부는 통일이 되는 날까지 매주 월요일 기도회를 할 것이라는 목표로 4년 전부터 이어오고 있다.

시대를 분별하며 호흡해

이날 기도회는 예배와 평화통일 월요기도회를 회상하는 시간이 주를 이뤘다. 먼저 감사예배에서 설교를 맡은 정상시 목사는 “바빌론으로부터 포로 귀환을 꿈꾸었던 제1 이사야의 비전을 잇는 집단이 제2 이사야였다.”며 “때를 분별할 주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분단 구조에 편승하고 분단의 보루 역할을 하는 교회는 역사의 퇴물로 보내야 한다.”고 주장해 장내를 놀라게 했다. 마지막으로 “기장을 세워주시고 민주화와 평화의 사로도 세워주심을 감사한다.”며 설교를 마무리했다.

▲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 제156차 평화통일 월요기도회가 5월14일에는 “남북정상회담 성공과 판문점 선언 감사예배”로 진행되었다. 이날 기도회에서 정상시 목사가 감사예배 설교를 진행하고 있다. ⓒ윤병희

이어진 2부 “통일을 위한 회고와 제언의 시간”에서 사회를 맡은 이훈삼 목사(평화통일위원회 서기)는 “평화통일 월요기도회 중에 가장 기분 좋은 예배”라며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판문점 선언은 그동안 우리가 그토록 주장하고 기도했던 종전ㆍ평화협정ㆍ남북교류ㆍ군축 등을 모두 담았다.”고 평가한 후 “4년 전 처음 기도회를 시작했던 때는 5.24 조치로 교류가 끊어지고 평화통일을 기대하기 어려운 때였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기장이 한국교회에서 감당할 사명을 충실히 했다.”며 자부심 역시 감추지 않았다.

또한 이 목사는 “지금 우리가 매우 중요한 시기를 지나고 있다.”며, “남북정상회담과 다가올 북미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 정세가 어떤 변화가 생길지 모른다.”고 짚으면서 우려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어 “기장의 평화통일 선교가 어떻게 이루어졌고 앞으로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색해 보자”고 이날 기도회의 취지를 설명했다.

갈등과 의문, 그러나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이어 한기양 목사는 통일을 위한 제언의 시간에 평화통일 월요기도회가 처음 시작되던 때의 고민과 이어 평화협정 서명운동의 과정을 되돌아보며 이후의 전망과 과제를 일목요연하게 제시했다.

한기양 목사(평화공동체운동본부 집행위원장)는 평화통일 월요기도회가 시작된 때를 먼저 회고했다.

“2013년 제98회 총회에서 평화통일 기도회를 매주 월요일에 촛불기도회로 통일이 될 때 까지 하기로 결의했다. 우리가 이 헌의안을 총회에 낼 때 약 1년 정도 논의했다. 이 결의안이 채택되면 기도회를 통일이 될 때까지 해야 하는데 정말 통일이 되겠느냐는 것이었다.”

통일에 대한 회의적인 입장은 실무력 지원 여부에 대한 의문으로 표출되어 오랜 기간 고민을 했다는 것이다. 갑론을박하는 가운데 “아무것도 안 하면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으니 일단 저지르자.”는 것이 평화통일 월요기도회의 출발이었다고 술회했다. 제98회 총회 허락 후 “2014년 3월 10일 사순절 첫주간에 제1차 월요기도회를 시작하여 오늘 제 156차에 이르게 되었다.”고 그간의 과정을 짚었다.

한 목사는 이어 기장에서 촉발시킨 ‘평화협정 서명운동’이 한국교회 전체는 물론 WCC 채택까지 확대되는 과정을 설명하며 감회에 젖었다. “2011년 기장에서 평화협정 서명운동을 시작하여 벌이다가 기장의 제안으로 NCCK 차원에서 한국교회 전체로 확대되었다. 이어 2013년 WCC 부산 총회에서 전세계 교회의 과제(한반도평화협정 체결을 위해 전세계 교회가 노력할 것)로 채택되었다.”

한편 한 목사는 WCC 직전에 벌인 평화열차 캠페인 이야기도 빼놓지 않고 술회하며 감회에 젖기도 했다. “WCC 부산 총회 직전 베를린에서 출발하여 모스크바 베이징 그리고 평양을 통과하는(평양통과는 무산됨) 평화열차를 통해 평화협정 체결을 위한 캠페인을 벌였다.”

이어 평화조약 체결을 위한 노력은 계속되어 (NCCK 화해통일위원회 주최로) 2016년 6월에 미국 캠페인(LA에서 백악관까지), 2017년 6월에 유럽켐페인(영국, 독일, 스위스)으로 이어졌다. 이 캠페인은 제3차로 2018년6월(11일-20일)에 <평화조약체결을 위한 동북아켐페인>을 하기로  3년 전부터 계획이 잡혀 있다. 한기양 목사는 동북아 캠페인 “일본을 거쳐 한반도로 들어 올건데, 금강산까지 가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 이날 통일을 위한 제언 시간에 한기양 목사가 통일 시대를 맞이해 한국교회의 기득권 포기를 강하게 주장했다. ⓒ윤병희

한 목사는 계속해서 “사실 그때(작년 6월 유럽 캠페인에서 강명철 조그련 위원장을 만남)까지만 해도 우리가 지금 되는 농사를 하고 있는 건가 막연했다.”며 당시의 심상을 드러냈다. “이 농사가 언제 결실을 맺을 건지” 알 수 없었으며 평화통일 월요기도회 조차도 “가물가물 꺼져갈 뻔 했고요.” 작년에 평화통일 월요기도회가 정기적으로 이어지지 않았던 “막연한” 상황을 떠올렸다.

