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9월11일 군산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평통사) 주최 평화강연회 강연 원고 입니다(편집자)

평화가 없는 세상

우선 우리는 ‘평화를 염원하지만 평화가 없는 시대’를 살아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밤새 안녕하십니까?’ 란 인사가 바로 그것을 말해 줍니다. ‘밤 사이에 평화로우냐’? 란 뜻입니다.

'밤 사이에 안녕하십니까?'란 인사는 왜국들의 침략이 잦아 생겼다는 이야기라고 합니다만, 사실 역사를 통해 그렇지 않을 적이 거의 없었을 정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우리는 ‘평화’를 원하였지만 평화가 없는 시대를 살아왔다는 대표적인 말이 되겠습니다. 이스라엘 사람들 역시 평화가 없는 시대를 살아왔습니다. 그래서 인사말이 우리 말과 다르지 않는 ‘샬롬’입니다. 그 말은 ‘평화’란 말입니다.

실은 인류역사 이래 모든 인간이 평화를 염원해 오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유다교의 경전인 이사야서에 보면 “...칼을 쳐서 보습으로 만들고 창을 쳐서 낫을 만들 것이며 나라와 나라가 칼을 들고 서로를 치지 않을 것이며 다시는 군사훈련도 하지 않을 것이다.”는 유토피안적인 꿈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유대인들 만이, 또는 한국인들 만이 아니라 모든 인류의 꿈과 비전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주위 강대국들에 둘러 쌓여 있는 한국

우리는 강대국에 둘러싸인채 살아오고 있습니다. 우리는 대양세력과 대륙세력의 각축장이었습니다. 해양세력이라고 할 수 있는 일본이 힘이 넘치면 대륙을 바라보고 한국을 그 통로로 삼고 길을 내 놓으라고 하고, 대륙인 중국이 힘이 넘치면 일본을 넘겨다 보고 길을 내놓으라고 합니다.

우리 한국은 그 중간에 끼어서 늘 전란을 당하고 화를 입고 살았습니다. 요즘 달라진 것이 있다면 러시아와 미국이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어떤 점에서는 이스라엘과 지정학적 위취가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회랑'이라고 합니다. 지중해 동쪽 길다랗게 위치하고 있는 것이 이스라엘입니다. 남쪽 에짚트가 강하면 이스라엘을 경유하여 바벨론, 앗수루, 희랍 등을 치고, 북쪽 바빌론, 앗수루, 희랍 등이 강하면 이스라엘을 경유 에짚트를 넘보는 것이 서양 역사였습니다.

이스라엘의 동쪽은 사막이어서 정말 위험하여 병사들이 지나가기 어렵습니다. 제가 1990년대 초에 이스라엘을 갈 기회가 있었는데 그 때 저는 유대인 안내인으로부터 재미있는 농담을 들은 바 있습니다. 그들은 조상들이 광야를 40년간 헤메었다는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들이 그 때 왜 동쪽으로 자리를 잡지 않고 지금의 이스라엘로 와서 정착했는가 라고 묻는다'고 했습니다. '그들이 동쪽 사막에 정착했더라면 지금의 아랍지역인데 그랬다면 지금쯤 돈방석 위에 않았을 것인데...'하고 농담했습니다.

진정한 평화

평화를 일반적으로 말합니다만, 우리는 진정한 의미의 평화를 말해야 합니다. 전투행위가 그친 것이 평화가 아닙니다. 이는 휴전상태이지 평화는 아닙니다. 신약성서에는 '이 세상이 주는 평화'와 '그리스도의 평화'가 대조되어 나타나고 있습니다. (요한 복음 14장) 이 둘 간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전자를 라틴어로 'Pax Romana' 라고 하고, 후자를 'Pax Christi' 라고 구별하고 있습니다. 로마제국의 평화는 이 세상이 주는 평화로 즉 Pax Romana 였고 그리스도가 약속하는 '참, 진정한 평화' 곧 Pax Christi 가 있습니다.

기독교는 참 평화를 추구하는 종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 미 대통령 죠지 부시 대통령은 자칭 기독교인이라고 합니다. 새벽에 일어나서 과거 기독교 목사가 쓴 글을 읽는 것이 좋다고 그의 참모들에게도 권하여 그렇게 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가 '이 세상의 평화' 곧 라틴어로 Pax Americana를 말하고 있지 그리스도의 진정한 참 평화를 말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Pax Americana는 제국주의 미국이 말하는 평화이고, Pax Christi가 아닙니다. 그러니까 진정한 참 평화는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잘 아는 대로 1905년 태프트-가츠라 메모는 우리가  사랑하는 미국의 정체를 말하고 있습니다. 일본은 한국을 먹고, 미국은 필립핀을 먹는다는 것을 양국이 이해한다는 것이 말하자면 태프트-가츠라 메모의 핵심입니다.

