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대학교 총학생회측이 연규홍 총장 비리의혹을 둘러싸고 사퇴를 촉구하는 집회를 개최한 가운데 연규홍 총장 비리의혹 제보 당사자였던 박현준 음악감독이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 게시판에 게재한 글이 파장을 불러오고 있다.

갑작스러운 박 감독의 게시글, 온통 비난 일색

그러나 박 감독이 기장 총회 게시판에 올린 글에 대해 연규홍 총장을 반대하는 학생들이나 연규홍 총장을 옹호하는 측이나 일제히 비난하고 나선 형국이다.

▲ 연규홍 총장의 비리의혹을 제보한 박현준 음악감독이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 게시판에 올린 글 캡쳐 본. ⓒ에큐메니안

학생회측은 “비리의혹 한 가운데 있는 사람이 갑자기 무슨 정의의 사도 코스프렌지 모르겠다. 당장 나타나 의혹을 낱낱이 밝혀도 모자를 판에 이게 뭔지 모르겠다. 더군다나 에큐메니안에 올라간 인터뷰 기사도 도대체 어떻게 했는지 내려간 상태이다.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여기에 익명의 학교 구성원은 “박 감독 글, 두 번째 줄에 보면, “누군가에 총장에 대한 비리를 교육부에 진정하였고 그 과정에서 저는 제가 알고 있는 내용을 추가로 진성서를 교육부에 제출하였습니다.”라는 내용이 있는데요, 이게 일개 개인이 알 수 없는 사안이거든요. 당장 교육부에 전화 한 번 해보세요. 당장 “알려드릴 수 없습니다.” 이런 대답 나올껄요. 근데 그걸 어떻게 알아서 저런 말을 해요? 만약 저 말이 사실이라면 이건 기획 폭로인 거죠. 이게 더 무서운 것이라고 봐요.”라며 또 다른 의혹을 제기했다.

이미 변호사를 통해 진정을 했다는 뜻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지만, 변호사가 이 일을 단독으로 하는 처리하는 경우가 없다. 결국 박 감독이 연루되어 있다는 뜻인데, 이 사실을 자신이 몰랐다고 하기에는 사안이 중대하다.

그리고 이 사안에 대해 교육부에 직접 문의해 본 결과, “민감한 사안이고 유출 자체가 안 된다.”고 대답해 익명의 학교 구성원이 제기한 의혹이 단순한 의혹 제기가 아님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즉 기획 폭로 쪽에 무게가 쏠릴 수 있는 지점이다.

▲ 한신대학교 총학생회측이 6월5일 대학본부인 장공관 앞에서 연규홍 총장 사퇴를 촉구하는 집회를 개최했다. ⓒ에큐메니안

이러한 가운데 학생회측은 “지난 겨울 연규홍 총장측과 합의한 내용을 전면에 내세우고 연 총장에 대한 투쟁 수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즉 신학과 4명의 학생과 신학과 교수들이 단식을 통해 얻어낸 “총장은 임기 내에 4자 협의회가 결정한 절차와 방법에 따라 신임평가를 받고, 총장은 그 결과에 따른다.”는 합의사항을 일컫는다.

6월12일 개최될 4자 협의회가 갈림길

결국 이번 사태는 6월12일에 개최될 4자 협의회의 결정에 따라 일단락이 되거나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신대 교수협의회가 이번 사태의 캐스팅보터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교수협의회 내에서도 사분오열될 경우가 한신대 사태는 끝도 없는 나락으로 떨어질 국면이다.

또 다른 익명의 학교 구성원에 따르면, 특히 지난 5월30일 교수협의회 집행위원회 회의 때 연 총장의 비리의혹 건으로 교수협의회 집행위원회 명의의 성명서 발표 여부를 논의했으나 반대가 있어서 성명서를 발표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 당시 일부 교수들의 반대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반대를 주장한 교수들이 제시한 이유는 “교육부 감사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무죄추정원칙이라는 것이 있다. 의혹만으로 나설 상황은 아니다.”라고 알려졌다. 

그러나 이 당시에는 박현준 음악감독과의 인터뷰 기사가 에큐메니안에 게재되기 전이라 이후 상황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즉 교수협의회 측의 이렇다 할 반응이 나오지 않은 상태라는 말이다.

이 부분에 대해 학생측이나 학교 행정당국도 의중을 모르겠다며 다들 답답해 하는 분위기다.

▲ 지난해 11월20일 연규홍 총장, 윤세관 기장 총회장, 이아론 총학생회이 협약식을 가졌다. ⓒ에큐메니안

이정훈  typolog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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