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3일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한국교회환경연구소가 한국교회 에너지 전환을 위한 생명경제 2차 세미나를 열고 교회 햇빛발전소 설치의 실무적 과정을 소개했다. 지난 6월에 열린 1차 세미나는 에너지 전환을 위한 신학적 응답을 검토한 데 이어 이번에는 실제적으로 교회 햇빛반전소를 설치한 사례들을 발표하고 설치 과정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주는 설명회를 갖은 것이다.

▲ 성공회대 총장인 김기석 신부가 한국교회 에너지 전환을 위한 생명경제 2차 세미나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상단 오른쪽 테이블 오른쪽부터 한국교회환경연구소 신익상 소장, 해드림사회적협동조합 박정우 자문위원, 녹색드림협동조합 진현주 팀장, 왼쪽테이블 오른쪽에 서울제일교회 신연식 목사가 앉아 있다. ⓒ윤병희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생명윤리위원회 위원장이자 성공회대 총장인 김기석 신부의 환영사로 이날 세미나는 시작되었다. 김기석 신부는 지난 여름 무더위는 기후의 이상현상이라며 기후변화와 온난화의 가속화는 분명한 사실이라고 설명하고, 이에 대처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 중 하나가 햇빛발전소의 보급이라는 것이다.

햇빛발전을 통해 자본주의를 뚫는다

환영사에 이어 시작된 세미나는 한국교회환경연구소 신익상 소장의 모두 발표와 햇빛발전소를 설치 운영하고 있는 세 교회의 사례를 발표하고 햇빛발전소 설치를 전문으로 하는 협동조합이 각각 설치매뉴얼을 발표했다.

신익상 소장은 ‘한국적 생명경제’로 에너지 전환을 일구어 내자고 주장하며 발표를 이끌어갔다.

“한국적 생명경제는 소득재분배가 경제정의와 생태정의를 동시에 실현할 수 있다는 WCC의 생명경제론에 동의하지만 이것이 지속가능성을 기반으로 달성될 수 없다고 본다. 왜냐하면 생태계는 지속가능성을 통해 지속되는 것이 아니라 지속불가능성을 통해서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생태계가 본래 갖고 있는 생과 멸의 순환을 거부하고자하는 것은 인간의 욕망 때문이며 자본주의 시스템은 이러한 욕망의 제도화된 결과이다.”

또한 신 소장은 “교회를 통한 햇빛발전의 확산은 자본주의 사회의 거대한 제도를 뚫고 새로운 탈-탄소 에너지 공동체의 가능성을 입증하는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제시했다.

경제적 자립과 생태적 정의를 실천하는 교회

이어진 교회 햇빛발전소 설치 및 운영의 사례로 대한예수교장로회 나섬교회(유해근 목사), 기독교대한감리회 전농교회(이광섭 목사), 한국기독교장로회 서울제일교회(정원진 목사)가 차례로 발표했다.

▲ 한국교회 에너지 전환을 위한 생명경제 2차 세미나에서 발제자와 사례 발표자들. 상단 오른쪽 테이블 오른쪽부터 한국교회환경연구소 신익상 소장, 해드림사회적협동조합 박정우 자문위원, 녹색드림협동조합 진현주 팀장, 왼쪽테이블 오른쪽에 서울제일교회 신연식 목사가 앉아 있다. ⓒ윤병희

먼저 나섬교회의 사례에서 유해근 목사는 교회 부설 이주민 학교인 몽골학교와 연계해 교회 공동체에 대한 교육적 효과와 더불어 경제적 자립에 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전농교회 박민 목사는 교회건물 신축 당시 담임목사의 주도로 햇빛발전소를 설치했으나 교우들의 공감대를 얻지 못한 사례를 이야기했다.

반면 서울제일교회 신연식 목사는 교우들이 주도해 탈핵실천의 방안으로 설치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서울제일교회는 교우들의 후쿠시마 원전사고 현장 방문 당시의 공포감이 직접적으로 햇빛발전소 설치를 가속화한 계기였다고 밝혔다.

사례 발표에 이어 햇빛발전소 설치 과정과 실제적인 절차에 대해서는 설치 전문 업체인 녹색드림협동조합과 해드림협동조합이 각각 발표하고 참여자들의 궁금증에 대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많은 교회들이 햇빛발전소 설치에 관심은 있어도 어떻게 해야 할지 혹은 어디에 문의해야 하는지 궁금증을 해소하는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에너지시민연대의 기금으로 이루어진 생명경제 세미나는 기독교환경운동연대를 비롯하여 기독교대한감리회 햇빛발전협동조합, 한국기독교장로회 생태공동체운동본부, 기장햇빛발전협동조합,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 사회봉사부 생태정의위원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생명윤리위원회 등이 참여했다.

윤병희  ubiquita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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