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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규홍 총장 재신임평가, 9월에 진행된다4자 협의회 합의안 도출, 무거워지는 교수협의회 책임
이정훈 | 승인 2018.06.12 23:42

한신대 연규홍 총장의 논문표절의혹과 금품수수 의혹 등으로 끝이 보이지 않았던 한신대 사태가 조정 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 6월12월 한신대 대학본부가 위치해 있는 장공관 3층 회의실에서 오전11시부터 4자 협의회가 진행되었다. 총학생회측에서는 은혜진 총학생회장과 정동헌 부총학생회장, 전국대학노동조합 한신대학교 지부측에서는 임충 지부장과 유두영 부지부장, 교수협의회 집행위원회 측에서 최창원 교수, 그리고 학교 관계자들은 홍성찬 기획처장과 성낙선 교무처장이 참석한 회의였다.

이 4자 협의회의 주요 안건은 연규홍 총장의 재신임 평가의 시기와 절차 및 방법에 관한 것이었다. 이 자리 참석자들의 전언에 의하면 회의가 순탄한 것은 아니었다고 한다. 특히 학교 관계자측에서 “연규홍 총장에 대한 비리의혹을 교육부에 진정했던 박현준 감독이 교육부 진정을 취소했다. 확실한 것은 알아보겠다.”고 하며 재신임 평가의 시기와 절차 및 방법을 논의하는 회의 자체를 교육부 감사결과 발표 이후로 연기하자는 취지의 발언을 해 실랑이가 벌어졌다고 했다. 그러나 총학생회측과 지부측의 강경한 입장으로 논의는 무산되었다는 것이다.

4자 협의회 합의 사안 도출

또한 오전에 진행된 회의 도중 단식을 진행하고 있던 정동헌 부총학생회장이 어지러움을 호소하고, 홍성찬 기획처장의 수업 일정으로 정회에 들어갔다. 이어 3시부터 다시 진행된 회의에는 정동헌 부총학생회장 대신 박의현 총학생회 집행위원장이 참여해 5시까지 이어지는 긴 마라톤 회의 끝에 합의안이 도출된 것이다. 회의가 끝난 후 에큐메니안에 전달된 합의안 다음과 같았다.

▲ 6월12일 한신대 연규홍 총장 재신임 문제로 열린 4자 협의회 오전 합의 내용. 그러나 오후 들어 새로운 사항이 추가되었다. ⓒ이정훈

그러나 저녁 8시가 넘어 또 다른 합의사항이 추가되었다는 소식이 에큐메니안에게 전달되었다. 다음과 같다.

4. 지난 4자 협의회에서 논의하였던 바, <총장 선출규정안> 또한 9월 17일 예정된 기독교장로회 총회에서 정관 개정이 가능하도록 교수 측에서 규정개정을 해 오기로 하였습니다.

결국 이 모든 합의 사항을 종합해 보면 연규홍 총장의 재신임 평가는 물론 총장 직선제의 길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학내 민주화를 주장해 왔던 학생들과 일부 교수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교수협의회측에서 9월17일 총회 이전에 학칙을 개정해 총회에서 한신학원 정관 개정을 할 수 있도록 밑작업을 진행하겠다는 것이다.

4자 협의회의 결정 사항에 따르면 무게 중심이 교수협의회를 쏠리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현 상황까지 교수 총회를 진행하지 못해 임원진을 꾸리지 못한 상황을 정리해야 함은 물론 연규홍 총장 재신임 평가에 대한 시기와 절차의 한 축이 교수협의회의 속도에 맞추어지게 된 것이다.

합의안에 대한 4자 협의회 참석자들의 평가?

이에 대해 이날 회의 참석했던 최창원 교수와 짧은 전화 인터뷰를 진행했다. 

- 교수협의회 쪽에 무거운 짐이 올려진 것으로 보인다.

“교수협의회 내의 의견들이 갈라지다  보니 하나로 모아내는데 쉽지 만은 않습니다. 방학 중에 의견들을 모아내는 과정이 꽤 지난할 것 같습니다.”

- 교수협의회 내의 의견을 모아서 성명서를 작성하기 위해 동의 메일을 보낸 것으로 안다. 결과는 어떻게 되었는가

“메일은 발송한 상태이고 동의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아직 다 집계된 것은 아니다.”

