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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장도 총무도 떠나버린 한신특위 공청회원론적인 이야기만 하다 그쳐
윤병희 | 승인 2018.06.12 03:32

한국기독교장로회(이재천 총무, 이하 기장)의 목회자 양성 기관으로서 한신대학교(연규홍 총장)는 그간 한국의 진보적 신학을 선도해 왔으며 기장의 정체성을 만드는 요람으로 자타에 공인되어 왔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총장선출 과정에서 불거진 분규와 한신대 신학과 지원자 미달, 대학평가 등급 하락 및 기장 교단의 정체성 퇴조 등 끝모를 위기를 겪고 있다.

2016년 한국기독교장로회 제101회 총회는 강성영 총장 인준을 부결시키고 학내 분규를 야기한 한신 학원 이사회의 총사퇴를 결의하면서 이후 한신대학교 문제에 대한 대책을 ‘한신대학교개혁발전특별위원회’(위원장 서재일 목사, 이하 한신 특위)에서 담당하도록 위임하는 결정을 내렸다. 한신 특위는 이후 ▲1노회 1이사 원칙의 한신 학원 정관 개정, ▲ 한신 학원 이사 및 감사 총사퇴 등을 주장하며 한신 학원의 정관개정안을 제시하고 총장 부재의 공백을 최소화하는 일 등을 추진해왔다.

공동체 회복과 신학교육 전문화

한신 특위는 6월11일 발음교회(권오륜 목사)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발제자들은 한신대학교가 발전하기 위해서 붕괴된 공동체성의 회복을 우선으로 꼽았다. 한신대학교가 한국교회의 개혁을 주도하고 기장성과 한신성이라는 정체성을 살리기 위해서는 우선 학교 구성원들 간의 공동체성을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이다.

▲ 6월11일, 한국기독교장로회 발음교회에서 공청회가 개최되었다. 그러나 토론 시간이 되어 연규홍총장과 이재천 총무는 자리를 떠난 사태가 벌어졌다. ⓒ윤병희

산적한 문제가 많으나 이번 공청회는 신학교육을 중심으로 공청회를 연 것이다. 그러나 문제해결 보다는 문제만 드러낸 공청회였다. 총장과 총무는 1부 발표가 끝나고 2부 질의응답 및 종합토론시간에는 자리에 보이지 않았다. 총장과 총무가 부재한 공청회가 무슨 의미가 있냐는 목소리도 있었다.

한신 특위 대표로 발제에 나선 최형규 목사는 “한신대학의 재정 등 운영구조의 문제와 더불어 총장을 둘러싼 학내구성원의 갈등, 종합대학으로서의 특성화 부족 등 해결할 문제가 산적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교단 구성원을 대상으로 공청회를 열게 된 배경으로 “한신대학교의 설립목적 가운데 목회자 양성을 위한 신학교육의 문제인식이 교단 내 심각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종합화 이후 신학교육의 비중이 점점 축소되는 과정이었다는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한신 특위 이성진 목사는 한신대학교가 맞은 위기의 이유 중에 공동체성 붕괴를 첫 번째로 들었다. 

이어 한신대 신학대학원 원장 김주한 교수는 한신대학교 신학교육의 과제들 중 종합대학의 틀 속에서 신학교육의 전문성과 특수성을 어떻게 강화시켜 나갈지가 가장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신학부와 신학대학원의 신학교육 과정을 기초교육과 전공심화 과정으로 보다 전문화시켜야 한다.”고 제시했다. 한신대 신학부 대표 발제를 맡은 이영미 교수 또한 이원적 캠퍼스 운영에 따라 교수-학생 간 신학교육공동체 구성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문제의 핵심은 언급된 공청회였는가

공청회에는 교단 총무와 한신대 총장 등이 참석하는 등 열기가 높았으나 아쉬움도 드러났다. 학교 발전을 위해 어렵게 준비된 공청회였지만 정작 학교분규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이 없었기 때문이다. 신학대학원 김하나 학생회장과 학부생 대표로 나온 한신대 신학과 이신효 학생회장이 짧게 언급하고 이어지는 질의나 토론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다. 

이신효 학생회장은 발표 마지막에 교수 역량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며 “연규홍 교수가 교육보다는 정치를 한다는 느낌을 갖게 하기 때문에 신학생들이 저항하는 것”이라며 “이는 철없는 학생들의 단순한 판단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어지는 토론 시간에는 무성한 문제제기만 있고 해결방안은 없다는 지적이 나왔다.

학내 분규는 어떻게 하자는 것인가

한신 특위의 다양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한신대학교의 학내외 분규는 봉합되지 않았다. 한신학원 이사회는 학원법의 규제를 받고 있어 총회가 이사의 사퇴를 강제할 수 없는 상황인 것이다. 한신 특위가 결성된 지 2년 가까이 지난 지금까지 한신 학원 이사 중 아무도 스스로 사퇴하지 않았다. 다만 당시 이사장이던 이극래 목사만 이사장직을 내려놓았으나 그마저도 이사에서 물러난 것은 아니었다.

이런 와중에 한신 학원 이사회는 연규홍 교수를 한신대학교 총장으로의 선임을 강행했고, 학생들과 동문들의 반발 속에 총회는 연규홍 교수를 총장으로 인준했다. 연규홍 총장은 학생들의 삭발과 단식 등 고조되는 반대 끝에 총회 인준 3개월이 지나서야 겨우 학생측의 요구를 일부 수렴하는 협의를 맺은 후 취임식을 할 수 있었다. 

이것으로 연규홍 총장 문제가 봉합되지 않았다. 최근 연 총장의 금품수수 의혹이 드러나면서 한신은 다시 들끓고 있다. 교육부의 감사를 받았고 연규홍 총장은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총회 실행위원회는 교육부의 결정을 기다리자는 입장이다.

이렇듯 교단 산하 신학교가 오랜 기간 내홍을 겪고 있는 가운데 정작 기장총회는 손을 놓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6월12일에 개최될 한신대 4자 협의회에서 연 총장의 신임평가 시기와 절차를 두고 격돌할 것으로 보인다.

윤병희  ubiquita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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