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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 냄새[시 짓는 목사]
정준영 | 승인 2018.07.06 23:35

장마 냄새

장마가 찾아 왔고
나는 다시 젖는다
얼룩진 벽지에 핀 
곰팡이꽃처럼
샌다는 것과 산다는 것의 눅눅함이여
마당의 개가 비를 맞고 있다
세상은 더 비릿해지고
바람은 흘러 다닌다
나를 찾는 몇 번의 
걸려온 전화를 받지 않고 
근사한 변명을 생각한다
빗물이 먼저 내게로 흘러 왔다고
어질러진 창고를 치우는 동안
생을 목졸라 버리듯
찢겨진 죄의 껍질을 묶어버린다
지린내 나는 장마 냄새는
강물처럼 불어난다
다시 장마가 찾아 왔고
나는 버려진 소년처럼
다시 거절당할 연습을 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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