또 1948년에 미국의 국가 이익을 실현하는 것이 미국의 목표라고 규정했습니다. 이는 '미국이 전세계의 인구의 6.8% 밖에 않되지만, 세계의 부의 48%를 지배한다. 그러니 민주주의니 인권이니, 정의니 하면서 국가목표를 혼동해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비밀 문서로 그동안 공중의 눈에 나타나지 않았다가 지금은 해제가 되어 공개되었다는 것입니다. 저는 그 문서에 대해 폭로하는 글을 읽어 본 일이 있습니다.

미국은 우리의 해방자가 아닌 억압자

우리 한국인들은 일반적으로 미국을 해방군으로 믿고 맥아더 장군을 우리 민족의 구원자라고까지 여기고 있습니다만. 최근 맥아더 동상이 있는 인천 자유공원에서 맥아더 동상 철거를 위한 시위가 있었습니다. 오늘 다시 큰 시위가 있다고 합니다.

"점령군으로 왔다"고 선언한 맥아더 장군은 '한반도의 분단을 주도하고 강제한 장본인'이었고 그보다도 '원자탄 26개로 한반도 종말을 기도한 사람'을 '생명 은인'이나 또는 '구세주'라고 사랑하고 있습니다.

강정구 교수는 맥아더 장군을 38선의 '분단 집달리'라고 했고 그가 한국에 발을 디뎌 놓으면서 포고령이라는 것을 선언을 통하여 그 때 들어온 미국군은 ‘점령군’이라고 명백히 하였습니다. 제3조는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주민은 본관 및 본관의 권한 하에서 발표한 명령에 즉각 복종하여야 한다. 점령군에 대한 모든 반항행위 혹은 공공안녕을 교란케 하는 행위를 감행하는 자에 대해서는 용서 없이 엄벌에 처할 것이다.”

제5조에는 다음과 같이 영어를 공용어라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군정기간에(during the military control은 ‘군사점령기간’이 정확한 번역임) 있어서는 영어를 모든 목적에 사용하는 공용어로 한다. 영어 원문과 조선어 또는 일본어 원문에 해석 또는 정의가 불명하거나 부동할 때는 영어 원문을 기본으로 한다.”

강정구 교수는 ‘바로 이 분단비호 국내세력은 일본식민지의 군, 경찰, 관리 짓을 한 김창룡, 노덕술, 최규하 등의 친일민족반역관료세력과 미군정의 여당이라고 일컬어지는 김성수, 조병옥, 송진우, 장덕수 등이 주도한 한국민주당과 같은 친일정치세력 두 부류였다.’고 말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는 이어서 ‘(맥아더는) 중국과 전면전으로 전쟁을 확장하려했다. 실재 미국은 허드슨 작전이란 모의 원자탄 실험을 북한 상공에서 실시해 이런 맥아더의 구상이 실현될 수도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 맥아더와 한국민은 양립할 수 없습니다

그는 ‘과연 우리는 언제까지 이 만병통치 같은 대미 생명은인론과 보은론에 덜미가 잡히고 주눅이 들어야 하나?’고 반문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는 논의 후에 이렇게 결론하였습니다. "실재 전쟁과정에서 그토록 많은 사상자를 낸 주된 장본인은 '부르수 커밍스'가 잘 지적한 대로 미국의 대량살상무기에 의한 무차별 학살이었고 이승만 정부의 체계적인 민간인 학살이었다."

요즘 민중가수 박성환이란 분이 새로운 “맥아더는 살인자”라는 음반을 내어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그는 Fuching USA를 불러 주목을 받기도 했습니다만 이번에는 반맥아더적인 노래를 불러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오늘 그 자리에서 맥아더 학살자라는 노래를 부를 것입니다.

여기 지금 익산역 미 폭격기 참사의 대표자가 와 있습니다만, 하필 전주 근처인 전선에서 멀리 남쪽에 위치한 익산만 그런 것이 아니고 역시 경상도의 창령인가에도 그러했다는 것이 드러났습니다. 맥아더 장군은 움직이는 자는 모두 쏘아 죽이도록 명령한 책임자입니다.

