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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몬Go와 하나님현실 안에 계신 하나님(이사야 40:3-5)
이성훈(명일한움교회) | 승인 2018.08.05 19:12

작년 초반에 스마트폰 게임 중에 ‘포켓몬 Go’라는 게임이 나왔습니다. 지금은 한물간 게임 취급을 당하고 있지만, 당시에는 전세계적으로 열풍을 일으켰던 게임입니다. 닌텐도와 구글 자회사 중의 하나인 나이안틱랩스가 개발한 게임인데, 미국에서는 2016년 7월 첫 주 출시하지마자 트위터를 제치고 앱 1위가 되기도 하였고, 일주일 만에 미국 내 사용자가 2500만 명으로 늘었습니다. 그 결과는 당연히 경제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수많은 언론에서 포켓몬 Go를 다뤘고, 당시 닌텐도의 주가는 2배로 올랐습니다.

3 외치는 자의 소리여 이르되 너희는 광야에서 여호와의 길을 예비하라 사막에서 우리 하나님의 대로를 평탄하게 하라 4 골짜기마다 돋우어지며 산마다, 언덕마다 낮아지며 고르지 아니한 곳이 평탄하게 되며 험한 곳이 평지가 될 것이요 5 여호와의 영광이 나타나고 모든 육체가 그것을 함께 보리라 이는 여호와의 입이 말씀하셨느니라

사실 포켓몬 Go 라는 게임이 뉴스에서 집중적으로 다뤄진 이유는 닌텐도의 성장에 대한 이야기를 말하기 위해서였다기보다 이 게임이 사용하고 있는 방식 때문이었습니다. AR(Augmented Reality), 우리말로 증강현실이라고 불리는 게임 시스템이 앞으로 우리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가 더욱 중요한 이슈거리였습니다.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증강현실이라는 말을 이미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익숙한 단어입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증강현실을 기반으로 한 컨텐츠가 많지 않기 때문에 이보다는 ‘가상현실, VR(Virtual Reality)’이 우리에게는 더 익숙합니다. 하지만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은 어떻게 보면 완전히 다른 체계입니다.

가상현실은 말 그대로 가상의 세상을 만들어놓고 그 속에서 어떤 작업을 수행하는 체계를 말합니다. 가장 쉬운 예로 지금까지의 모든 게임은 가상현실이라고 보면 됩니다만, 정확하게 말해서 나의 실제 감각기관이 그 세계에 있다고 인지할 수 있을 때에 그것을 가상현실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실제와 똑같이 구현해놓았다 할지라도 그것은 실제가 아닌 가상일 뿐입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무언가를 수행한다는 것은 가상의 세계, 가공의 세계에서 무엇인가를 수행한다는 의미입니다.

여기에서 증강현실과 가상현실의 명확한 차이점이 있습니다. 증강현실은 단어 그대로 현실을 증강시켜놓은 것입니다. 즉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에 기반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증강현실은 우리가 사는 현실 위에 무언가 새로운 것을 덧입혀서 그곳에서 무엇인가를 수행하게 됩니다. 일전에 소개해드렸던 일본의 ‘하츠네 미쿠’ 라이브 콘서트도 증강현실 시스템으로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Getty Image

포켓몬고가 나오기 전부터 우리 사회에는 이미 증강현실을 기반으로 한 것들은 많이 있었습니다. 예를 들자면, 우리가 영화에서 종종 보게 됩니다만, 전투기 조종대 앞에 유리판이 있고, 거기에 고도도 표시되고, 적 비행기에 미사일을 쏠 때면 조준되는 점 같은 것도 표시되고 하는데, 이것이 증강현실의 초기단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 이미 오래전부터 스마트폰 어플이나 앱에서는 증강현실을 이용하고 있었습니다. 홍보는 아닙니다만, 네이버 부동산 앱을 사용해보면, 카메라로 주변 지역을 살펴보면서 액정에 비치는 아파트에 매물이 있는지 없는지가 옆에 표시됩니다. 비슷한 예로 QR코드도 있고, 어떤 책 정보 어플은 책 표지에 카메라를 가져다 대서 책의 정보를 얻을 수 있기도 합니다.

현실, 즉 눈앞에 보이는 것을 그대로 놓은 상태에서 그 위에 무엇인가를 덧입혀 놓은 것이 증강현실입니다. 일본 애니메이션 중에서 ‘소드 아트 온라인(Sword Art Online)’을 보면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에 대해서 쉽게 알 수 있습니다. TV판 애니메이션에서는 가상현실 세계에 대한 내용이 나오고, 극장판으로 나왔던 ‘오디널 스케일(Ordinal Scale)’은 증강현실 세계를 다룹니다. 가상현실과 증강현실로 이루어진 게임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루지만, 내용 중에서 현실 세계에서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이 어떻게 발전해 나갈 수 있는지도 상당 부분 나오기 때문에 도움이 됩니다. 또 올해 초에 개봉했던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Ready Player One)’ 같은 경우에는 완벽한 가상현실 세계를 우리에게 보여줍니다.