즉 연규홍 총장 비리의혹과 관련해 교수 성명서를 발표하기 위해 교수협의회 집행위원회가 성명서를 미리 작성하고 동의를 구하는 메일을 발송했다는 것이다. 교수협의회 소속 교수들 중 과반수가 찬성하게 되면 교수협의회 명의로 성명서를 발표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 4자 협의회가 진행된 한신대 장공관 3층 회의실에는 접근이 통제된 채 회의가 진행되었다. ⓒ한신대 총학생회 제공

또한 회의에 참석했던 임충 지부장은 “100% 만족할 만한 내용은 아니지만 일정 부분 진척을 이루어낸 것으로 보인다.”고 하며 일정 부분 성과를 이룬 것으로 평가했다.

계속해서 임 지부장은 학생회측과 노조는 같은 의견이었지만 교수협의회의 입장이 정리되지 않아 학생들의 요구가 반영될 수 있도록 교수협의회가 중재안을 내달라고 교수협의회 측에 의견을 전달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즉 재신임 평가 시기와 관련된 것이었음을 지적한 것이다.

한 학교 관계자는 지부측이나 교수협의회가 9월로 재신임 평가 시기를 잡은 것은 “곧 나올 대학평가 1차 결과가 그리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해 2차 평가를 준비해서 그렇게 맞춘 것이 아니겠냐”는 의견을 제시했다.

그러나 연규홍 총장 비리의혹에 대해 교육부에 진정되어 있는 감사결과에 따라 재신임 평가 성사 여부가 달려있지 않겠냐는 기자의 질문에 학생회측이나 지부측은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교육부의 감사결과와는 상관없이 재신임 평가를 밀어붙이겠다는 것이다.

또 다른 학교 관계자는 “문제 당사자가 결단을 하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빨리 마무리 되면 좋겠는데 잘 안 될 것 같네요.”라며 재신임 평가를 묻기 전에 연규홍 총장의 결단을 바라기도 했다.

4자 협의회를 마친 은혜진 총학생회장(사회복지학과 4학년)은 회의 결과를 다음과 같이 평가했다.

“작년 연총장과 총학생회가 맺은 협약을 통해 현재 시점에서 4자 협의회 네 주체들의 합의를 끌어내는 것이 아주 중요해졌습니다. 오늘 4자 협의회 직전까지만 하더라도 교수협의에서에서 신임평가 시기에 대한 어떤 입장도 낼 수없는 상황이었지만 교수협의회가 9월을 목표로 진행해보겠다는 입장 표명함으로서 합의가 도출됐습니다. 학생은 연규홍 총장 퇴진이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며 9월에 신임평가를 진행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해나갈 것입니다. 또한, 계속될 4자 협의회에서 연규홍 총장의 신임평가 방식, 절차를 논하고 합의한 9월 내로 신임평가가 진행될 수 있도록 합의를 끌어낼 것입니다. 진행과정에서 합의한 사안들이 꼭 이행되길 바라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총학생회 차원의 규탄 행동이 있을 것입니다.”

또한 지난 금요일부터 재신임평가를 촉구하며 단식을 진행했던 정동헌 부총학생회장(사회학과 4학년)도 다음과 같이 4자 협의회를 평가했다.

“오늘 4자 협의회에서 극적으로 합의안이 도출되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9월 신임평가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입장을 밝힌 교수협의회의 결단에 감사합니다. 4자 협의회의 ‘연규홍 총장 신임평가 결의’를 호소하며 들어갔던 단식은 오늘로써 종료합니다. 공청회와, 이후의 신임평가의 방법과 절차들이 논의될 4자 협의회가 온전히 작동하길 바랍니다. 학내 주체들이 하나 되면 못 이겨낼 것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학내주체들이 하나 되어 민주적 한신대를 만들어가길 희망합니다.”

이렇게 조정국면에 들어간 한신대 연규홍 총장 사태는 개강 시기와 맞물려 상황의 종료 여부를 보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4자 협의회를 앞두었을 때나 4자 협의회를 마친 후나 교수협의회의 행보에 주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연출되었다.

이정훈  typolog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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