그리고 강정구 교수는 이어서 이렇게 추정하였습니다: "이는 필연적으로 소련의 개입과 3차 대전으로 직결됐을 것이다. 아예 한반도는 지구상에서 사라지고 살아남은 사람은 거의 없었을 것이다." 그렇습니다. 맥아더와 한국민은 양립할 수 없습니다. 그야말로 강정구 교수가 말하는 대로 '한반도의 운명'인지도 모르겠습니다.

6자회담도 사실은 따지고 보면 분단세력인 미국의 짓입니다. 6회담의 본질은 일본이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만, 각국의 이해관계를 따라 이합집산을 하고 있는데 이들 주변국들은 한반도 통일을 바라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 한국을 점령하고 있는 미국이 북핵문제로 6자 회담을 하고 있으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힘 있는 미국이 만들어 낸 문제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북한을 비난하고 탈퇴를 하느니 벼랑 끝 외교를 한다는 것은 빨갱이들의 짓이라고 맹비난을 하고 있으나 제가 보기는 이북이 미국이란 강대국을 잘 다루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실은 미국이 이 모든 것의 배후에 있습니다. 3년간 한국 전쟁에 개입하고 끝나지 않으니까 1953년 7월에 한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직접 이북과 중국과 정전협정을 체결했습니다. 당시 휴전에 반대한 한국은 휴전협정에 서명하지 않아 빠졌습니다.

지금에 와서 이북이 한국을 제치고 미국과 직접 협상을 하자고 제안하는데 대하여 비난하고 있습니다. 비록 상황이 변하기는 했지만 휴전협정에 서명하지 않은 처지에서 평화협정을 체결하겠다고 주장하기 어려운 처지이지요.

- 6자회담도 사실은 따지고 보면 분단세력인 미국의 짓입니다

미국이 서명한 휴전협정 규정에 의해 3달 안에 제네바 회의가 열렸습니다. 휴전 협정에 의거 무기 증강과 조약을 체결하지 못하게 일체 막았습니다. 남에는 카나다와 핀란드인가 하는 두 나라가, 또 이북에는 첵코와 포란드가 각각 남.북 5개항(북: 신의주, 청진, 흥남. 만포 등, 부산, 인천, 강능, 군산 등)을 감시하도록 하였습니다.

그러나 당시 한국과 동맹조약을 체결한 미국은 이 제네바 회의를 결렬시켰습니다. 미국은 정전 협정을 모두 위반하여 남한을 군사력 증강시키고 군사동맹을 체결했습니다. 그리고 결국 50년대 말기에 미국은 핵무기를 한반도 땅에 들여왔습니다. 그런 미국이기에 제네바 협의를 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한국대표 변 장관과 함께 그 회의를 결렬시키고 퇴장했습니다.

지금 남은 북더러 한국을 빼고 미국을 상대로 한다고 불평을 하고 있습니다만, 이는 역사를 모르는 말입니다. 휴전 당사자가 아니었습니다. 박정희가 들어서고 비로서 북은 북-러와 북-중과 조약을 체결하고 있습니다.

맥아더 장군을 찬양하는 것은 분단을 찬양하는 것과 같습니다. 우리는 마치도 분단을 사랑하듯이, 맥아더 장군과 미국을 예찬하고 사대를 하고 있습니다.

어떤 분은 '미국이 종속되어 있더라도 어떠냐? 약소국의 운명이 그런 것 아니냐? 우리는 역사적으로 늘 그렇게 살아오지 않았느냐? 우리가 미국의 식민지 아니면 중국의 식민지로 살 수 밖에 없는 운명이 아닌가? 기왕이면 현재 초강대국인 미국에 종속되는 것이 낫지 않으냐 지난 번 중국에서 한국은 중국의 변방국가인 고려의 땅이었다고 말하는 중국을 볼 수 있지않느냐’고 말하는 이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멕아더 장군과 미국을 찬양한다는 것은 우리 민족의 분단을 받아드리는 것입니다.

일본을 군사대국으로 재무장시킨 것이 미국입니다. 일본의 미츠이 작전은 바로 한국침략계획이다. 최근 일본 우익들의 정치지도자들의 입을 통하여 대동아 전쟁 미화는 몰론 역사교과서 왜곡 사건, 일본의 한국 침략에 대한 일본 국왕의 ‘사과’라는 것, 그리고 독도 일본령 주장 등으로 일본의 야욕을 충분히 읽을 수 있습니다.