아직 VR과 AR이 널리 보급되지는 않았지만, 게임 업계에서는 가상현실을 완벽하게 느끼게 해주는 VR기기들이 상당히 많이 출시되어 있습니다. 스마트폰에 연결하고 눈에 끼고 있으면 마치 내가 가상현실 속에 들어와 있는 것과 같은 착각을 일으키는 도구들도 있습니다. 스마트폰용 앱 뿐만 아니라 일반 게임들도 VR용으로 재출시 되기도 합니다. 참고로 VR 게임 후기들을 읽어보면, 계속 서서 게임을 해야 하니까 힘들다는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아마 그래서 ‘레디 플레이어 원’이라는 영화에서는 VR기기 중에 몸을 지탱해주는 와이어까지 구비되어 있었던 것 같습니다.

VR은 많이 사용화 되었는데, AR기기들이 상용화되면 어떤 일들이 일어날까요? 만약 눈앞에 착용할 수 있는 AR기기가 나온다면 저는 그 기기를 눈에서 떼지 않고 살게 될 듯합니다. 아직까지 AR에 대해서 감이 안오시는 분들을 위해 설명을 더 드리자면, 옛날 영화인 ‘터미네이터2’에서 아놀드 슈왈츠 제네거가 처음 과거로 왔을 때, 술집에 있는 사람들 한 번 훑어보는데, 눈앞에 있는 사람의 체격, 옷치수, 어떤 옷인지가 쭉 나오는 장면이 있습니다. 이런 일이 우리가 AR로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일입니다.

과거에는 이런 일은 로봇들이나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기에 그렇게 그린 것이지만, 이제 현실에서 누구라도 할 수 있는 기능입니다. 내가 AR기기를 착용한 상태에서 옷 정보 위주로 나오게 설정해 놓고 다니면, 지나다니는 사람이 입고 있는 옷에 대한 정보가 계속해서 내 눈앞에 뜨게 됩니다. 마치 미래 SF영화에 나올 법한 이야기지만, 지금 기술로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입니다.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Minority Report, 2002)’에서 톰 크루즈가 허공에 가상의 키보드를 띄워놓고 컴퓨터를 다루던 모습이 얼마 안 있어서 우리에게도 가능하다는 말씀입니다. 물론 ‘블랙팬서(Black Panther, 2018)’에 나오는 와칸다의 기술도 곧 가능해집니다.

그런데 저는 여기에서 한 가지 문제점을 봅니다. 증강현실은 지금의 현실 위에 덧붙여진 세계이지만, 이는 결코 현실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가상현실이 현실이 아니라는 점은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입니다만 증강현실도 현실 위에 하나의 다른 세상을 덧입혀 놓은 것이기 때문에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과는 다른 현실일 수밖에 없습니다. 

포켓몬 Go를 하면서 포켓몬을 잡고 있는 사람들은 포켓몬 Go를 설치하지 않은 사람들과는 전혀 다른 현실을 살아갑니다. 그 사람들이 살고 있는 현실 속에는 포켓몬이 함께 살고 있고 그렇기에 이들은 포켓몬 마스터가 되기 위해서 열심히 포켓몬을 잡아야 합니다.

현실과 가상현실이 다른 세상이듯, 현실과 증강현실은 다른 세상입니다. 하이퍼리얼리즘(Hyperrealism) 미술 작가들이 마치 사진과 같은, 실제와 거의 유사한 그림을 그리고 실체와 비실체,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이야기하며 현실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을 하고 있지만, 저는 아무것도 덧붙여져 있지 않은 우리의 삶이 진정한 현실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시대의 종교

이러한 시대가 도래하고 있는 가운데, 종교는 어떻게 변화되어 갈 것인가, 우리는 이런 현실을 어떻게 맞이해야 하는가에 대해서 고민해보았습니다. 그러다 문득 깨달은 사실이 있습니다. 증강현실은 컴퓨터 전문가들이 만들어낸 것이 아니라 우리 종교인들이야말로 증강현실의 선구자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까지의 많은 종교가 현실이 아니라 증강현실 속에서 살고 있었음을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많은 종교들은 현실 위에 종교라는 막을 덧입혔습니다. 그리고 그 속에서 자신들만의 현실을 만들고 자신들만의 세상을 살아갔습니다.

