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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서 율법서에 대한 신학적 이해장일선 교수의 『구약성서와 설교』 1
에큐메니안 | 승인 2018.08.05 23:00

한신대학교 신학과에서 오랫동안 구약학 교수로 봉직하셨던 장일선 교수는 구약성서 해석학과 설교와의 다리를 잇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셨다. 그 노력의 첫 번째 결과물이 1989년에 펴낸 『구약성서와 설교』(전망사)라는 책이다. 이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제1부 한국 교회와 구약성서”, “제2부 구약 석의 방법론”, “제3부 구약성서와 복음 선포”이다.

무엇보다 이 책의 가치를 더 하는 부분은 구약성서 석의 방법론을 구약 본문과 연결시켜 실제적인 설교의 예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특히 “제2부 구약 석의 방법론”을 살펴보면 구약 본문들을 해석하는 방법론을 8가지로 제시하고 그 석의 방법에 따라 어떻게 성서를 석의하고 설교할 수 있는지로 보여주고 있다. 성서신학과 강단과의 분리를 주장하며 성서신학의 필요성에 의문을 제기했던 사람들에게 성서신학과 설교가 어떻게 맺어질 수 있는가를 설명해준다.

앞으로 에큐메니안은 이 책의 전반적인 내용을 소개할 계획이다. 아직도 구약성서가 설교에서 제외되고 있는 현실에서 오래되었지만 이 책의 가치는 여전히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고 판단된다. 물론 이후에 더욱 구체적인 설교문 형식의 책을 장일선 교수께서 출판하셨지만 학문적인 면과 현장을 잇기 위해 노력하신 장일선 교수의 노력이 이만큼 드러난 책은 없다.

먼저 이 책 제3부인 “구약성서와 복음 선포”에서부터 시작하고자 한다. 또한 제3부 내용인 1. 구약 설교의 가능성, 2. 역사 문서, 3. 민담 부분은 차후로 소개하기로 하고 “4. 율법서”부터 시작한다. 이는 장일선 교수가 구약성서의 본문의 형태를 그간의 학문적 결과에 따라 분류한 것이 어색할 수 있다는 편집자의 판단이 작용한 것이다. 장일선 교수는 제3부에서 구약성서 본문의 유형에 대한 신학적 해석을 서술하고 이를 통한 설교 예시를 들고 있다.

편집자도 이에 따라 장일선 교수의 구약성서 본문 유형에 대한 신학적 해석을 소개하고 실제 설교를 보여주고자 한다. 작고하신 장일선 교수가 신학과 설교의 다를 놓기 위해 애썼던 결과물들이 더 많이 소개되어 설교 강단을 풍성하게 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이 책을 출판한 “전망사”는 현재 사라진 상태이고, 책을 저술하신 장일선 교수께서는 얼마전 하나님의 품으로 떠나셨다. 이에 저작권을 가지고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유가족들에게 이 책의 인용을 위해 연락할 방법을 찾고 있다. 혹시나 연락처를 알고 계시는 독자들께서는 에큐메니안(webmaster@ecumenian.com)으로 연락 주시기를 부탁드린다.

구약성서 율법서에 대한 신학적 이해

▲ 장일선 교수(1937-2018)

신약성서는 구약성서의 율법에 대해서 두 가시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하나는 구약의 율법을 지키라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지키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마태복음 23장 23절에는 “화 있을진저 외식하는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여, 너희가 박하와 회향과 근채의 십일조를 드리되 율법의 더 중한 바 의와 인과 신은 버렸도다. 그러나 이것도 행하고 저것도 버리지 말아야 할지니라.”고 말하며, 이와는 반대로 바울은 “내가 율법으로 말미암아 율법을 향하여 죽었나니 이는 하나님을 향하여 살게 함이니라.”(갈 2:19)고 말하고 있다. 그리스도인들 가운데는 구약의 제사 규정과 관련된 제의법(祭儀法)은 지키지 않아도 되지만 행동 강령을 규제하는 도덕법은 지켜야 한다고 말하지만, 성서의 어느 대목에도 그 같은 구분을 규정한 것은 없다. 십계명 중 제4 계명인 안식일 엄수는 제의법으로 이해되기도 하는 것이다.

그 동안 교회의 전통은 구약을 법으로, 신약을 은총으로 해석하였다. 구약의 법은 우리에게 죄가 무엇임을 일깨워 주며, 신자로 하여금 하나님의 은총을 받아 좋은 일을 하도록 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보았다. 그러나 구약의 하나님이 우리를 정죄한다는 생각은 잘못된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그러기에 구약은 법이요, 신약은 복음이라는 등식으로 설교할 수 없는 것이다. 구약성서의 법은 그리스도인들에게도 무엇이 옳고 그른가를 보여 줄 수 있는 것이다. 왜냐하면 히브리어 “토라”는 그 기본 개념이 사법적인 의미의 법이라기보다는 하나님이 그의 백성을 이끄시고 지도하시는 “가르치심”인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폰 라트는 구약의 법을 “도로의 지표”라고 표현하고 있다.

구약성서에는 계약 법전(출 21:1-23:19), 신명기법전(신 12-26장), 성결법전(레 17-26장), 제사 법전 등이 있다. 구약에서도 율법을 지킴으로써만 구원을 얻는 것은 아니다. 하나님의 은총으로 그의 백성을 이미 구원해 주셨기 때문에 백성들은 그 은총에 대한 보답으로 올바로 사는 길을 모색하게 된 것이다. 구약의 법은 곧 하나님의 백성의 행동 강령을 제시한 것이다. “너는 애돔 사람을 미워하지 말라. 그는 너의 형제니라. 애굽 사람을 미워하지 말라. 네가 그의 땅에서 객이 되었음이니라.”(신 23:7). 이같은 구절은 법이 설교화된 것이다. 그러나 법은 그 시대 정신을 반영하는 것인 만큼 구약과 다른 시대에 처한 우리들에게 구약법의 문자적인 준수를 가용할 수는 없을 것이다. 다만 법에 나타난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가를 살펴 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그리고 하나님의 뜻이 실현될 수 있게 하위 위한 우리의 가능성과 또 약점이 무엇인가도 알아야 하는 것이다.

구약의 제의법이 그리수도인들에게 직접 적용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우리가 여기서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은 그 법이 이스라엘 백성에게 하나님께 접근할 수 있는 길을 마련한다는 것이다(안식일, 할례, 음식 규정 등). 이런 면에서 유형적으로 볼 때 제의법은 그리스도인에게도 의미가 있는 것이다.

십계명은 율법서 중 아직도 많이 설교되는 부분이지만, 엄격히 말해서 그것은 사법적인 법은 아니다. 다만 하나님의 백성이 지켜야 할 사항을 지시할 뿐이다.

- 장일선, “4. 율법서”, 『구약성서와 설교』, 제3부 구약성서와 복음 선포, I. 본문 설교 (서울: 전망사, 1989), 23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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