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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레가, 까멜리 나무 같은 존재들임정훈의 『까멜리 나무가 보고 싶다』(다인아트)
에큐메니안 | 승인 2018.06.08 22:56

얼마 전 에큐메니안 사무실로 우편물이 하나 배달되었다. 일상적인 일이라 그려러니 했었다. 그러다가 한참이 지나서여 열어보니 책이 한 권 들어 있었다.

속으로 “아구야, 내가 실수했구나.” 싶었다. 그런데 성격이 좀 소심한 편이라 이걸 어쩌지 이걸 어쩌지 하면서 또 몇 주를 보냈다. 이럴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에큐메니안에 일상의 잔잔한 감동을 전해주시는 임정훈 선생님의 책이었기 때문이다.

『까멜리나무가 보고 싶다』는 저자 임정훈 선생님이 동티모르 수도 딜리에 있는 고등학교에서 2년간 한국어 교사로 있으면서 그들과 더불어 살 던 이야기를 잔잔하게 그린 산문집이다. 하지만 이 글들은 에큐메니안에 “말리의 늦게 가는 세상”에 기고된 글들이었다. 아마 오랜 에큐메니안의 독자였다면 익숙한 글이리라 생각한다. 

임정훈 선생님에 의하면 동티모르 언어인 테툼어에 ‘꼴레가’는 ‘친구’라는 말이다. 임정훈 선생님은 동티모르에서 꼴레가라는 말을 수없이 듣고 부르며 지냈다고 한다. 그 자신이 그들의 꼴레가였고, 그들은 모두의 꼴레가였기 때문이다.

동티모르는 450여년을 포르투갈의 지배를 받았으며, 포르투갈로 부터 독립하자마자 인도네시아의 지배를 받았다. 그러므로 2002년 비로소 그들이 독립을 하여 주권을 찾기까지 그곳에는 수많은 사람들의 희생이 있었다. 그런데도 그들은 동티모르에 살고 있는 외국인을 이방인이라 하지 않고 ‘꼴레가’라 부르며 먼저 손을 내밀었다.  

동티모르는 우리나라의 강원도 크기의 면적에 80%이상이 산악지대이다. 사람들은 주로 바닷가에 접한 도시와 산기슭에 옹기종기 모여 살고 있다. 저자는 이곳 동티모르에서의 생활을 소소하게 전하면서 그 곳 사람들의 선한 미소와 해맑은 아이들의 생활을 사진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책은 1부-꼴레가, 2부-아~아띠우로, 3부-까멜리 나무가 보고 싶다, 4부-빌립비 씨네 아이들, 5부- 동티모르는 정으로 산다로 구성되어 있다.

동티모르에는 구걸하는 사람이 한 사람도 없고 굶어 죽는 사람이 없다고 한다. 이들은 서로 정을 나누고, 보듬으면서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팍팍한 현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이 책은 대륙을 넘고 바다를 넘어 울림을 전해 주고 있다.

동티모르 사람들의 마음에 애잔하게 남아있는 나무가 있다. 그 나무는 ‘까멜리 나무’로 지금은 동티모르에서 쉽게 볼 수 없다. 까멜리 나무는 우리가 알고 있는 백단 나무인데 백단나무는 달콤하면서 상쾌한 향이 난다.

임정훈 선생님은 동티모르 사람들이 까멜리나무 향기 같은 존재였음을 회상한다. 그리고 삶의 가치가 문명의 발전이나 부(富)가 아닌 조금은 느리지만 넉넉한 마음으로 살아가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임정훈 선생님의 진심어린 동티모르에 대한 사랑이 독자의 가슴을 따뜻하고 행복하게 만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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