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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19일 열린 ‘기독교위드유센터’ 기도회에 세 명의 교회 성폭력 피해자들의 미투 증언이 나왔다. 두 명은 직접 나서지 못하고 가명을 사용했으며 마지막 한 명은 실명을 밝히며 자신이 직접 나섰다. 설립된 지 한달 만에 센터는 기도회를 통해 그동안 센터를 찾은 교회 성폭력 피해자들에게 용기를 잃지 않도록 기도로서 위드유 운동의 지지를 표명한 것이다. 에큐메니안은 기독교위드유센터와 증언자들의 동의를 받아 미투를 증언한 세 건의 진술서 전문을 지면에 옮기고 마지막으로 기독교여성상담소장 채수지 목사의 미투 지지 발언을 게재한다. 연재하는 미투 증언자들의 진술을 읽고 혹시 숨죽이고 있는 미투 피해자들에게 용기가 생기기를 바란다는 센터장 김성환 목사의 말이다.(기독교위드유센터 연락처: 02-365-8291 withyou-center@naver.com) --------------------------------------------------------------------------------------------- |
저는 2014년 4월 말 교회 건물 2층에 있는 학원에서 강사로 일하게 되었습니다.
근무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학원에서 드리는 직원 예배에 참석해야 한다는 말을 듣고 저는 내키지 않았으나 직장 일이라고 생각하고 어쩔수 없이 참여를 하게 되었습니다. 직원 예배후 목사님께서 (자기가) ‘하나님께 선생님 기도를 했는데 하나님께서 선생님을 도와주라고 하셨다는 음성을 들었다’며 ‘매주 화요일 직원 예배 후 자신에게 멘토링을 받으라’고 하였습니다.
저는 직원 예배를 드리기 싫었는데 사업주에게 직원예배 안 드리면 안 되냐고 물으니 직원이면 의무적으로 화요예배를 드려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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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월19일 열린 ‘기독교위드유센터’ 기도회에서 한국기독교장로회 소속 서옥희 목사가 성폭력 피해자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윤병희 |
목사의 언어 성추행은 근무 중 직원 예배 후 이 멘토링 과정에서 일어났습니다. 다른 여자 교사들과 목사 사모까지 서너명이 같이 있는 상황에서 주로 언어성추행 발언과 인격 모독발언을 하였습니다. 다른 선생님들은 목사님이 치유사역자라며 목사님을 엄청 추켜 세웠고 목사님이 하라는 대로 다하는 것을 제가 보았습니다.
제가 언어추행을 당한 것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목사가 자기의 치유 전문 분야는 ‘임신’ 이라고 하였습니다. 5월 경 직원예배 중 나를 생각해주는 척하면서 ‘현숙 선생이 처녀라서 결혼을 해도 신혼의 즐거움은 2개월이면 끝난다. 그 이후에는 무얼로 남자를 붙잡아 둘거냐?’
저는 반팔을 입고 수진이라는 선생님과 마주보고 앉아있었는데 목사가 수진씨와 나의 팔을 번갈아 보더니 ‘피부결은 수진이가 더 좋네’ 라는 발언을 했습니다. 2년 전에 인터넷에서 남북 전쟁설이 돌 때 목사는 저에게 ‘통통해서 북한 미인스타일이다’라고 말하며 ‘볼살 뽀얀게 먹을만하다’라는 말을 했습니다. 사모님과 선생님들이 다 듣고 있는 자리였습니다. 저에게 ‘간부스타일’이라는 별명을 붙여 주었는데 그것은 북한 간부가 좋아하는 스타일이라는 뜻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목사가 ‘북한에서 전쟁나면 머리에 통일의 꽃 꽂고 드레스 딱 차려 입고 다소곳이 대기하고 있으라’는 말을 했습니다.
그리고 직원 예배 시간에 목사가 여신도들과 가슴 에이컵 비컵 얘기를 하는데 여신도들도 다들 아무렇지도 않아 했으나 저는 엄청 당황습니다. 그렇지만 목사가 왕인 양하는 분위기에서 항의를 하기가 힘들었습니다. 그 교회는 목사가 여신도들 립스틱 색깔이랑 옷이랑 헤어스타일 까지 다 코디해주고 목사가 여선생님들 몸무게까지 체크해가며 몸매 관리를 해준다는 것이었습니다.
