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준하100년위원회’(공동위원장: 박원순·장호권·지선스님, 집행위원장: 임근재)가 31일 오전 11시 포천 시청에서 박윤국 시장과 함께 항일 자주독립운동과 통일 및 민주화를 위해 평생 동안 헌신해 왔던 고 장준하 선생의 숭고한 나라사랑 정신을 계승, 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장준하 100년 위원회와 포천시가 업무협약식을 체결했다. ⓒ장준하 100년 위원회 제공

이번 협약식에서 장준하100년위원회에서 추진하는 사업 중 포천시에서 상호 협력해 추진할 수 있는 사업에 대한 행정적, 재정적 지원을 약속한 것이다. 또한 세부사업 발굴 및 추진 내용에서 단기적으로 약사계곡 잡목제거 및 안전로프, 이정표 추가 설치(산림녹지과), 추모행사 행정적 지원(자치행정과), 포천시 향토유적 또는 경기도 기념물 등 문화재 지정방안 검토(문화체육과), 스토리텔링 개발을 통한 관광자원화 사업 추진(관광테미조성과), 중·장기적으로 “장준하 평화관(가칭)” 등 국·도비 지원을 통한 기념관 건립을 추진·검토하기로 했다.

협약식에는 박윤국 포천시장을 비롯한 장준하100년위원회 공동위원장 집행위원 및 유족 등 1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민의례, 협약식의 취지설명, 내외빈 소개, 축하공연 기념촬영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 장준하 100년 위원회와 포천시가 업무협약식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마쳤다. ⓒ장준하 100년 위원회

평안북도 의주 출신인 선생은  1944년 일본군에 징집되어 중국 쓰저우〔徐州〕지구에 배속되었으나 6개월 만에 탈출해 한국광복군 간부 훈련반에서 훈련을 받았다. 1945년 1월 충칭(重慶)의 대한민국 임시정부에 도착해, 곧바로 한국광복군 제2지대에 배속되었다. 광복 이후 잡지 『사상계』를 간행했고, 민주화운동에 활발하게 나섰다. 이 과정에서 여러 차례 투옥되었으나, 옥중 당선으로 제7대 국회의원에 당선되기도 했다.

그러나 1975년 박정희 정권에 대항하는 모종의 거사를 준비 도중, 경기도 포천 약사봉에서 의문의 최후를 맞았다. 당시 유신정권은 하산 도중 실족사로 발표했으나, 사건 직후부터 박정희 정권에 의한 타살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 되어 왔다. 1993년 민주당 진상조사위원회, 2002년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가 이 사건을 재조사했지만 아직까지 타살 여부에 대한 명확한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이다.

이런 가운데 1991년 8월 15일 건국공로훈장 애국장이 추서되었고, 1993년 4월 15일 제1회 한신상이 추서되었다. 1999년 11월 1일 금관문화훈장이 추서되었다.

독립운동가이자 민주주의의 선봉에 있었던 장준하 선생 태어나신 100돌을 기념하기 위해 장준하100년위원회는 이희호 전 영부인(김대중 평화센터 이사장)과 백기완 선생님(통일문제연구소 소장) 두 분을 상임 고문으로, 박원순(서울시장), 장호권(장준하 선생 장남), 지선스님(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을 공동위원장으로 모셨다.

장준하100년위원회에서 장준하100돌을 맞이해 8월14일 인천공연을 시작으로, 8월18일 43주기 추모식(포천시 약사계곡), 8월26일에는 서울시청 광장에서 장준하 100년 어울림 한마당을 준비하고 있다. 또한 남북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 등의 시대분위기에 맞춰 장준하 선생 100돌 기념 생가(평안북도 의주군 고성면 연하동) 방문도 계획하고 있다. 그렇게만 된다면 남북화해 시대가 본격적으로 왔음을 온 국민이 체감할 것이고, 교류 활성화에도 긍정적 효과를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이정훈  typolog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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