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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신학자 몰트만, 한신대 명예신학박사학위 수여 받아학생들은 단식 중인 김건수 학생을 찾아줄 것을 호소
이정훈 | 승인 2018.09.14 22:16

‘희망의 신학(자)’으로 전세계 신학계에 알려진 ‘유르겐 몰트만’(Jürgen Moltmann, 93) 박사가 9월14일, 한신대학교 오산캠퍼스에서 명예신학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을 제2의 고향으로 말하고, 한신대학교를 제2의 모교라고 하는 그에게 이번 학위수여식은 큰 의미로 다가올 것으로 보인다. 그간 ‘한국신학대학’ 시절부터 맺어진 인연이 계기가 된 것이다.

▲ 희망의 신학자 독일의 유르겐 몰트만 박사가 한신대학교에서 며예신학박사학위를 수여 받았다. ⓒ에큐메니안

한신대학교 오산캠퍼스에서 진행된 이날 행사는 김재성 교목실장의 인도로 시작해, 연규홍 총장의 명예박사학위 수여식으로 이어졌다.

특히 이날 축사를 맡은 치유상담대학원대학교 정태기 총장은 몰트만 박사에게 실제로 가르침을 받은 적은 없지만 “스승”이라고 말하며 그의 명예신학박사학위 수여를 축하했다. 또한 박종화 박사(국민문화재단)도 희망의 신학자 몰트만에게 희망인 우리가 희망의 학위를 준다며 다시 한번 몰트만 박사의 학위수여를 축하했다.

뒤이어 몰트만 박사의 답례와 특강이 진행되었다. 그는 1975년 처음 한국을 방문했을 때와 안병무 교수와의 만남을 회상했다. 그는 “박정희의 군부 정권 하에 국민들이 시름하던 때, 기독교인들은 여전히 고난받는 민중 속으로 들어가 함께 저항했다.”며, 그것이 자신을 “민중신학과 민중정치로 빠져들게 했다.”고 술회했다.

또한 몰트만 박사는 “종합화된 한신대학교에서 나의 마지막 강의를 하게 되었다”며, “이것은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 신의 섭리”라고 밝혔다. 몰트만 박사는 그가 가장 사랑하는 구절인 ‘희망 안에서 기뻐하고 고난 가운데 인내하며 끊임없이 기도하라’(롬12:12)와 ‘평생을 좋은 것으로 흡족히 채워 주시는 분, 네 젊음을 독수리처럼 늘 새롭게 해주시는 분이시다’(시103:5)을 함께 나누며, 그의 “노년기의 희망”에 대한 특강을 마쳤다.

한신대학교 관계자들과 몰트만 박사, 그리고 내빈들은 명예박사학위 수여식과 특강 후 학교의 한 강의실 꾸며 마련한 ‘유르겐 몰트만 기념홀’의 테이프 커팅식 순서를 가졌다.

그러나 이런 순서들이 진행되는 동안 연규홍 총장에 대한 신임평가를 촉구하는 학생들은 행사장 밖에서 피켓을 들고 시위를 이어갔다. 흥미로웠던 지점은 이날 학생들은 한국어가 아닌 독일어로 된 피켓을 들고 몰트만 교수의 동참을 호소한 것이다. 군부 독재 시절 한국신학계에 희망의 신학을 전파했던 몰트만 교수가 12일째 단식을 이어가고 있는 김건수 학생에게 희망이 되기를 바랬던 것이다.

▲ 유르게 몰트만 박사가 연규홍 총장 신임평가 촉구를 주장하며 단식 중인 김건수 학생에게 희망을 보여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에큐메니안

학생들이 만든 피켓에는 다음과 같은 문구들이 쓰여 있었다.

“Theologie der Hoffnung, Minjung Theologie,  Hanshin Theologie”
(희망의 신학, 민중신학, 한신신학)
“Aber wo?”

(그러나 어디에?)
“Beten Sie bitte mit uns für die Demokratie an unserer Universität. Der Mitstudent ‘Kim Geon Su’ fastet für dies schon seit den letzten 12 Tagen auf dem Dach von dem Gebäude nebenan”
(우리 학교의 민주주의를 위해 기도해주세요. 우리의 동료학생 김건수가 옥상 위에서 이를 위해 12일 간 단식을 하고 있습니다)

“Könnten Sie sich vielleicht unseren Mitstudent ‘Kim Geon Su’ mit uns zusammen treffen?”
(우리와 함께 김건수를 만나러 가주실 수 있으신가요?”

“Zeigen Sie uns Ihre Hoffnung!”
(당신의 희망을 보여주세요!)

많은 내빈들이 참석해 혼잡한 사정으로 몰트만 교수는 학생들의 피켓을 보지 못한듯 했다. 하지만 연규홍 총장과 내빈들과 함께 장공관으로 자리를 옮기는 과정에서 몰트만 박사는 마침내 학생들의 피켓을 보게 되었다. 그는 잠시 학생들의 피켓을 유심히 바라보고는 자리를 떠났다.

현대 신학계에서 가장 많은 영향력을 끼친 신학자로 손꼽히는 유르겐 몰트만 박사가 학생들의 피켓을 바라보면서 어떤 생각을 했을지는 모를 일이다. 그럼에도 “학생들의 열망이 전달되었으리라 생각한다.”는 총학생회측 한 학생의 이야기가 허공의 메아리로 남지 않기를 기대한다.

이정훈  typolog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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