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CK(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이홍정 목사)가 8월12일 오후 2시30분부터 2018 세계교회와 함께하는 한반도 평화통일 공동기도주일 예배를 구세군아현교회(담임사관 박종석)에서 진행했다. 이번 예배의 주제는 “평화를 도모하고 서로 도움이 되는 일을 추구합시다”라는 로마서 14장 19절의 말씀이었다.

대국주의 환상이 남북과 아시아를 망친다

이날 예배는 한신대 정치학과 이기호 교수의 강연으로 시작되었다. 이 교수는 시작 강연에서 군사적으로 강하고 영토도 커야 좋은 나라라는 “대국주의” 강박과 인식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대국주의가 아시아발 냉전체제의 한 원인이라고도 주장했다.

▲ 한신대 정치학과 이기호 교수가 2018 세계교회와 함께하는 한반도 평화통일 공동기도주일 얘베에 앞서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대국주의가 남북과 아시아를 망친다고 강조했다. ⓒ에큐메니안

이 교수는 이러한 대국주의를 극복하기 위해 “소국주의”를 주장하며 소국주의 요소를 언급했다. 이 교수가 제시한 소국주의가 추구하는 요소는 ▲ 평화 도시 네트워크 구축, ▲ 군사 및 핵 의존 벗어나기, ▲ 경제발전에서 평화 발전의 추구, ▲ 인도적 차원에서 시작해 대등한 협력관계로의 이행, ▲ 투자와 개발 중심에서 친환경 녹색 발전 등이다.

계속해서 이 교수는 “내년이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지 30주년 되는 해”라며, “여러모로 의미있는 해에 남북 평화에 대한 새로운 상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DMZ 구역을 넘어 DMZ Korea를 상상해 보라”고 촉구했다. 한반도 자체가 비무장 지대인 것을 상상하고 이에 대한 실천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이 교수는 “이상적이라는 걸 알지만, 국방부가 평화부”로 바뀌는 이러한 상상의 필요를 역설한 것이다.

또한 이 교수는 역사적으로 민주화운동이 거세질 때 남북 평화에 대한 이야기도 많아졌다고 지적했다. 그 실례로 1987년 민주화 투쟁 바로 다음 해인 1988년 기독교 “88선언”이 발표되었던 점을 이야기한 것이다. 또한 2016년 겨울 촛불항쟁 이후 시민들의 힘을 받아 문재인 정부가 탄생했고, 문 정부는 이를 바탕으로 통일문제에 적극적인 태도를 취할 수 있었던 것이고 현재의 정세가 만들어졌다고 주장했다.

화해와 위로, 통일시대을 준비하는 교회의 필수요소

강연에 이어진 예배는 김동진 사관(한국구세군 인사국장)의 인도로 진행되었다. 특히 이날 예배의 기도에서는 전쟁으로 인한 민족의 아픔과 통일을 염원하는 기도가 이어졌다. 먼저 백승훈 청년(NCCK 부회장)은 “이산가족을 위하여”라는 주제의 기도에서 “서로를 향한 증오와 배제의 정치가 한반도를 지배하는 동안 고통당한 이들이 너무도 많았다”며 “서로 자유롭게 왕래하며 소식을 주고받는 그날이 속히 오게 하옵소서”라고 기도했다.

또한 이승열 목사(기독교사회봉사회 사무총장)은 “민족의 화해”를 위해 기도하며 “십자가의 고난을 통해 화해와 평화의 거룩한 사역을 성취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한민족과 함꼐 하시어 이제는 서로 포용하게 하옵소서”라고 하며 “판문점선언의 정신을 실천하여 남과 북이 화해의 손을 맞잡게”해 달라고 기도했다.

▲ 2018 세계교회와 함께하는 한반도 평화통일 공동기도주일 예배에서 유낙준 대한성공회 의장주교가 설교를 통해 통일 시대를 준비하는 교회를 위해 “화해와 위로”의 덕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에큐메니안

기도에 이어 김경민 사무총장(한국 YMCA전국연맹)이 구약성서 예레미야 33장 6절과 신약성서 로마서 14장 9절을 봉독하고 유낙준 대한성공회 의장주교의 설교가 이어졌다. 유 주교는 “초대 교회는 ‘의’의 공동체였다.”면서 “그 공동체를 생각하면서 우리 모습을 다시 돌아보자.”고 촉구했다. 초대교회 공동체가 “서로 위로”하고 살았던 것처럼 “고뇌하고 번뇌하는 사회 속에서 우리는 서로 위로하는가”를 돌아보자는 것이었다.

또한 “우리는 분단 70년간 위로 하지 못했고 위로 받지 못하고 살아온 것”이었다고 비판했다. 계속해서 “싸움을 멈추어야 한다.”며 “싸움을 멈추는 곳에서 하나님께서 함께하신다.”고 지적하며 남북 화해의 시대에 교회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날 예배는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진 판문점선언을 강조하며 평화통일에 대한 기대와 교회의 역할을 강조했다. 구세군아현교회를 가득 채운 모습 속에서도 어느 때보다 이러한 기대가 작용한 것으로 읽을 수 있었다. 

이정훈  typolog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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