덧붙여, “6월12일 북미 정상회담에서 아마도 종전선언과 평화체제로 가는 줄기를 만들지 않을까 기대한다.”면서 기장은 “6월7일(목) 광화문 광장 미대사관 앞에서 북미정상회담 성공 기원 기도회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국교회, 기득권 포기해야 살 수 있다

이어 한 목사는 한국교회가 통일시대를 준비하지 못한 상태라고 진단하며 앞으로 평화운동의 목표는 “한국교회 개혁과 적폐청산”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분단의 과정에서 교회가 저지른 과오와 잘못을 회개하지 않고서는 새로운 세계로 나갈 수 없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한국교회는 포기선언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극동방송 등에서도 평화통일 기도를 많이 한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이들은 복음통일을 하자는 것이며 70년 전 분단상황의 반공주의 모습 그대로다. 이들은 북한교회를 재건하자고 한다.”고 지적하며 이에 대한 포기선언을 기장이 앞장서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한기양 목사는 ▲ 휴전선 155마일에 ‘평화순례길’ 조성, ▲ 평양올림픽 유치운동, ▲ 남북의 지역단위 협력 등에 기장이 앞장서서 나설 것을 제안했다. 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남북회담 직후 한기양 목사가 에큐메니안에 기고한 바 있다. (5월4일자, “참회와 회개운동 및 적폐청산, 통일의 우선 과제”)  

한편, 기장 총무로 취임 이후 처음 평화통일기도회에 참석해 참여자 모두의 이목이 집중되었다. 이재천 총무는 사회자(이훈삼 목사)의 권유로 마이크를 잡았다. 이훈삼 목사는 이재천 총무를 “기장 총회의 모든 선교와 행정을 책임지고 있다.”고 소개하며 인사말을 청한 것이다. 

이재천 총무는 “뵙게 되어서 반갑습니다. 이 귀한 시간에 함께 해 주신 여러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특히 제156차 월요기도회, 이 때까지 이 기도회를 위해 남모르게 수고한 손길들이 많이 계신 줄로 압니다. 그 정성이 하나님께서 들어 응답하셔서 오늘의 선언에 이르는 귀한 결실로 나타나게 된 것 아닌가 합니다.”고 인사한 후, 평화통일 월요기도회가 “4년 동안 한결같이 불을 끄지 아니하고 생명의 불길을 타오르게 했”음을 평가했다.

또한 이 총무는 문익환 목사와 장준하 선생의 선각자적인 꿈을 상기시킨 후, “기장 총회는 이 되어져 가는 과정을 지켜보며 Beyond Reunification (통일 너머)”라는 용어를 언급했다. 이 총무는 이에 대해 “통일은 이미 실현된 미래라고 생각하고 그 너머를 꿈꾸는 그 논의를 그 소망을 함께 나누는 일을 해 나가고자 합니다.”고 밝혔다.

통일을 위한 제언 제언

이밖에 이날 기도회 참여자들의 발언도 눈길을 끌었다. 양진균 장로, 김동한 장로, 김은배 목사는 그동안 한번도 빠지지 않고 기도회에 참석했다고 소개되었으며, 그동안 평화통일기도회 실무를 맡았던 신연식 목사는 “빨리 통일되어 평양에서 기도회를 하면 좋겠다고 기도했는데, 이제는 진짜 이루어질 것 같다.”고 소감을 말했다.

▲ 감사예배 모든 순서가 마친 후 모든 참석자들이 손을 잡고 축하의 노래를 부르고 있다. ⓒ윤병희

프랑스 국적의 김정희 씨는 북쪽에 나무심기 운동은 하고 있고 며칠 후 평양에 갈 예정이라고 인사했다. 이윤상 목사는 “북쪽에 밀가루를 보내지 말고 종자(씨앗)을 보내자. 기농원 땅을 활용하면 가능하다.”고 제안하기도 했고,  이훈삼 목사는 6월에 조그련과 만날 예정이라며 북측에 ‘종자 보내기’를 제안해 보겠다고 말했다. 진창덕 장로는 딸이 모스크바에 있다면서 기차타고 갈 것이라고 희망을 보였다.

이날 행사는 그야말로 잔치자리를 연상케 했다. 판문점 회담이라는 성과가 그간 기장이 주장해 왔던 통일에 대한 담론과 실천이 밑거름이 되었다는 자부심에서 나온 것으로 보였다. 참석자들은 앞으로 다가올 통일 시대를 더 내실 있게 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왔다.

윤병희  ubiquita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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