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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에 열린 떼제기도회, 알로이스 원장수사도 참석종교를 초월 이웃종교인들도 함께 참여해
윤병희 | 승인 2018.08.16 01:29

“제가 하고 싶었던 중요한 말을 못했네요. 남북한의 접근(화해)에 관해서입니다. 저는 남북한의 소식을 아주 주의깊게 듣고 있습니다. 남북한이 가까워지는 것은 여러분의 나라 뿐 아니라 온세상의 희망의 징표입니다. 말하기는 쉬워도 시도하기는 불가능해 보였습니다. 그러나 그것을 믿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지금도 계속 믿고 있습니다. 어디로 인도될지 모른다 해도 계속해서 그 길을 갈 수 있는 용기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상처가 너무 깊어서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희망을 만들어 가는 사람들에게 감사를 표합니다.” 

기독교 교파와 종교를 초월해 전세계 그리스도인들과 종교인들에게 영성과 노동, 기도의 중요성을 새롭게 각인시키고 있는 프랑스 떼제공동체의 알로이스 원장수사의 말이다. 광복절인 8월15일 저녁7시 대한성공회 서울 주교좌성당에서 열린 ‘평화와 화해를 위한 일치기도회’를 마치면서 알로이스 원장은 “꼭 하고 싶었던 말이었다.”며 한반도의 화해 정국 소식에 관심이 크다고 언급한 것이다.

알로이스 원장을 비롯한 떼제공동체의 수사 일행은 홍콩에서 열린 “신뢰와 화해의 순례 아시아 떼제 대회” 국제 청년 떼제 모임을 마치고 홍콩 대회에 참여한 일부의 청년들과 함께 한국을 방문해 기도회에 참여했다. 카톨릭은 물론 개신교의 다양한 기독교 그룹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된 기도회는 떼제 방식의 기도회 답게 낮은 분위기의 노래와 연주, 그리고 묵상으로 이어졌다. 떼제 기도회 특징인 사회를 맡은 이가 없었다. 기도회 중간쯤에 알로이스 원장의 발언이 있었다. 신한열 수사가 통역했다.

▲ 알로이스 뗴제공동체 원장수사(사진 왼쪽)와 통역을 맡은 이한열 수사(사진 오른쪽) ⓒ윤병희

“오늘 한국은 광복(Liberation, 해방)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이 광복이 우리 안에 점점 더 깊어지고 두려움이 사라지는 광복의 날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평화와 화해의 일꾼이 되기를 바랍니다.”

비슷한 시간 서울시청 인근 지역은 태극기를 든 일군의 시위대가 가두행진을 하고 있었다. 알로이스 원장은 그들을 지칭하듯 이렇게 말했다. “오늘 거리에는 많은 시위가 있더군요. 그 시위는 두려움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이어 이날 떼제기도회를 환기시키며 “그러나 (밖에서와 달리) 이 모임은 조용합니다. 이 모임에 모인 사람도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평화의 씨앗입니다. 그리스도는 우리를 준비시켜서 이 세상에 평화를 가져오도록 합니다.”고 말했다.

아시아에 부는 평화와 하나님을 향한 갈망

이어 알로이스 원장은 한국을 방문하기 직전 홍콩에서의 국제 청년 모임의 설명했다. 홍콩 떼제 모임에는 전세계에서 약 2,500여 명의 청년들이 모였는데, 그 중에서 중국 본토에서 온 청년들이 인상적이라는 것이다.

“아시아 각국에서 모여든 청년들에 저는 무척 감동을 받았습니다. 거기에는 평화가 잠재되어 있었습니다. 청년들은 국경을 넘고 장벽을 극복하고 있었습니다. 제일 인상적인 것은 중국 본토에서 많은 청년들이 왔다는 사실입니다. 중국 청년들은 가톨릭도 있고 개신교도 있고 공식교회, 비공식교회, 지하교회, 삼자교회에서도 함께 왔습니다.”

알로이스 원장은 홍콩 모임에서 두 가지 큰 결실을 보았다고 평가했다. 타인을 향해 열린 자세와 하나님에 대한 갈망이라는 것이다.

“홍콩 모임의 결실은 남을 향한 열린 자세와 관대함과 같은 역량의 가능성을 보았습니다. 또한 하나님의 대한 갈망이 크다는 것을 보았습니다. 사람들은 함께 오랜시간 기도했습니다. 일상에서는 이 갈망이 감추어져 있습니다. 하나님을 향한 갈망, 절대적인 것을 향한 갈망을 우리 안에 살아있게 하는 것이 오늘날 우리에게 주어진 중요한 역할입니다.”

종교를 초월해 함께 한 떼제기도회

참여자 중에는 카톨릭 수녀 복장을 한 이들과 함께 불교 승려복 차림의 스님도 있어 눈길을 끌었다. 알로이스 원장은 이 부분에 대한 언급을 놓치지 않았다.

“특히 오늘 이 자리에 참석하신 불교 스님 두 분을 환영하고 감사드립니다. 신앙은 다르지만 우리는 인류애 안에서 연대합니다. 우리가 자신의 신앙에 깊이 뿌리를 내릴수록 다른 신앙의 사람들에게 더욱 개방적이게 됩니다.”

알로이스 원장은 마지막으로 교회의 보편적인 친교에 감사를 표하고 관대함이 인상에 남는다는 말로 발언을 마무리 지었다. 이어 계속해서 묵상과 촛불 점화와 찬양과 기도가 이어지다가 8시 반쯤 기도회를 마쳤다.

‘평화를 위한 떼제기도’는 한국에서도 한 달에 두 차례 열리며 ‘언덕위의 마을’이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교파의 청년들이 함께하고 있다.

윤병희  ubiquita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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