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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천 총무에 대한 업무태만과 횡령죄 의혹 제기기장 서울노회, 총회에 공개질의서 보내
이정훈 | 승인 2018.06.10 01:07

한국기독교장로회 서울노회가 “지난 제114회 정기노회에서 총회 총무와 총회 본부의 업무 진행 과정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갖고 총회장님께 공개 질의하기로” 결정했고 지난 5월에 발송한 사실이 에큐메니안에게 전달되었다. 이 제보를 확인하기 위해 연락을 취한 서울노회 한 목회자는 “이 질의서에 대해 6월 말에서 7월 초까지 답변을 요청해 두었다.”고 전했다.

먼저 서울노회 질의서에는 기장 총회 이재천 총무와 관련 총회장에게 질의한 것이 총회 규칙에 의거한 것임을 명시하고 있었다. 즉 총회 규칙 제14조와 17조에 따라 총회 본부의 업무에 근거한 것임을 밝힌 것이다.

ⓒ한국기독교장로회 서울노회 제공

서울노회가 지적한 사안을 크게 살펴보면, ▲ 총회가 결의하지 않은 사업의 집행, 이에 대한 예산 조달 과정과 규모 및 결산 등에 대한 총회 회계 및 감시와 감독, ▲ 총회 헌법에 규정되어 있는 않은 협의회의 설치, 마지막으로 ▲ 총회 각 부서와 위원회 참석 상황과 이에 따른 업무 태만 등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먼저, 서울노회는 이재천 총무가 총회에서 결의하지 않고 진행한 사업을 “기장 청년 겨울대회”와 “2018 청년 예수 리더십 캠프”로 꼽았다. 이 두 사업은 올해 1월과 6월, 각각 서천과 김제에서 진행된 것이다. 서울노회는 이 두 사업이 “지난 제101회, 제102회, 제103회 등 어느 총회에서도 결의된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서울노회는 이와 관련, 총회 결의도 없는 사업을 진행한 데 따른 예산과 그 집행 및 결산과 감사에 대한 문제도 지적했다. 이 부분에서 서울노회는 “총회 결의 없이 예산을 집행하는 것은 형법상 “횡령죄”에 해당”한다고 우려를 내비쳤다. 만약 이 문제에 대해 정확한 해명이 없을 경우, 사안이 커질수도 있음을 암시한 것이다.

또한 서울노회는 총회 헌법에 존재하지 않는 협의회를 구성한 것에 대해서도 심각한 우려를 표시했다. 총회 의사결정이 헌법에 명시된 회의에서 논의되고 결의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헌법에 존재하지도 않고 총회에서 결의된 적도 없는 협의를 만들어 “총회질서를 문란케 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에 따라 “총회장님께서는 어떻게 감독하였는지 밝혀 주시기를 요청”한 것이다.

서울노회가 적시한 헌법에 존재하지 않는 협의회는 “노회장협의회”이다. 서울노회는 헌법에 규정된 회의는 ‘총회’, ‘실행위원회’, ‘임원회’, ‘상임 및 특별위원회’라며, “노회장협의회”를 만든 총무는 “총회질서를 문란케 하고 있는 총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마지막으로 서울노회는 “총무의 업무 태만”을 문제 삼았다. “총회 총무는 총회 각 부서와 위원회에 참석하여 언권을 가진다.”고 되어 있는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사실 관계 확인 차 각 회의 구성원들에게 전화를 걸어 확인했을 때, 이 문제에 대한 목회자들의 반응은 거의 똑같았다.

“총무에 취임하지 2년이 다 되어 가는데 회의에 참석하는 것을 못봤다. 다른 회의에서도 같은 이야기가 들린다. 회의에 참석했다는 이야기를 못 들은 것 같다. 너무 심각해 보인다.”

그리고 이 총무의 업무 태만 문제와 관련 또 다른 목회자는 총회 게시판의 게시글을 참조하라고 기자에게 권유했다. 지난 5월5일 총회 게시판에 게시된 글이었다. 이 글을 게시한 한 목회자는 지난 5월3일 신문지상을 통해 알려진 사건을 언급했다.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 게시판 캡쳐

이 사건은 필리핀에서 사역하고 있던 기장 소속 한 선교사가 행방불명 되었다가 돌아온 내용이었다. 이 게시글에 따르면 이 당시 이재천 총무는 총회 업무도 아닌 사업에 참석 중이었으며, “다급한 위기가 발생”했으면 “급거 귀국할 수 있어야 하지 않나요”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또 다른 목회자는 “이 사건을 생각하면 박근혜 정권 시절 세월호 참사와 비교가 된다. 그때도 박근혜는 딴짓 하고 있지 않았냐. 그거와 다를 게 뭐가 있는지 모르겠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또 다른 목회자는 “총회 직원들은 이런 상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을 텐데, 왜 일이 이 지경이 되도록 소통을 안 한 건지 모르겠다.”며 답답함을 표현했다.

서울노회 이 질의서에 대해 총회장의 답변 뿐만 아니라 이재천 총무의 해명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결의되지 않은 사업 진행에 따른 재정 집행은 “횡령죄”가 적용될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사안이 작지 않다.

또 한 명의 목회자는 서울노회의 공개 질의서 제출에 대한 사실을 알고 있었냐는 기자의 질문에 대해 “소문은 들어서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제출되었는지는 몰랐다. 아마 서울노회가 먼저 제출한 것에 불과할 것이다. 앞으로 계속적으로 이런 유사한 일들이 일어날 것으로 본다.”며 이재천 총무의 리더십에 대한 의문과 의견 개진이 이어질 것임을 예견했다.

이정훈  typolog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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