1970년에 들어와서 팀스피릿트 훈련을 실시한 이래로 17회나 군사훈련을 했습니다. 현재 미국은 북을 향해 핵 선제공격을 할 수 있도록 현지군 사령관에게 위임했을 정도입니다. 구라파는 그렇지 않습니다.

미군 군사폭격장과 핵 폐기장

지금 여러분들은 지금 여러 가지 한반도의 모순을 몸으로 끌어안고 있습니다. 지금 가장 대표적인 것은 아까 영상에서도 봤습니다만, 평택 미군기지 확장 반대투쟁을 봤습니다만, 사실 초강대국인 미군 옆에 있는 것이 안전하지 못하다는 것입니다.

힘이 없으면 재난을 안당할 것을 힘이 있기 때문에 당하기 쉽습니다. 제가 이런 일을 알고 있습니다. 미국에 이민 온 어떤 태권도 사범이 있었는데 그의 동생이 죽음을 당했다는 당한 소식을 듣고 피가 꺼꾸러 흐러는 경험을 하였습니다. 그래서 그는 그 사건이 일어난 주점에 가서 태권도 자세를 취하고 누구든지 덤비라고 호령하였습니다. 그런데 어떤 미국인이 뒤에서 총을 꽝하고 쏘아 그냥 죽었습니다. 그 사람이 태권도 사범이 아니었으면 그런 죽을 이유가 없었을 것입니다.  

지금 저는 이런 비유를 하고 싶습니다. 어떤 어리석은 사람이 안방에 수류탄을 잔뜩 재 놓고 수류탄을 배개 삼아 머리에 베고 '나는 안심이다'라고 생각하는 사람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그 사람은 도둑이 들어 온다면 그 때에는 그 수류탄을 하나씩 던지면 된다고 안심할지 모르지만, 저는 그 수류탄이 자신의 머리 밑에서 터지면 그 사람의 머리는 흔적도 찾아볼 수 없을 텐데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은 어리석은 일입니다.

만약 미국이 중국과 전쟁을 하게 되면 핵무기와 미사일을 가지고 있는 중국이 가만히 있을 것 같습니까? 지금 평택에 미사일을 쏘지 않겠느냐 말입니다. 지금 군산에 여러가지 미군 폭격기를 가지고 있고 폭격연습을 하고 있다면 이 군산지역도 안전하지 못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군산 앞바다에 있는 직도가 폭격장이 되면 군산이 매우 위험한 곳이 된다는 것을 말하고자 합니다. 여러분, 직도 폭격장은 바로 여러분의 안전에 관한 문제입니다.

또 핵폐기장을 군산 당국에서 신청을 했다고 하는데 저는 그 논리를 받아드리지 않습니다. 핵 발전소 대신에 다른 대안을 찾아야지 핵 발전소는 대안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제가 한국 오기 전에 미국 동북부 지방인 보스톤에서 목회한 적이 있습니다. 보스톤 바로 위에 뉴헴서라는 주가 있습니다. 그 주에서 프리마스라는 핵발전소를 완공했습니다. 그런데 뉴헴셔 주민들이 그 핵발전소를 인간띠잇기대회로 둘러쌌습니다. 그랬더니 우리 돈으로 아마 수십조를 들여 지은 핵발전소를 개시하지 않았습니다. 그것이 민주주의입니다.

지금 군산이 핵폐기장을 신청하면 지금 부안에서 반대투쟁을 하여 안오게 되었습니다. 그것이 군산 지역에 건설되면 부안이 고스란히 그 폐해를 입게 된다고 합니다.  그러면 부안 사람들이 가만히 있겠습니까? 부안 사람들 때문으로 보기 보다 군산지역 사람들이 핵폐기장을 군산 지역에 신청하지 말아야 하는 것입니다.

'미군 기지의 평택 확대이전 찬성은 거지가 부자를 동정하는 셈'

제가 심야토론에 별로 준비도 없이 나가서 북한을 '찬양'했다고 합니다만, 우선 우리는 무엇이 옳은가 라는 문제를 접근함에 있어서 물론 기독교가 사회주의에 가깝기는 합니다만, 북을 특별히 옹호할 이유는 없었습니다. 그러나 북을 '생지옥이니 거지 집단촌이니'하고 비난하여서 그렇게 말한 것입니다. 우리가 진리, 진실을 추구한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미군의 기지를 평택으로 확대.이전하려는 계획은 크게 잘못된 것입니다. 거지가 부자를 동정한다는 것은 정말 웃기는 일입니다. 우리 한국이 미국을 염려한다는 것은 마치 거지가 이병철을 동정하는 것과 같이 어리석습니다. 