맨 처음에는 목사가 이상한 말을 안 하고 정상적인 행동을 하였기에 저는 다니던 교회에서 나와 이 교회로 옮길까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이상한 생각이 들어서 목사에게 전화로 더 이상 교회에 못 갈거 같다고 하니 목사는 “지금 네가 다니는 교회에 계속 있으면 네가 정신병원 가게 된다”며 “지금까지 자신이 멘토링 해주었으니 내 앞에 과일 바구니라도 사들고 와야한다”고 말했습니다.
저는 그 학원에 직장으로서 일을 하러 간 건데 목사는 계속해서 자신의 교회로 옮기게 하려고 애를 썼습니다. 저에게 수요예배도 나오라고 해서 직장 초기에 가끔 갔는데 그 과정에서 교회 탁자 근처에서 목사가 제 뒤에서 제 팔을 수초간 움켜 쥐었습니다. 그리고 교회 주방에 있을 때는 제가 코트를 입고 있었는데 코트의 로고가 주머니에 새겨져 있었는데 장난식으로 저의 몸을 옷채로 목사쪽으로 통째로 끌어 안듯이 제 몸을 당기면서 코트의 로고를 눈앞에 갖다대는 행동을 하였습니다.
저는 처음에는 목사가 나를 위해 기도도 하고 제가 설사를 하면 포카리 스웨트 사다주고 죽도 사다주어서 정상적인 목사인 줄 알았는데 시간이 가면 갈수록 이상한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학원 근무 기간을 마치고 더 이상 안 가겠다고 연락을 하자 목사가 저의 어머니 편으로 문자메시지를 보내 “근무는 하지 않더라도 직원 예배를 계속 나와서 치유받으라”고 문자 연락을 하였습니다. 그 당시 목사가 특별히 상식 밖의 이상한 행동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저는 그 후로 몇 번 직원 예배를 더 갔습니다.
그러나 저는 아무래도 맞지 않는거 같아서 마지막으로 직원 예배를 가고 더 이상 가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때 목사는 제가 마지막으로 가겠다고 한 날에 엄청 충격적인 발언들을 하고 저의 신앙생활에 대해 위협적인 비판을 하고 ‘대체 영적 지도자가 누구냐’며 저를 엄청 깔아뭉개었습니다. 자신에게 고침받지 않으면 곧 정신병원 가게 된다고 협박하였습니다. 결국 불안감을 조성하여 자신에게 계속 오라는 소리였습니다.
그런데 2년 전 전쟁설이 나돌 때 (2014년 8월 말에서 9월경이었습니다) 목사가 저에게 ‘피부 뽀얀게 먹을만하다’ 라는 발언과 함께 입맛을 다시는 제스처와 눈알이 번들거리는 것을 보고 상당한 충격에 빠졌으며 목사는 그것도 모자라 ‘자신도 하나님께 기도 했을 때 전쟁에 관한 음성을 예전부터 들었다. 그래서 우리 학원 애들까지 격투기 학원에 보내서 다 훈련시킨다. 나에게 돈을 내면 전쟁났을 때 내가 너를 보호해 주겠다’ 라고 말하는 것을 보고 거기와 발길을 완전히 끊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제가 목사에게 코디해 달라고 요청하지도 않았는데 저한테 “눈썹을 그리고 다녀라. 너의 장점은 가슴 큰 거랑 피부 허연 거” 라는 발언을 하였고 이 모든 발언들은 선생님들과 같이 직원 예배드릴 때 일어난 사건이며 선생님과 사모님도 다들 듣고 있었습니다. 거기 교회에서는 목사가 여신도들에게 가슴 에이컵 비컵 발언을 해도 다들 아무렇지도 않아 해서 제가 감히 항의할 수 없는 분위기였습니다.
그 외에는 너무 많아 일일이 헤아리기가 힘든 지경이고 저는 처음에 목사가 그런 발언을 할떄 성적인 의도가 아니고 정말 나를 생각해주는 줄 알았는데 가면갈수록 성적으로 저를 희롱한 것이 맞았다는 확신이 들게 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자기의 치유전문분야가 임신이라고 한 것도 성희롱이었습니다.
