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교계·교회 칼럼
화 있을진저명성교회 불법세습의 합법화에 즈음하여
임석규 | 승인 2018.08.09 15:50

오늘의 글 첫 시작은 이 한마디로 시작을 하고자 한다.
“화 있을진저!”

예장통합 측 명성교회의 불법교회세습이 결국 교단 재판국에서 용인이 되어버렸다. 이로 인해 당일 현장에서 세습반대를 외쳤던 사람들부터 온라인 상 실시간으로 이 소식을 접한 사람들에 이르기까지 교계 및 사회에 부정적인 충격과 분노를 일으켰다. 판결이후에 교계의 언론뿐만 아니라 일반 언론들까지 이 세습의 합법화에 관심을 가지고 비평을 하고 있다.

▲ 지난 8월7일 한국기독교100주년기념관 4층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측 총회 회의실 앞에는 명성교회 세습 건에 대해 통합측 총회재판국이 재판을 진행했다. 이날 많은 기독교인들이 공정한 재판을 촉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윤병희

예장통합 내 정의가 죽었다고 ‘근조(謹弔)’를 표하는 사람들부터 소속교단 및 교회를 탈퇴한 사람들, 이제 신자들이 모여서 교단 앞에서 촛불을 들어야 하는 거 아니냐고 외치는 사람들, 한국교회에 언제부터 정의가 제대로 섰던 적이 있냐고 자조하는 사람들에 이르기까지 정말로 다양한 반응들이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단순히 예장통합 내에 실망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교회의 부패에 이젠 수많은 사람들이 칼을 갈기 시작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명성교회가 속해있는 예장통합은 어떤 곳인가? 흔히 한국 장로교단에서 장자라고 불리던 곳 중 하나이며 그 인원수에 걸맞게 교단 내 다양한 스펙트럼을 자랑하던 곳이기도 하였다. 군사독재정권시절 영등포산업선교회의 건설에도 중요한 역할을 감당했고 새문안교회 외에도 적지 않은 목회자들과 평신도들이 민주화운동에도 헌신하기도 한 곳이었다.

그 예장통합이 갑자기 우클릭이란 광풍에 흔들리고 있는 중이다. 지난 5월에 장신대 학생들이 성소수자를 혐오하는 것에 반대하는 무지개 퍼포먼스에 장신대와 교단은 그들을 향해 총칼을 들이대었고 자퇴자가 발생하고 수많은 학생들이 징계처분을 받았다. 예장통합이 자랑을 했던 다양한 스펙트럼의 빛이 꺾인 일대사건이라 할 수 있겠다.

이번 명성교회 불법세습 문제는 문제의 발생시점부터 재판국의 판결이 나오고 난 이후에까지 에장통합의 법적 정의가 실질적으로 사망판정을 받은 것이라 평론할 수 있다. 실제 예장통합에서는 세습방지법을 제정하였으나 교단 내에서도 이 세습방지법에 의문을 표하거나 반대를 표한 자들이 제법 많았다. 이런 분위기로 인해 불법세습이 일어났어도 해당교단 내 노회 및 재판국은 신속히 치리하기는커녕 진영 내 세습반대를 주장했던 김수원 노회장을 쫓아내려는 시도까지 하였다.

이번 예장통합 재판국의 판결은 명성교회를 살려는 냈다 할 수 있겠으나 반대로 예장통합의 역사와 전통, 그리고 법질서를 송두리째 거세했다고 할 수 있다. 교회세습의 문제는 단순히 교계내부만의 문제가 아니라 이젠 사회적 문제로까지 들불처럼 번져버렸다. 수많은 사람들이 교회를 향해 손가락질을 하고 위축된 신자들은 소속된 교회를 떠나고 있다. 현재 한국교회는 정녕 그들만의 ‘소국(小國)’이 되어버린 것인가 우려하는 사람들에게 이번 판결은 되돌릴 수 없는 분노를 안겨주었고 다시 한국교회는 우리사회의 적폐가 되어버렸음을 자랑하게 되었다.

글을 마무리하면서 다시 한 번 이 말을 외쳐보고자 한다.
“화 있을진저!”

임석규  rase21cc@daum.net

<저작권자 © 에큐메니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서울시 서대문구 경기대로 55(충정로 2가)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교육원 생명의집 204호  |  제호 : 에큐메니안
대표전화 : 070-4252-0176  |  팩스 : 0303-3442-0176  |  등록번호 : 서울 자 00392  |  등록일 : 2012.10.22
발행인 및 편집인 : 이해학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해학  |  E-mail : webmaster@ecumenian.com
Copyright © 2018 에큐메니안. All rights reserved.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