우리 민족이 아무리 군사적으로 강하다 해도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과 군사경쟁을 할 수 없습니다. 일본의 자위대 예산이 일본 전체 예산의 1% 정도지만, 우리나라 전체의 국가예산과 맞먹는 때가 있었다는 것을 알면 일본과 군비를 경쟁한다는 것이 무슨 문제가 있는가를 알 수 있습니다.

지금 주변국 강대국들이 한국의 통일을 반대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도 우리가 과거는 물론이지만 지금도 약소국이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상황이 변하여 군사대국이 되다시피 되었습니다. 우리 한국이 중국 편에 설까봐, 일본 편에 설까봐, 또는 미국이나 소련에 붙틀까 해서 반대하는데 이는 한국의 향배에 따라서는 전 아시아 판도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현재 미국과 무력을 경쟁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습니다. 미국의 군사예산은 2등부터 20등 까지를 합한 금액보다 크다고 할 정도입니다. 이런 초강대국인 미국과 군비경쟁을 한다는 것은 생각할 수 없습니다.

'통일 후에도 미군은 한국에 주둔해야 된다?'
'미군 철수가 이루어져야 할 이유'

지금 어떤 정신 나간 여당의 국방위원장인가 하는 국회의원이 미국 워싱턴 디시에서 민족통일이 된 후에도 주한 미군은 한국에 주둔할 수 있다라는 발언을 하였다고 말썽이 되고 있습니다. 그 말이 논리적으로는 가능할지 몰라도 실제로는 불가능한 말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88년 2월엔가 엔시시에서 민족의 평화와 통일에 관한 한국그리스도교회의 입장을 발표한 바가 있습니다. 저도 그 전문위원 가운데 한 사람이었습니다만, 그 때 그 문제를 모른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정치적인 고려'를 하여 '한반도에 평화가 실현되고 그 평화가 국제적으로 보장이 되었을 때 주한 미군은 철수한다'로 되어 있는 것으로 기억합니다.

엔시시 실행위원회와 총회를 할 때 눈물을 흘리면서 박수로 일제히 통과시킨 그 선언이 가장 큰 교단인 예장 총회에서 부결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미군 철수하고 미군이 핵폭탄을 철거하면 김일성이가 당장 내려온다는 것입니다. 전쟁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지금 한반도에서 전쟁이 발발한다면 북이 아니고 남이나 미국이 전쟁을 일으킨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미국 정치인은 다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몇 년 전에 미국 국회에서 주한 미군사령관 등에게 "왜 한반도 같은 그 먼 곳에 우리 아이들이 가있느냐"고 물었더니, 대답이 "한반도에서 전쟁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미군이 한반도에 주둔한다"는 것이고 "우리 미군이 없으면 남쪽에서 쳐올라가서 전쟁이 일으날 수 있다"고 대답했다고 합니다.

미쳐 확인해 보지 않았습니다만, 지금 북한 군 보다 남한 군대만으로도 전쟁수행능력이 월등 앞서 있는 마당에 주한 미군이 또 주둔할 필요가 전혀 없다는 것을 미국인이 더 잘 알고 있습니다.  

엔시시가 민족의 평화와 통일에 대한 한국 기독교회의 선언을 발표할 때 비숫한 시기에 세계교회협의회의 정책위원들이 모스코에서 모였습니다. 정책위원들은 말하자면 전문가들입니다. 그들이 선언한 것은 한반도에 평화가 없는 것은 외군 - 한반도에 외군이란 미군 밖에 없다 - 이 주둔하고 있기 때문이고 그러기 때문에 한반도에 평화가 없고 한반도에 평화가 없기 때문에 극동에, 아시아 전체에, 그리고 세계에 평화가 없다고 선언했습니다. 그 말이맞습니다.

‘영세중립화의 길’

저는 일생동안 이 일을 위해서 투쟁해 왔습니다. 우리는 지금 고비에 있습니다. 지금 한국이 평화애호국이 되어 세계를 전쟁에서 구해야 합니다. 영제중립화의 길 만이 우리 민족이 살 길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홍근수  keunsoohong@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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