제가 그 교회에서 나오기 전에는 한국에 전쟁설이 돌고 있었는데 자신도 예전부터 하나님께서 전쟁난다고 하는 음성을 들었다면서 저에게 외국에 잠깐 나갔다 오라고 한 적도 있습니다. 물론 제가 그 말을 듣고 나가지는 않았습니다만 자기는 ‘1년 안에 전쟁이 날거 같다’고 말하며 위기감을 조장했습니다.
이외에도 많지만 일일이 다 기억하기 싫은게 많습니다. 처음에는 목사가 상식 밖의 이상한 행동을 하지 않았기에 저는 신뢰를 하고 있었는데 갈수록 (언어)성추행이 맞다는 확신이 들자 저는 엄청난 충격에 빠졌고 그래서 자살 충동마저 생기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 부분을 목사 사모에게 얘기했더니 “선생님, 어차피 드러날 거였어. 선생님이 예전에 다 치유되지 않은 부분이 드러난 것일 뿐”이라며 단 한마디의 사과도 없었고 제가 목사의 언행에 충격받아 자살충동까지 생기게 된 것을 아는 목사는 오히려 자신이 저를 위해 금식하며 철야기도까지 했다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저에게 단 한마디의 사과도 없었습니다.
목사는 자신이 정말 하나님의 음성을 들어서 저를 훈계한 거라고 믿고 있으며 조금의 죄의식조차 없는 모습이었습니다.
저는 그 교회를 나와서 분노로 인해 정상적인 생활이 힘들었고 심리치료도 2개 이상의 기관에서 여러 차례 받았으며 저의 의지와 상관없이 목사가 생각이 나고 추행당했던 말들이 생각이 나서 정신적으로 엄청난 고통을 받았으며 학교 상담실과 사설 기관에서 심리치료를 수없이 받았습니다.
수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 후유증이 있는 상태이며 아직 충격으로 인한 자살충동과 우울감이 있고 그 사건 이후 분노 때문에 교회를 제대로 다니지 못하고 있습니다. 현재도 교회를 제대로 다니기 힘든 상황입니다. (직장)일도 못 했고 심리치료비와 엄청난 스트레스로 인해 몸이 좋지 않아 계속 병원에 다녔고 엄청난 치료비를 써야 했습니다.
목사의 언어추행과 비인격적인 말들에 저는 엄청난 충격을 받았지만 이 모든 것을 알고 있는 목사는 단 한마디 사과조차 없고 최근에는 세력을 확장하여 모 대학교 앞에 복사점 가게를 차렸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저는 반드시 그 목사의 처벌과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바입니다.
언어 추행, 종교 사기죄와 목사라는 지위를 이용해서 저를 능욕했으며 정신적인 충격을 주어 거의 1년 여 동안 생활을 제대로 못하게 했습니다. 하나님 음성을 들었다는 빌미로 제가 원하지도 않고 요청하지도 않았는데 강제로 멘토링을 받게 하고 저의 신앙심을 이용해 회유하고 자신에게 치유받지 않으면 정신병원에 가게 된다고 계속해서 압박하여 저를 불안하게 했고 저는 직장 때문에 완강히 거부하기 힘들었는데 목사라는 지위를 이용해서 하나님 음성 운운하며 저를 조종하려고 하였고 불안감을 조성하며 협박하여 자신의 교회로 오게 하려고 한 것과 비인격적인 말로 자신에게 혼나야 자아가 깨지고 내 병이 치유된다는 빌미로 저에게 비인격적인 언행, 언어 성추행 등으로 제가 심리치료를 받게 되었고 수년간 분노로 인해 생활이 힘들었으며 엄청난 상처를 받게 되었음을 진술합니다.
저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심리치료가 필요한 상황이고 여기 심리치료에 들어가는 비용, 정신적 손해배상 등 저에게 생긴 트라우마와 이 모든 치료비용을 목사에게 청구하는 바입니다.
윤병희 ubiquita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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