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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우리말 성경 이대로 사라지나천주교 새 성경 발간, 수요 없는 공동번역 사라질 위기
장익성 기자 | 승인 2006.10.10 00:00

1977년 부활절(復活節)을 기해 간행한 신 ·구교 공동의 한글판 성경인 공동번역성서가 출판 중단 위기에 처해있다.

   
아직 성서공회에서는 출판 중단에 대한 어떠한 계획도 없지만, 수요가 없다면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성서공회 관계자는 “서점에서 구입하지 않는다면 결국 우리도 어쩔 수 없는 일이 될 것이다. 물론 절판은 성서공회 독단으로 결정할 사안도 아니고 16개 교단의 합의해 의해 이뤄져야 할 일이기에 아직 언급된 사안도 아니어서 뭐라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 중·소형 서점에선 “출판이 중단 된 상태다”라고 공공연히 말하고 있고, 대형서점도 일부에서 혹은 인터넷 주문을 통해서만 새로 구입할 수 있는 형편이다.

이 같은 현상은 그 동안 천주교 전체가 사용하던 공동번역 성서가 2006년부터 천주교가 자체 번역한 ‘새 성경’을 천주교 공식 성경으로 지정한 것에 따른 것이다. 천주교에선 공동번역이 첫째 지나친 ‘의역’에서 오는 한계와 둘째, 교회 일치를 위한 공동번역의 목적이 유명무실해졌기 때문에 새로운 번역이 필요했고, 새로 번역한 성경을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개신교에선 공동번역 출판부터 교단으로선 성공회가 그리고 일부 진보성향의 교회에서만 공동번역성서를 사용하고 있고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행사에 공식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 같은 이유는 표면적으로 가톨릭과 개신교가 서로 합의한 ‘하느님’ 명칭이 개신교에서 사용하는 ‘하나님’ 명칭과 다르고 당시만 해도 천주교를 이단시 했던 비 에큐메니칼 교단들 때문이었다.

   
▲ 공동번역 성서 평양 교정본
-ⓒ 대한성서공회
공동번역성서는 신·구교간의 공동 작업이었다는 의의도 있지만 이전에 직역으로만 만들어졌던 성서에 비해 최초로 의역의 성격을 보여, 읽기 쉽고 이해하기 쉽도록 만들어 특히 서른 이전의 비신자 젊은 층에게 전도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었다. 또한 조선그리스도교연맹이 1983~4년에 발간한 신구약전서(북한성경)는 새로운 번역이 아닌 1977년 펴낸 공동번역서의 교정본이란 점도 눈여겨볼만한 점이다.

이후 급작스런 의역을 보완 하자는 취지에서 표준 새번역이 나왔지만 공동번역은 그 특유의 아름다운 문체와 쉬운 풀이로 기존 사용자들에게 꾸준히 사랑받았다. 하지만 이제 이 아름다운 문체와 교회일치의 상징이었던 공동번역 성서는 개신교 내부의 냉대와 상업적 가치 상실로 점점 우리 곁에서 멀어지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장익성 기자  mocacoffee@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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