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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팔자 고친 이야기(출 20:1-2)장일선, 『구약성서와 설교』 2
에큐메니안 | 승인 2018.08.14 20:12

지난 시간, 장일선 교수의 『구약성서와 설교』(서울: 전망사, 1989), “제3부 구약성서와 복음선포”에서 “I. 본문 설교, 4. 율법서” 부분을 살펴보았다. 장일선 교수의 율법서에 대한 신학적·설교학적 이해를 서술한 부분이다.

장일선 교수는 이 부분에서 먼저, 그간 “교회의 전통이 구약을 법으로, 신약을 은총으로 해석”했으나, “구약의 하나님이 우리를 정죄한다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렇기 때문에 “구약은 법이요, 신약은 복음이라는 등식으로 설교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오히려 구약성서의 법은 “그리스도인들에게도 무엇이 옳고 그른가를 보여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히브리어 “토라”는 그 기본 개념이 사법적인 의미의 법이라기보다는 하나님이 그의 백성을 이끄시고 지도하시는 “가르치심”이 때문이다. 그러면서 장일선 교수는 “폰 라트는 구약의 법을 “도로의 지표””라는 언급을 소개했다.

다음은 장일선 교수가 율법서에 대한 이러한 이해를 바탕으로 출애굽기 20장 1-2절의 성서 본문으로 설교의 예를 보여주었다. 설교를 준비하시는 목회자들이나 성서를 공부하시고자 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우리 사회에서는 때로는 요직에 있는 이들을 알아 두는 것이 편리할 때가 많다. 같은 일을 처리해도, 누구를 안다고 할 때에는 빨리 잘 처리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습성이 악용되어 고위층을 빙자한 사기 사건도 사회 문제로 대두되곤 하는 것이다. 동서를 막론하고 문학 작품에서는 비천한 경지에 있는 사람이 사회적 신분이 다른 사람을 만나 그 운명이 바뀌게 되는 이야기를 많이 다루고 있다. 이스라엘 백성들도 하나님을 알게 됨으로 인해 애굽의 종살이를 벗어나 자유인이 된 것이며, 그리스도인도 예수를 알게 됨으로 인해 죄의 굴레를 벗고 그리스도 안에서 새 피조물이 된 것이다.

ⓒGetty Image

인간이 신을 만나 더불어 사귄다는 것은 고대 사회에서는 생각할 수도 없는 문제였다. 그러나 이스라엘만은 그 같은 체험을 한 것이다. 그들의 시조 야곱이 얍복강가에서 신과 더불어 겨루어 이겼기 때문에 그 이름이 이스라엘(신과 더불어 겨루다)로 바뀌었다는 것은 이스라엘 자신의 체험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출애굽 사건과 시내 계약 사건이 바로 그 같은 체험을 입증하기 때문이다. 신명기 신학자는 그러기에 이렇게 설명한다. “네가 있기 전 하나님이 사람을 세상에 창조하신 날부터 지금까지 지가난 날을 상고하여 보라. 하늘 이 끝에서 저 끝까지 이런 큰 일이 있었느냐. 이런 일을 들은 적이 있었느냐. 어떤 국민이 불 가운데서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너처럼 듣고 생존하였느냐”(신 4: 23-33). 하나님께서 이스라엘과 더불어 계약을 맺으신 것은 이스라엘을 계약의 반려자로 택하신 그 사랑 때문이며, 그 점이 곧 인격적인 하나님의 모습을 우리에게 보여 주는 것이다.

십계명은 “나는 너의 하나님”으로 시작된다. 개역 성서는 히브리어 본문을 따라 제2인칭 남성 단수를 사용하지만, 공동 번역은 복수 2인칭 “너희”를 사용하고 있다. 물론 내용적으로는 이스라엘 공동체 전체를 포함하는 것이지만, 하나님은 계약 체결을 위해서 공동체를 하나의 인격체로 보신 것이다. 그리스도 교회도 하나의 신앙 공동체이며, 또 동시에 하나님 앞에서는 하나의 인격체가 될 수 있다.

이스라엘 백성에게 십계명을 주신 하나님은 자신을 소개하신다. 즉 “너를 애굽 땅 종 되었던 집에서 인도해 낸”(출 20:2) 분이라는 것이다. 출애굽기는 이스라엘 백성이 바로를 위하여 건축 부역에 종사한 것을 보여 주고 있다. 바로는 그들에게 “이제 가서 일하라. 짚은 너희에게 주지 않을지라도 너희가 벽돌은 여수히 바칠지니라”(출 5:18)로 명령한 것이다. 애굽은 이스라엘에게 고역의 자리이고, 멍에의 자리이고, 또 죽음의 자리였다. 하나님은 그들의 몸에서 쇠사슬을 풀어 자유인이 되게 하신 것이다.

▲ 고 장일선 한신대 구약학 명예교수(1937-2018)

예수께서는 나사렛 회당에서 이사야서를 읽으셨다. 그 내용은 “주의 성령이 내게 임하셨으니 이는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시며 내게 기름을 부으시고 나를보내사 포로된 자에게 자유를, 눈먼 자에게 다시 보게 함을 전파하며, 눌린 자를 자유케 하고, 주의 은혜의 해를 전파하게 하려 하심이라”(눅 4:8-19)는 것이다. 그리스도의 복음은 계층 간의 구별이나 빈부의 격차, 사회적 지위, 인종, 종교, 성(性) 등의 구분을 타파시키며 우리를 그리스도 안에서 참 자유자가 되게 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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