극단적인 예를 들자면, 성추행 문제로 언론에 이름을 올린 만민중앙교회를 볼 수 있습니다. 과거 MBC PD수첩에 만민중앙교회의 집회 장면이 나왔습니다. 이 집회 도중에 이재록 목사가 “저기에 천사가 오셔서 우리를 보고 있다.”라고 말하자 많은 성도들이 ‘나도 보인다’, ‘나도 보인다’ 하면서 열광하였습니다. 기계가 아닌 집단최면이라는 도구를 사용하여 증강현실을 만들어낸 결과입니다. 우리의 현실 위에 새로운 현실, 천사가 교회 천정에 와있는 모습을 덧씌워서 사람들을 현혹한 것입니다.

이런 극단적인 예가 아니더라도 우리가 생활하면서 종교인이라는 이유로 현실과 동떨어진 채 살아가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주변을 돌아보지 않고 자기 자신만, 자신의 교회 교인들만 생각하면서 기독교인이라고 말하는 사람들 역시도, 현실이 아닌 종교라는 이름으로 덧씌워진 증강현실에 사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는 성경에 나타난 ‘거룩함’이라는 개념을 잘못 알고 있는 성직자들과 성도들이 만들어낸 허상의 세계입니다. 구약성경에 나타난 거룩함, 히브리어 ‘카도쉬(קדושׁ)’는 구분한다는 의미의 ‘카다쉬(קדש)’에서 파생된 말이지만, 여기에서 구분은 단절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또한 이 ‘구분’은 삶의 형태에 따른 구분, 어떤 삶을 살아가느냐에 따른 구분이지, 믿는 사람과 믿지 않는 사람을 갈라놓는 구분이 아닙니다. 이스라엘 사람들도 이러한 방식으로 자신들과 남들을 단절시켰기 때문에 시오니즘(Zionism)이라는 선민주의에 빠진 것이고 결국 하나님으로부터 벌을 받고 또 예수님의 비판을 받았습니다.

구원 역시 마찬가지이고, 천국 역시도 마찬가지입니다. 구원을 얻는 일은 우리 세계와는 다른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계 속에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바로 이곳, 하나님께서 만드셨고 지금도 살아 숨 쉬고 계신 이 땅에서 구원이 이루어집니다.

천국은 결코 가상현실의 공간이 아닙니다. 우리는 지금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어딘가에 있을 천국을 그립니다. 우리가 그리고 있는 천국은 마치 다중우주 이론에 나오는 여러 우주 중의 하나인 것 같거나, 지금 우리와는 차원이 다른 세계, 4차원 세계인 것 같거나, 가상현실의 세계 같기도 합니다. 어쩌면 우리는 천국이라는 가상현실의 세계를 우리 마음속에 그려놓고 그곳을 바라보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성경에는 천국의 개념만 나오지, 그 장소에 대한 이미지는 전혀 나오지 않습니다.

현실 속의 기독교

그렇기에 구약의 예언자들은 결코 죽어서 가는 천국이라던가, 하나님의 백성들만 잘 먹고 잘 사는 세계를 말하지 않았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이사야는 모든 육체가 하나님의 영광을 보리라고 말합니다. ‘모든 육체’는 히브리어로 ‘콜 바사르(כָל־בָּשָׂר)’ 살아 숨 쉬는 모든 것을 의미합니다. 가공된 어떤 것이 아니라, 지금 살아있는 모든 것들이 하나님의 영광과 하나님의 구원 세계, 평화의 세계를 보리라고 말합니다. 하나님의 구원 역사는 바로 이 땅 위에서 이루어집니다.

그렇기에 예언자들은 회복이라는 말을 자주 사용합니다. 변혁, 개변, 변경이 아니라 회복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가상현실처럼 아예 새로운 현실 세계를 만들지 않으십니다. 선택받은 몇몇만이 누릴 수 있는 증강현실의 세계를 만들지 않으십니다. 이 땅을 고치시고 이 땅에서 모두가 평화를 누릴 수 있게 만드시는 분이십니다. 그리고 우리는 하나님의 그 뜻을 이루기 위해 노력해야하는 성도들입니다.

종교가, 특히 기독교가 현실 위에 덧씌워진 증강현실이 된다면 기독교는 본래적인 기능을 상실하고 자신들만의 세상에 갇혀서 살아가는 종교가 되어버릴 것입니다. 증강현실, 가상현실로 가득 차게 될 세상 속에서 우리가 해야 할 것은 오히려 종교적 허울을 버리고 현실을 바라보는 일입니다.

내가 태어나서 살아 숨 쉬고 있는 바로 이 현실을 바라보고, 현실의 잘못된 점을 고치고 회복시켜 나가는 일이 우리 기독교인들에게 주어진 가장 큰 사명입니다. 가상으로 만들어진 공간인 천국을 바라보지 마시고, 종교라는 증강 현실에 머물지 마시고, 이 땅을 바꿔가는 여러분 되시길 바랍니다. 여러분으로 인해서 이 땅에 구원이 이루어지고, 이 땅이 천국이 될 줄 믿습니다.

이성훈(명일한움교회)  joey81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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